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에서는 A학점의 비중과 졸업생의 평균 GPA가 예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다만 높은 GPA를 받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과 전 과목 A로 졸업하는 학생이 많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 가정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현재 하버드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특정 대학을 비난하거나 비호하려는 시도가 아니고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정확히 알아야 대학을 선택하고 대학생활을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성적 인플레이션 대책위원회는 A학점의 과도한 집중을 완화하자는 제안을 2026년 2월 6일에 발표했다. 수정된 계획은 A 학점 부여를 억제하고, 교육 시스템의 공정성을 회복하며, 학생들이 호기심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5년간의 논의와 연구, 교수진 의견 수렴, 대안 검토를 거쳐 마련됐다. 성적 평가 소위원회도 1년 이상 구체적인 개선안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대응이 아닌 장기간의 제도 개선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제안은 2월 6일 발표 이후 캠퍼스 내 주요 논쟁거리였으며, 아이비리그 전체와 고등 교육계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하버드 교수진은 투표를 거쳐 5월에 최종 승인을 발표했고, 2027년도 가을학기부터 시행되어 하버드 학부생들의 성적증명서에 새 정책의 시행 시점이 명시될 예정이다.

하버드 학생들에 따르면 전체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A 학점을 받지 못하는 강의는 학생들이 혹평을 하고 교수평가를 부정적으로 해서 해당 교수가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 발표된 정책은 수강생 수의 20%에 4명을 더한 수까지만 A 학점을 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아직도 10명 규모의 세미나에서는 최대 6명이 A를 받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150명 규모의 강의에서는 최대 34명의 학생만이 A 학점을 받을 수 있으니 적어도 수강생이 많이 몰리는 대부분의 프리메드 필수 과목들 에서는 A학점의 변별력이 높아지리라 예상한다. 이번 조치가 완벽하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는 이유 중에는 A−에는 제한이 없어 누적 GPA에 미칠 영향은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최상위 성적에 집중된 분포를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질적으로 이 계획은 성적 평가 방식을 2010년 수준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노력이다. 하버드 대학에 따르자면 당시에는 A 학점이 전체 성적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2025년에는 A 학점이 60%를 넘었고, 졸업생을 누적 GPA 순서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학생의 GPA는 2010년 3.56에서 2025년 3.83으로 상승했다. 과거에는 최고 학점을 받은 학생에게 수여하는 소피아 프로인트 상을 두 명이 공동 수상하는 것이 뉴스거리였지만, 이제는 수십 명이 이 상을 나눠 갖고 있다. 그리고 상위 5%에게만 주어지던 최우등 졸업(summa cum laude)의 GPA 기준도 상승하여, 2025년에는 만점인 4.0에 거의 근접한 3.989에 이르렀다.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가정은 대학별 채점 문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대학 간 채점 차이가 입학 심사에서 자동으로 보정된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의대는 성적과 시험 점수뿐 아니라 경험, 역량, 수강과목의 난이도까지 감안해서 학생을 선발한다. 따라서 대학 선택에서는 학업 지원, 비용, 임상 기회, 연구 기회, 학생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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