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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375편에서 대학시절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경우 의대 진학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하고 난 이후로 부쩍 늘어난 질문사항이 바로 부정행위로 정학을 받았을 경우에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대에 진학할 수는 있다. 부정행위로 일년간 정학을 당했던 적이 있던 학생이 2016년 8월 6일에 필자에게 보내온 이메일을 함께 보고 자세한 얘기를 해보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저는 이번주에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의대 공부를 시작합니다.
힘들게 멀리 돌아온 만큼 지금 이 순간에 참 감사한 분들이 많네요. 그 중에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올라 이렇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냅니다.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저에게 길이 있다고 알려주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대학교에서 사고 치고 아버지와 같이 선생님을 찾아갔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그땐 참 막막하고 과연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한발짝 씩 걸어오니 목표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시 주어진 기회가 참 감사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듭니다. 항상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위의 글에서 보듯, 막막했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여 실제로 의대에 진학하는 기쁜 순간을 맞는 학생이 존재한다. 이 학생은 학점관리가 많이 힘든 명문 사립대학에서 성적관리의 압박감 때문에 실수한 적이 있던 학생이다. 그렇다. 불미스러운 경험을 했더라도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불미스러웠던 그 경험을 어떻게 뒤처리 했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위의 학생은 천천히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온 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한발짝 씩 걸어왔다고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참으로 길고도 긴 길을 돌아왔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으므로 이 학생이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쁜 여유가 이 학생의 글에서 배어 나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2010년 이 즈음에 한 학생과 그의 아버지가 필자를 방문했다. 전화로 상담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며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사무실에서 직접 얼굴을 보며 상담 받기를 원했던 경우이다.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반듯한 청년의 표정에서도, 또한 중년의 아버지의 표정에서도 불안한 내색을 단번에 읽을 수 있었고, 학교에서 부정행위로 걸려 정학을 받았는데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겠냐는 예측할 수 있던 질문을 하고는 필자의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상세히 듣고 난 후에 멀고도 험한 길을 돌아가야 하는데 자신 있냐는 질문을 던진 필자에게 돌아온 답은 죽어도 하겠다는 것이다. 죽어도 한다는 말이 그 학생의 마음가짐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었고, 그런 그를 필자의 학생으로 받아 주기로 결정하고 6년이 지나 그 학생은 의대생이 되어있다. 바로 위에 소개한 감사의 글을 보냈던 학생과의 첫 만남을 회상해 본 것이다. 하지만 죽어도 하겠다던 그 학생도 중간에 잠시 힘이 빠졌던 적이 있다. 아니 그 아버님도 기약 없어 보이는 길을 계속 가야만 하냐는 하소연을 한 적도 있다. 그 힘든 고비를 참고 견딘 가정이므로 2016년 여름은 그들의 축제가 시작된 좋은 날들이다.

반성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가 잡혀야 하며, 잘못을 통해 배운 점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부정행위 이전과 이후의 성적들도 의심의 대상이 되므로 이에 대응하는 적절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여러 방법들 중에 가장 손쉬운 방법은 MCAT에서의 고득점이다. 그 외에도 정신무장이 제대로 잘 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윤리교육을 받는 기관에서의 봉사나 근무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학생보다 더 먼저 필자를 찾아왔던 최고 명문대학생 한 명은 그 어렵다는 MD/PhD 과정에도 진학할 수 있었으며 그 학생도 역시 긴 시간을 투자하여 얻어낸 갑진 성취였다. 그 이외에도 이런 경우는 부지기수로 많다. 특히 세간에 좋다고 알려진 대학일수록 경쟁이 지독하게 치열하므로 프리메드 학생들은 부정행위라는 유혹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부정행위로 필자의 도움을 받아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프린스턴 대학 출신이라는 점은 프린스턴이 자타가 공인하는 성적관리하기 가장 어려운 대학이라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공부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요행을 바라고 부정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참 안타깝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도 힘들게 나마 의대에 진학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쟁에 시달리는 자녀들에게 일방적인 최고 성적을 요구하기 보다는 어떤 모습이든 환자를 위해 살겠다는 마음만 확실하다면 누구든지 의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며 건전하고 건강한 젊은 날을 살아가게 돕는 것이 더 좋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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