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에는 학부처럼 부전공(Minor)이라는 공식 제도는 없다. 하지만 의대 교육과정에는 관심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하는 Specialized Track이 있어서 이것이 흔히 부전공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러므로 의대에서 의학을 전공하며 다른 학과를 부전공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의대에 다니며 의학이라는 학문 내에서 특정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대표적인 과정은 연구 중심의 MD/PhD 프로그램이다. Physician Scientist Track이나 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과정은 의사이면서 동시에 연구교수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4년의 의대교육 외에 추가로 3년에서 5년 정도를 더 공부해야 하니 환자를 돌보며 동시에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만들고 싶다는 인생 목표를 가진 학생에게 어울린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환자를 돌보며 연구를 하는 의사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점은 명심하자.
또 다른 과정은 3년제 의대라고 불리우는 단축 과정이다. Accelerated Track/3 Year Track이라고 불리우는 이 과정은 NYU 의대를 비롯한 일부 의대에서 운영하는 3년제 MD 프로그램이며 기본적인 4년제 교육과정을 3년으로 단축시킨 과정이다. 대부분의 경우 가정의학, 내과, 소아과 등의 Primary Care 분야의 전문의를 빠르게 양성하고자 도입한 과정이니 해당 분야로 진로를 확실히 결정한 학생들에게 추천된다. 장점으로는 1년치 학비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과 NYU 의대처럼 해당 병원의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있어서 이 과정에 입학만 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의가 되는 최단기 과정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소수의 의대에만 해당되지만 의대에 지원하는 단계부터 확실히 알고 지원해야만 하겠다.
그 외에도 의학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적 소양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고자 준비된 과정들도 있다. Columbia 의대가 2010년부터 활용하고 있는 Columbia-Bassett Program이나 UMass 의대가 2017년에 소개한 PURCH Track은 이름 그대로 Population-based Urban and Rural Community Health에 대한 심화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도시 및 의료 소외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거기에 Cornell 의대 등에서 운영되는 Global Health Curriculum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서 국제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사를 키우고자 태동된 과정이다. 이런 사회적 영향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봉사활동을 경험해야만 하겠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정말 그런 정의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지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현실적으로 Homeless Shelter나 Free Clinic에서의 봉사가 어떤 보람을 주는 지도 느껴봐야 그에 대한 소신을 글로 적고 인터뷰에서 말로 소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그 분야에 국한된 교육을 받는다고 이해할 필요는 없다. 연구를 즐기면서도 소외된 지역의 환자들의 의료 혜택증진을 도모하는 의사가 될 수도 있다. 각 의대별로 매력적인 교육과정이 존재하니 자녀들과 함께 관심분야에 맞는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면 의미가 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원할 의대를 선택할 때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Specialized Tracks”, “Scholarly Concentrations”, “Special Programs”, “MD/PhD”, “Global Health” 등의 검색어를 활용하면 해당 의대가 추구하는 교육 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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