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필자는 농부들이 햇살 좋은 들녁에서 기뻐하는 모습과 비슷한 광경을 목격한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은 일년간 열심히 씨를 뿌리고 가꾼 기쁨을 수확의 풍요로 누리게 되는 계절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추석이란 명절에 이 기쁨을 누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교육제도중 가장 힘든 선발과정이라는 의대입시에서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는 것도 바로 이 수확의 계절, 이 감사의 계절이다. 즉 추석과 추수감사절 사이인 10월 중순부터 11월 말 사이에 대부분의 합격생들은 의대측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요즈음은 이메일을 열어보는 것이 일상의 기쁨이다. 일년간 혹은 이년간 필자를 비롯한 ADVISOR 및 EDITOR와 열심히 의대입시과정에 정성을 기울이며 다른 수험생들은 간과할 수 있는 작은 것들 하나하나까지 최선을 다해 준 우리 학생들이 의대에서 전해온 기쁜 합격소식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뿌려놓은 씨가 생명력을 갖고 스스로 무르익는 자연의 이치를 잘 이해하고 그에 따른 농부만이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되듯, 의대입시의 이치를 잘 이해하고 그에 따른 수험생만이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가장 버금가는 이치는 씨를 뿌리는 시기이다. 각 작물마다 그 시기가 나름대로 정해져 있으며 이를 놓치면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물론 중간중간마다 그 시기에 해줘야 할 일들이 있으며 이를 놓치면 그 결과가 예측하기 힘들게 된다. 세상사는 이치가 모름지기 동일하듯 의대입시에서도 꼭 지켜야 할 이치와 원리가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원서제출시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6월 1일”, 이 날짜는 의대/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과 그 부모님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비록 매년 그 날짜가 며칠은 차이가 날 수 있겠으나,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시기가 항상 5월 말이나 6월 초이기 때문에 필자는 어떤 세미나에서든 어떤 글에서든 이 “6월 1일”을 강조한다. 농부가 제때 씨를 뿌리지 못하면 그 씨가 제대로 자라지 못 하듯, 의대/치대 수험생이 제때 원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자명해진다. 미국 의대/치대의 입시전형은 ROLLING ADMISSION 방식을 따른다. 즉 좋은 학생들을 뽑을 때까지 입시전형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이말을 잘못 이해한 학생들이 너무나 많다. 즉 마감일이 없는 제도이므로 여유있게 원서를 내도 된다는 말로 이해해서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없기가 힘들어진다. 다른 대학원과정이라면 그렇게 생각해도 특별히 경쟁률이 높지 않기에 가능한 이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의대/치대를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이 ROLLING ADMISSION을 여유있게 원서를 내라는 소리로 듣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좋은 학생들이 넘치고도 넘쳐나는 의대/치대 입시전형의 현실을 직시하고, 첫날 원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벌써 좋은 학생들을 다 선발하고 내게는 기회조차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무서운 입시제도라고 믿는 것이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

대부분의 의대들이 원서마감일을 10월 15일 내외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사이에 합격통지를 받는 지원자들이 합격생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적어도 필자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학생들은 추수감사절을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맞이한다. 원서를 내고나서도 때마다 챙겨야 할 일들을 잘 따르고 나면 바로 이 시기가 수확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때에 맞춰 이 가을을 풍성하게 맞이할 지 아니면 추운 겨울을 힘들게 이겨내고 간신히 수확을 할 지를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다시 한 번 의대/치대 수험생들의 부모님들께 부탁을 드린다. 절대로 “6월 1일”을 기억하시기 바란다고.

남 경윤 / KyungYoon Nam
(kynam@GradPrepAcademy.com)
Vice President / East Coast Division
Grad Prep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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