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648

지난 주에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몇 번이나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더니 그 여파인지 언제 보는게 가장 불리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유리한 때는 없다고 다들 알고 있어서 그런지 유독 불리한 때를 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는데 특히 1월 시험에 대한 언급이 많았으므로 그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1월에는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이 시험을 많이 보기 때문에 평범하게 준비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말이 수험생들 사이에 제법 퍼진 듯 싶다. 하지만 이는 낭설이다. MCAT이 상대 평가는 맞지만 특정 날짜에 같이 시험을 본 학생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커브를 하는 그런 상대 평가를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험 성적을 Curve를 한다는 의미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출제자가 의도하거나 기대한 결과와 차이가 있을 때 기준 성적을 높여서 전체 시험 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정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신입생들이 수강하는 전형적인 개론 과목이라면 시험 결과가 평균 80점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이 있는데 만일 이번 학기 신입생들이 수강하는 건축학 개론 중간고사 평균 성적이 60점에 머물렀다면 지도교수는 전체 학생들의 점수에 20점을 더해서 전체 평균 성적을 80점으로 조정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커브를 한다고 표현한다. 앞에서 든 예와 달리 벨 커브를 활용하여 퍼센테이지를 조정하는 방식도 있지만 어떤 방식을 동원하든지 커브의 목적은 분명하다. 학생들의 평균 성적을 예년과 유사하게 만들거나 특정 과목에서 추구하는 평균 성적에 가깝게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MCAT에서는 이런 구제방법을 동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함께 시험 본 경쟁자들이 실력이 좋든 안 좋든 자신이 노력하여 준비한 만큼의 성적을 받게 되어 있다. 대학생활동안 커브를 통한 성적 평가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MCAT 성적마저 그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과 희망사항이 만들어낸 낭설이 바로 1월에는 시험을 잘 본 학생이 많아서 커브를 안 하거나 약 5점씩만 올려주고 6월 시험에는 상대적으로 시험을 잘 본 학생이 많지 않으므로 약 10점씩 올려주는 커브를 통해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절대로 틀린 낭설이고 유언비어이다. MCAT 성적은 커브를 하지 않는 성적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주지하자.

하지만 MCAT도 상대 평가이면 뭔가 기준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맞다. 하지만 그 기준이 같은 날 함께 시험을 본 다른 학생들의 성적이 아니라 매년 5월 1일에 지난 3년간의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상대적인 평가를 해서 퍼센타일을 계산한다. Percentile은 내 성적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어디쯤에 속해 있나를 보여주는 숫자인데 90 퍼센타일을 예를 들자면 내 성적보다 안 좋은 성적이 90% 존재한다는 말이다. 즉, 내가 상위 10%에 속하는 성적이라는 의미이다. 5년전만 해도 MCAT 80 퍼센타일이면, 즉 상위 20% 성적이면 의대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작년을 기준으로 하자면 MCAT 82 퍼센타일, 즉 상위 18% 성적은 되어야 가까스로 의대에 진학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렇듯 MCAT은 언제 시험을 보는 것이 내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것 말고도 스케일링이라는 과정을 통해 MCAT 성적이 결정되는데 이 또한 같은 날 주어진 여러 버젼의 시험문제들 간의 성적 간격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지 커브를 하는 과정은 아니다. 즉, A 버젼의 시험문제를 풀어서 50개를 맞춘 학생과 B 버젼의 시험문제를 풀어서 51개를 맞춘 학생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A 버젼의 시험문제의 난이도와 B 버젼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고려해서 최종 성적을 내는 방식이 스케일링 과정이다. 그래서 MCAT 성적은 맞춘 갯수를 나타내지 않고 과목별로 118점에서 132점 사이의 성적을 부여하는 것이고 그 이유 역시 누구도 제도적인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을 없애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므로 커브를 통한 시험 성적 산출이라는 면에서 1월에 시험을 보면 가장 불리하다는 말은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1월에 MCAT을 보는 것이 특정 학생들에게 가장 불리할 수도 있다. 성적 산출 방식 등의 객관적인 요소 말고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한 분석을 하자면 그럴 수 있다는 의미이다. 1월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크리스마스도 있고 새해 아침도 포함되어 있다 보니 감성적인 학생들에게는 이 기간에 소중한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덜 감성적인 학생들에 비해 훨씬 유혹이 많고 집중하기 어려운 고행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원래 크리스마스에도 집에서 공부만 하던 학생도 있지만 그 시간을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며 살아오던 학생도 있으니 1월에 MCAT을 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강도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테니 자신의 성향을 알고 시험 시기를 정하는 것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비결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그 짧은 시기에도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건 단점이지 장점은 아닐 것이다.

이 모든 요인들을 감안하고 보니 MCAT 이라는 시험의 결과는 남 탓이 아니라 온전히 내 탓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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