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셋째주인 이번 주가 의대 졸업생들이 고대하던 Match Week이고 특히 3월 17일 오늘은 2023년도 매치의 결과가 각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기쁜 날이지만 모든 학생들이 한번에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일 첫 도전에서 매치가 안 되었다면 재도전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으니 너무 낙담하지 말고 지금부터 일년간 전략을 잘 짜고 실행하면 된다. 그렇다면 오늘은 과연 재도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포함한 레지던시 매치 재도전에 필요한 정보를 함께 알아보자.
이번 주가 Match Week이라고 소개했고 오늘은 Match Day라고 했는데 그 의미부터 정확히 알아보자. 지난 9월부터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의대를 졸업한 이후에 어떤 전공분야에서 추가적으로 교육을 받고서 그 분야의 전문의로 살아갈지에 대한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과정인 레지던시 교육을 받을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고 인터뷰를 거쳐 가장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들을 순서대로 적어냈다. 각 프로그램들도 인터뷰 결과에 따라 가장 마음에 드는 지원자들을 순서대로 적어서 제출한 결과에 따라 어떤 지원자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레지던트로 교육을 받게 될지가 결정되는 과정이 레지던시 매치 과정인데 일단 Match Week의 첫날인 월요일에 각자가 단 한곳이라도 매치가 되었는지 결과를 전달받는다. 매치가 된 학생들은 금요일에 어떤 프로그램에 매치되었는지를 전달받으면 되지만 만일 매치가 안된 학생이라면 월요일 오후부터 목요일 오후까지 부지런히 추가적인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교육받을 프로그램을 정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 추가적인 과정에서도 매치가 안된 학생은 매년 의대 졸업생의 10%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데 2022년의 경우에는 미국내 MD School 졸업생 중의 6.7%와 DO School 졸업생 중의 8.2%가 매치가 안된 경우였다. 미국 시민이 해외 의대를 졸업한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39%가 매치에 실패했고 외국에서 의대를 나온 외국 학생의 경우에는 42%가 매치에 실패하여 전체적으로는 약 20%의 지원자들이 매치가 안된 상태로 2022년 매치는 마무리 되었는데 이는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란 병원을 일컫지만 그냥 병원이 아니라 해당 병원의 전공과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죠지타운 의대병원의 이비인후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든 아니면 UCLA 의대병원의 소아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병원이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과에 매칭이 되었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이걸 이해해야 매치에 재도전할 때 제대로 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자신의 성적에 따라 매치가 가능한 전공과가 존재하는 것도 냉정한 현실이며 누구에게 어떤 추천서를 받는지에 따라 어떤 병원에 도전해 보냐는 것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이비인후과에 매치가 안된 학생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가정의학과에 지원했다면 매치가 됐을 수도 있으므로 학생들은 자신의 조건을 냉정하게 판단할 이성이 필요하다. 물론 전공과를 너무 원한다면 아무도 가기를 원치 않을 병원이라도 선택하여 해당 전공과에서 레지던트로 트레이닝을 받을 수도 있고 특정 병원을 너무 원한다면 경쟁이 덜 치열한 전공과를 선택하여 매치에 임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 매치에서는 매년 30%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매치가 안되어 다른 과로 돌리든 아니면 재도전을 통해 이비인후과 레지던트가 되고 있다. 필자가 지도했던 한 학생도 상위 1%의 Step 성적으로도 ENT(Ear, Nose & Throat) 라고 불리우는 이비인후과에 매치가 안되어서 일년간 이비인후과 분야에 관한 5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알려진 학술회의에서 발표하는 등의 왕성한 연구활동을 거친 후에 재도전에 성공했고 지금은 행복한 이비인후과 의사로 진료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후배 학생은 이비인후과와 동시에 마취과에도 지원했는데 ENT는 아무 곳도 매치가 되지 않았고 컬럼비아 병원에서 마취과 레지던트 트레이닝을 마치고 마취과 의사로 살아가고 있다. 신경외과에 지원했다 매치가 되지 않아 재도전을 통해 성공한 사례인 학생은 앞에서 소개한 이비인후과 학생과는 다르게 일반외과 프로그램에 가서 일년간 트레이닝을 받고 재도전을 했으며 이를 Transitional Year를 가졌다고 표현하니 자녀와 대화할 때 알고 있으면 좋겠다. 즉, Research Year를 가지고 재도전을 할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분야에서 Transitional Year를 갖고나서 재도전을 할 것인지를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하겠는데 객관적으로 자신에게 연구실적이 더 필요한 건지 아니면 임상경험이 더 필요한 것인지 멘토들의 조언을 토대로 냉정하게 결정해야 한다.
연구를 하며 일년을 보내든 아니면 일년간 의대생활을 더 하는 마음가짐으로 Transitional Year를 갖든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좋은 추천서를 확보하는 일과 매사에 더 많이 배우고 섬세하게 느껴서 재수생으로서 강한 다짐을 보이는 새로운 Personal Statement을 적는 것이다. 인기가 떨어지는 지역의 프로그램에 더 많이 지원하는 것도 현실적인 조언이지만 그 보다는 자신이 고집하는 전공분야를 절실하게 원한다는 마음가짐을 추천서와 에세이를 통해 전달하는 것과 인터뷰에서 생생하게 표현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니 왜 그 분야여만 하는지 일년간 간절한 이유를 찾으면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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