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의대 진학은 대학을 졸업하고 시간적 공백 없이 바로 의대에 진학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건 과거의 방식이지 더 이상 일반적이지 않은 희귀한 경우에 해당한다. 오히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서 일을 하든 아니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시간이나 단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하는 시간을 거친 후에 의대에 진학하고 있으니 Gap Year를 갖는 것은 의대 입시에서 불이익이 아니라 이익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은 학생들이 어떤 분야에서 대학과 의대 사이의 Gap을 활용하여 자신을 좀 더 매력적인 의대 지원자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보자.
미국 의대연합회인 AAMC(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에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 중 질문에 답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약 2/3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최소 일년 이상의 공백을 두고 의대에 입학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중에는 5년 이상의 공백을 두고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도 있는데 과연 그들은 왜 그런 갭이어를 갖은 것이고 그 시간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에 대한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48.5%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대학졸업 이후에 다른 커리어 분야에서 일을 하며 지내다 진로를 바꿔 의대에 지원했다고 하며 이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대학졸업 이후에 리서치 경험을 쌓다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차지하는 47.8%보다 더 많은 경우에 해당한다. 단, 이런 일반적인 경우가 우리 한인학생들에게는 그렇게 까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은 미리 밝히니 이 점은 조심해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겠다.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거나 리서치를 하는 경우 다음은 재정상황을 낫게 만들기 위해 돈을 벌었다는 경우가 39.8%에 해당하며 우리 한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 부분도 전체의 경우만큼 높지 않다는 특이점이 있다. 그 다음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경우가 23.2%에 해당하며 Special Masters Program을 포함한 Postbacc Program에서 공부한 학생들도 이에 해당하니 우리 한인학생들이 많이 해당되는 경우이다. 그 다음으로 눈 여겨 볼 의미 있는 경우는 집안일을 돕기 위해 갭이어를 가졌다는 학생들이 21.8%나 되는데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를 도와 일을 했다든지 아니면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나 조부모를 돕기 위해 시간을 할애한 학생들의 경우인데 우리 한인 학생들도 이런 경우에 많이 해당된다.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도 9.7%나 되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프리메드 과목들을 처음 듣기 시작한 학생들도 5.7%나 되니 뒤늦게 의대 진학의 꿈을 꾸게 된 학생들 중에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제법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의 합이 100%가 넘는 이유는 복수의 항목에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주었기 때문인데 예를 들자면 집안 일을 도우며 대학원에서 공부했을 수도 있고 리서치를 했는데 그 이유가 의대 진학이 아니고 PhD 과정에 진학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체 학생들이 갭이어를 보내는 이유와 방법은 우리 한인 학생들의 이유와 방법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교육에 관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교육비를 무리해서라도 부담하려는 우리 한민족의 정서가 미국사회에서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이를 비난하고자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부모의 희생이 오늘 날 우리 한인 2세들이 의료분야를 비롯한 전문직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자 언급하고 있다. 모든 부모가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모들이 그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타민족 학생들 보다는 우리 한인 학생들의 의대 합격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절대적인 이유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 한인 학생들 중에도 Full Time으로 일을 하며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절대로 서둘지 말라는 것이다. 남들이 갭이어도 없이 의대에 진학을 하든 아니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집에서 MCAT 준비만 하든 그건 Full Time으로 일하며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학생이 따라할 수 있거나 따라해도 되는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대학 졸업 이후 3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MCAT 준비해서 고득점하고 자신의 근무처에서 인정받아 좋은 추천서 확보하며 주말이면 뜻깊은 봉사로 시간을 보내고 가끔 시간내서 취미활동도 즐기면 의대가 매우 좋아하는 강한 의지를 소유하고 정말 의학에 큰 뜻을 품고 있는 지원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하지만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조급하게 MCAT을 봐서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은데다 일하며 공부하다 보니 봉사할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된 자신의 가치관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괜히 재수, 삼수 하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치고 금전도 낭비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으니 절대로 서둘지 말기 바란다.
2015년도에 MCAT 과목이 늘어난 이후에 새로운 의대 진학의 이상적인 Timeline은 대학 졸업 후 1~2년안에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며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전체의 1/3이 절대로 아니고 1/10 미만에 해당하니 참고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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