지난 주에 3년제 의대란 무엇이고 왜 생겨났는지와 더불어 그 장점들에 대해서 소개했으니 오늘은 그 단점들도 함께 소개하여 관심있는 한인 가정의 원활한 판단을 돕고자 한다.

모든 장점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 무엇보다도 4년치 공부를 3년에 압축하는 만큼 학업 강도가 매우 높다. 방학이 짧거나 사실상 없고 임상 시간도 빽빽하게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4년제 의대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를 전혀 부리지 못하므로 여러 과를 돌아보며 진로를 탐색하거나, 연구 프로젝트에 깊이 참여하거나, 해외 의료봉사와 같은 활동을 경험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프리메드 시절부터 이미 큰 스트레스를 견뎌온 학생이라면 이 정도의 압축 교육을 감당할 체력과 정신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스스로를 평가하고서 3년제 의대에 도전할 지를 결정해야 하겠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진로의 유연성이다. 3년제 트랙의 상당수는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등 Primary Care 레지던시와 연결되어 설계돼 있다. 입학 당시에는 내과나 가정의학을 하겠다고 생각했더라도 의대 과정에서 피부과, 정형외과, 방사선과, 마취과 같은 다른 전공분야로 생각이 바뀌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때 3년제 트랙에 계속 남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4년제 일반 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는 중요한 점이다. 만일 전환한다면 레지던시 지원에서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지는 현실적인 고민거리가 된다. 학교와 프로그램마다 규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녀가 관심을 보이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중간에 생각이 바뀌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반드시 구체적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각 의대의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 방식은 독립적이다 보니 학생이 트랙을 변경하고 싶어 할 때의 처리 방식도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런 3년제 트랙이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일부 의대에서는 오히려 시간을 더 들이는 문화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하버드 의대에서는 4년 만에 졸업하지 않고 연구년을 추가해 5년 이상 다니거나 아니면 공중보건학의 MPH나 경영학의 MBA 등 다른 학위를 함께 취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스탠포드 의대 역시 리서치와 복수 학위를 장려하는 Discovery Curriculum and scholarly concentration을 운영하다 보니 MD 과정을 5년 이상에 걸쳐 마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흐름은 의대를 빨리 끝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학생에게는 다양한 학문과 경험을 충분히 경험하며 진로를 다듬어 가는 긴 호흡의 교육이 더 잘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3년제 의대는 모든 학생에게 좋은 길이거나 무조건 피해야 할 길은 아니다. Primary Care 분야에서 평생을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고 높은 학업 강도를 감당할 체력과 정신력이 있으며 시간과 비용 절감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 3년제 트랙은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반대로 아직 어떤 전공분야가 자신에게 맞을지 잘 모르겠고 연구나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으며 의대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넓게 탐색해 보고 싶다면 전통적인 4년 혹은 그 이상의 트랙이 더 어울려 보인다.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내 자녀에게 어떤 길이 가장 맞는지를 기준으로 자녀와 함께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다. Primary Care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있는 지와 압축 교육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하겠다. 또한 1년의 절감이 가져올 재정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각 가정에서 자녀와 이 질문들을 충분히 나눈 뒤 3년제이든 4년제이든 자녀가 선택한 길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후회 없는 의대 진학을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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