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끼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Gap Year를 통해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무조건 의대에 지원하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3.5 학점인 모든 학생이 Gap Year를 가질 필요는 없고, 지금까지의 준비상황과 향후의 목표를 면밀히 분석하여 내릴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안 좋아서 Gap Year를 갖는 경우와 본인만의 특성을 충분히 보여주기가 부족해서 Gap Year를 갖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성적도 뛰어나지 않고 특별활동도 부족한 경우라면 일년의 Gap Year가 부족할 수도 있으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도 있으니 먼저 학생의 Self-Inventory를 면밀히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고, 그 이후에 현실적인 목표를 정립하여 그에 맞는 타임라인을 잡아서 이를 실행해 나가는 것을 권한다.

질문한 가정의 자녀처럼 스스로가 학점에 만족하지 못 하는 경우라면 졸업을 늦추고 재학중인 학교에서 재수강을 통해 학점세탁을 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단, 대다수의 주립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재수강을 할 수 있는 학점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재학중인 학교에 먼저 문의를 해서 재수강이 가능한 범위를 확인한 후에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 참고할 사항은 학점관리에 소홀했던 학생들 중에는 재학중인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굳이 그 학교에서 단 한 학기라도 더 보내는 것이 학생에게 심리적으로 긍정적이지 못 한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학교생활 자체가 지옥같이 느껴지는 학생에게 그 학교를 더 다니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먹고 자며 그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살아가는 그들의 집이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외출해서 친구를 만나고서 학교로 돌아가려고 헤어지는 순간에 쓰는 표현은 “I have to go home.”이지 “I have to get back to my dorm.”이 아니라는 것이며, 이는 이들의 마음 속에 기숙사가 단순히 기숙사가 아닌 집이라는 개념을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부모라면 100%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상기하자는 것이다. 학업의 연속성이나 다른 학교에 지원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재학중인 학교에서 재수강을 통해 학점세탁을 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이지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기는 어려운 것이니 일단 자녀와 이런 문제에 대해 의논을 한 후에 다음 행보를 결정하기를 권한다. 만일 학교를 옮겨서 학점관리를 하는 경우라면 Special Master’s Program을 포함한 공식적인 Post Bacc 과정에 입학하는 방법과 Open College 과정을 통해 필요한 과목만 듣는 방법이 있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방법이 있으나 어떤 선택이 최상이 될지는 해당 학생의 성적분포를 분석하여 결정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과목에서 성적이 안 좋다면 Post Bacc 과정에 입학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극히 일부 과목의 성적만이 문제라면 아무 대학이라도 좋으니 해당 과목만 수강하여 전체 학점을 상향시키는 방법이 나을 수도 있다. 단, 이런 경우에 수강신청을 하기가 그리 수월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각오해야 한다. 특히 프리메드 과목을 수강하기가 재학생들 조차 힘들어 하는 주립대학에 가서 재수강을 하겠다는 경우라면 남다른 인내심을 요구하니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부모가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시켜야 할 것이다.

특정과목에서 망가진 일은 없더라도 전반적인 성적이 B+ 범주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학원 과정을 통해 본인의 특정 관심분야에 대한 학문을 연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다. 굳이 권하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경우라는 사실을 부모들이 알고 있어야 하기에 언급한다. 단,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라면 목표가 의대라는 것에 흔들림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미리 알고 대처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자연과학 대학원의 교수들은 의대에서 받는 MD라는 학위보다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PhD 학위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런 자부심은 몇 년간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쉽게 전이가 된다. 즉, 의대진학을 위한 과정으로 입학한 대학원에서 인생의 진로가 바뀌는 일이 쉽게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진로변경이 굳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실로 새로운 커리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진로를 변경한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주변에서 주는 잘못된 인식과 더불어 매너리즘과 불안감에서 의대진학이라는 원래의 목표를 바꾼다면 Gap Year를 갖기로 한 결정이 안타까운 후회로 남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망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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