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9] 의대와 치대에 동시에 지원해도 되나요?

제도적으로 의대와 치대에 동시에 지원하지 못하게 방지하는 규정은 없지만 절대로 권하지 않는 전략이다. 그나마 전략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일부 가정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문의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렇게 표현했기 때문에 그 가족 전체 구성원들의 노력에 대한 예의로 그렇게 표현할 뿐이지 개인적으로는 전략이라고 취급해서는 안될 몹쓸 생각이라고 믿는다.

의대에 진학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이 정말 원하고 있는 일이고 진심으로 의학분야를 탐구하고자 노력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데 도전도 하기 전에 안전장치를 갖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의대보다 진학이 수월한 치대도 동시에 지원하면 의대에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치대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은 기발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앞에서 분명히 표현했듯이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 그 첫째 이유는 대학까지 졸업하고 전문분야에 도전하는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로 도전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게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뽑기 결과에 맡기겠다는 행위로 치부될 수 있는데 그런 도전을 권할 수는 없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의대 원서에는 왜 의대에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확신을 갖게 된 과정에 대해 적어야 하고 치대 원서에는 왜 치대에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확신을 갖게 된 과정에 대해 적어야 하는데 이 두가지를 동시에 적는다는 건 적어도 한쪽에는 진실이 아닌 글을 적어내야만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고 운이 좋다고 표현할 지 아니면 운이 나쁘다고 표현할 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인터뷰에 초대되면 거기서도 연기를 하며 자신이 그곳에 어울리는 학생이라는 어필을 해야 하니 그런 모진 짓을 해내도록 조언하는 부모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만일 필자가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며 의대나 치대에 동시에 지원하여 합격하는 곳에 진학하여 전문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소망하는 가정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치대가 제동을 거는 질문을 한가지 소개하니 더 이상 그런 생각은 접기 권한다. 의대 원서에는 존재하지 않는 질문이 치대 원서에는 존재하는데 치대 외에 다른 의료관련 교육기관에 지원한 적이 있냐는 질문이다. 영어로 정확히 표현하자면 Application to other health professions 라는 항목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Have you previously, or are you currently applying to a health profession school other than dental school?” 즉, 치대 외에 의대나 약대 혹은 간호대 등 다른 의료관련 교육기관에 이전에 지원한 적이 있거나 현재 지원하고 있냐는 직접적인 질문을 하며 치대 지원자들이 혹시라도 치대를 의대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의 도피처로 생각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치대를 일순위로 생각하지 않는 학생을 걸러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니 이전에 의대에 지원했던 것에 대해서도 선명한 이유를 제시하며 현재는 치대 진학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하는 마당에 치대에 지원하며 다른 교육기관, 특히 의대에 동시에 지원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어떤 치대라도 그 학생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윤리적인 이유와 실질적인 원서 구성상의 이유를 들었으나 그래도 의대에서는 그런 질문이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을 지 모르므로 현실적인 시간활용에 있어서 얼마나 불리한지에 대해 설명하겠다. 일단 의대 진학을 더 원하고 있으며 치대 진학을 백업 플랜으로 생각하는 경우에 주는 조언이지만 다른 경우에도 참고할 수 있다. 의대 진학을 위해서 학생이 꼭 해야만 할 일들이 있는데 의학에 관한 확신을 갖게 된 자신만의 과정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의대에 보여줘야 한다. 그 과정은 학점관리, 쉐도윙, 의료봉사, 사회봉사, 연구경험, 인생관 확립과정 등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는데 대학 4년에 다 하기에도 벅차서 대학졸업 후에도 갭이어를 갖으며 필요한 만큼 경험을 쌓고 의대에 지원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치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학점관리, 쉐도윙, 사회봉사, 인생관 확립과정 등이 요구되는데 의대 지원과정과 공유할 수 있는 과정도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과정도 있으니 대표적인 것은 dentist shadowing은 physician shadowing과는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MCAT과 DAT가 유사하더라도 다른 시험과목들이 포함된 시험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되니 이 두 시험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시간이 매우 많이 소요되는 일인데 굳이 동시에 진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하면 그곳이 의대이든 치대이든 그 도전이 의미도 있고 수월하기도 할 것이다.

어려운 목표일수록 진심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마음을 정해야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제대로 된 도전을 통해 목표도 이루고 삶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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