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드 학생들에게 MCAT이라는 시험은 엄청나게 높은 산처럼 느껴지는 의대 진학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관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MCAT을 의대 입시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의대를 졸업하기 전에 패스해야만 하는 Step 1이란 시험과의 연관성을 소개하여 MCAT을 한번 보고 마는 시험으로 여기지 않고 더 중요한 시험을 대비하는 과정으로 여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스텝 1은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고자 하는 모든 의대생들과 의대 졸업생들이 봐야만 하는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의 세 단계 시험들 중 첫번째 과정이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임상실습 전 의대 교육과정에서 배운 기초 과학 지식을 평가해 합격/불합격으로만 결과를 발표하지만, 그렇다고 시험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 다음 단계인 스텝 2 CK는 의대 지도 교수의 감독 하에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 지식과 기술을 평가하므로 스텝 1에서 측정한 기초 과학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즉, MCAT이란 시험은 의대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기본 과학과 영어 독해력을 갖추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고, Step 1은 의대에서 배운 기초의학 지식을 실제 환자 사례에 어느 정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MCAT은 화학, 생물, 물리, 생화학, 심리학, 사회학과 영어 독해력을 네 영역으로 나눠 평가하지만, Step 1문제들은 Physician Task, System, Discipline 이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이런 분류는 학생의 점수를 세 과목으로 나누어 매기겠다는 것은 아니고, 이 시험이 어떤 내용과 역할에 초점을 두고 구성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분류이다. 그 중 Physician Task라는 의사의 역할에 대한 평가 영역은 MK(Medical Knowledge), PC(Patient Care), 그리고 Communication & Interpersonal Skills라는 세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MK가 문제의 약 60-70%, PC가 문제의 약 20-25%, 그리고 C & IS이 문제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의학 지식을 임상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황별로 진단과 적절한 검사를 선택하는 능력도 평가하고 거기에 환자와의 소통, 공감능력, 윤리관 등도 평가하고 있다. 장기별로 나뉘는 System 분류에서는 호흡기, 심혈관, 소화기, 내분비 같은 영역이 비슷한 비율로 출제되고, 학문 분야별 분류에서는 해부학, 생화학, 병리학, 약리학 등이 함께 섞여서 출제된다. 결론적으로 스텝 1은 각 문제가 이러한 기초 과학 지식을 임상 상황에 적용하는 형태로 통합되어 출제되는 시험이다.
두 시험의 평가 과목들을 비교하면 선명하게 겹치는 부분은 생화학과 영어 과목이다. 물론 그 외의 과목들도 모두 연관성이 있지만 특히 Biochem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학생은 의대 공부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그렇게 생화학을 잘 하는 학생이 영어 독해력도 뛰어나면, 성적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의대생보다 현저히 줄어드므로 봉사, 리서치, 리더쉽에도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된다. 의대에 진학시킨 학생들이 명절에 연락을 줄 때는, 글을 빠르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결국 레지던시 매칭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임을 절실히 깨우치고 있다고 한다는 것을 아직 의대에 진학하지 않은 자녀가 있는 가정에 전하고 싶다. 이미 MCAT을 봤거나 준비하고 있는 자녀들에게서 MCAT은 결국 전과목에서 독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표현을 들은 가정도 있을 것이다.
미국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할 정도의 영어 독해력은, 학교 시험에서 A를 받는 수준을 넘어서, 자연과학 관련 글뿐 아니라 인문과학 관련 글도 빠르게 읽고, 핵심을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녀가 이런 글들을 자주 읽게 하는 것과 더불어 스스로 얼마나 편하게 이해하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부모가 줄 수 있는 도움이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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