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의대에 입학하고 나면 처음에는 해부학과 생화학 수업의 빠른 진도에 놀라겠지만 겨울방학을 보내고 나면 적응이 되어 있을 것이다. 또 그렇게 바쁘게 공부하고 시험보기를 반복하다 보면 의대 일학년생을 지칭하는 M1 생활이 마무리 되고 첫 여름방학을 맡게 되는데 실질적으로 여름방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여름은 이때 뿐이니 이 단 한번의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보람찬 의대생활을 마치고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일단 왜 의대생은 여름방학이 일학년을 마치고 이학년이 되기 이전인 그 여름에만 주어지는지 알아보자. 의대 학사일정에 매우 중요한 시험 두가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첫번째 시험은 미국의사면허를 획득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Step 1이라고 불리우는 시험이며 2학년을 마치기 전에 시험을 보고 바로 3학년이 되어 임상실습에 임하게 되고 두번째 시험 역시 미국의사면허를 획득하기 위한 두번째 시험인 USMLE Step 2라고 불리우는 시험이며 3학년을 마치기 전에 시험을 보고 바로 4학년이 되는 타임라인이 가장 보편적이다. 하버드 의대를 비롯한 소수의 의대는 이와 조금 다른 학사일정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의대는 Step 1과 Step 2가 M3 와 M4로 진급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으로 형성되어 있으므로 이 시험들이 끝난 이후에 바로 다음 학년이 시작되지 그 사이에 여름방학이 따로 주어지지 않으므로 여름방학이라는 시간은 M1이 끝나고 M2가 되기 전에만 주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의대시절 중의 유일한 여름방학을 보내는 방식은 의대생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이 시기에 자신이 관심있는 의학분야에서 연구경험을 쌓고 있다. 세분화 되어 있는 거대한 학문인 의학에서 본인이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는 과정이기도 한 의대 여름방학 리서치는 주제에 제약은 없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관심이 가는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기회이니 해당 분야의 전문의인 의대교수의 지도를 받아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된 시간투자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이때의 연구주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임상실험에 관한 것이므로 짧게는 수주내에도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수도 있고 여름방학 동안 한가지가 아닌 여러가지의 주제에 대해 동시에 연구하여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여름 내내 정신없이 연구에만 매달릴 때 가능하지 다른 활동들과 병행한다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으니 계획을 짤 때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야만 하겠다.
간혹 여름방학 리서치를 재학중인 의대와 연계된 병원에서 하지 않고 다른 병원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두가지 경우가 일반적인 이유가 되겠고 그 첫번째는 본교에는 학생이 관심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함께 연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본교에 존재하는 관심분야의 전문가 보다 훨씬 더 큰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멘토를 찾아 그곳이 어디든 그 병원에서 여름방학 기간동안 연구활동을 하는 경우가 되겠다. 하지만 이 두 경우에 해당되는 의대생들 보다는 본교에서 여름방학 리서치를 경험하는 의대생들이 더 많으니 참고하자. 의대생들은 어떤 분야의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지에 따라 합당한 연구주제를 경험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그 기회를 활용하기에 최적의 시기는 단 한번 뿐인 여름방학 기간이며 그것을 위해 분주하게 노력해야 하는 시기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반년전이 가장 적합한 시기이니 이는 마치 프리메드 학생들이 다음 여름에 할 활동들을 반년전에 계획하고 지원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즉, 프리메드 학생들이 Thanksgiving 연휴부터 시작한 다음 해 여름의 인턴쉽 지원서류를 겨울방학 기간 중에 모두 마무리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대 1학년 학생들은 겨울방학 전후에 다음 해 여름방학 리서치를 위해 여러 교수들에게 연락하며 일정을 확정 시키는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 연구한 주제와 다른 분야의 의학에 도전하기로 나중에 마음이 바뀌더라도 일학년 여름방학을 낭비한 것은 아닐 확률이 매우 높으니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현재 본인의 관심분야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피부과에 관계된 리서치를 했더라도 나중에 외과에 지원할 때에도 피부과에서 했던 연구경험을 어떤 방식이 되었든 활용할 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고 적어도 실험실이 아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해봤던 경험이 다양하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오죽하면 특정 분야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치가 되려면 10개 이상의 연구경험이 필요하고 다른 어떤 분야는 40개 이상이 필요하다는 등의 기준이 존재하겠는가? 물론 리서치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의학분야도 존재하므로 일학년 여름방학을 반드시 리서치를 하며 지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니 그런 경우에는 본인의 매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운동이든 봉사이든 아니면 따로 수업을 듣든 성장의 시간을 갖으면 된다.
여름방학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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