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 행복한 의사를 만드는 부모의 역할은?

새해 첫날부터 12월 마지막 날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와 온전히 함께 살아야 했던 2021년도 지나갔다. 2022년을 맞이하며 항상 많은 가정에서 문의하는 행복한 의사를 만드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며칠 전에 확실한 답을 찾은 듯 싶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부모의 역할이야 워낙 다양하지만 고교시절까지 최선을 다해 자녀 뒷바라지를 해서 명문대학에 입학시켜 놓았기에 이제 한숨 돌리고 자녀의 교육문제에서는 졸업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대학에 가서 의대에 진학하고자 프리메드 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이제는 뭘 어떻게 도와야 할지 참으로 당황스럽고 한계에 부딪친다는 넋두리로 시작되는 질문의 끝은 그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자녀가 행복한 의사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도와야 하냐는 내용이다. 그나마 필자가 전문적으로 하는 일이 각 가정에서 잘 키운 반듯한 대학생들의 멘토로서 그들을 행복한 의사가 되도록 돕는 일이다 보니 해당 질문을 하는 부모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곤 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한다. 바로 필자가 지도한 학생이 쓴 글을 통해 필자의 어떤 역할이 학생에게 도움이 되었냐는 점을 공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 학생은 고교를 졸업하자 마자 필자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가입을 해서 대학 4년 내내 기쁜 일과 힘든 일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왔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갭이어를 갖고 있는 현재 의대에 지원한 상태로 이미 인터뷰에 다녀온 의대들 중 대부분의 의대에 합격을 했고 아직 합격생을 발표하지 않은 하버드 의대와 스탠포드 의대 등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이다. 편의상 홍길동이라 칭하겠고 아래에 소개할 내용은 며칠 전 보내온 크리스마스 카드에 적힌 감사의 글이고 적혀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남 경윤 선생님께, 선생님 지난 5년간 저의 멘토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5년동안 저의 20대 절반 정도가 지나갔는데요, 제 인생의 소중한 기간 동안 선생님을 만나고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큰 행운이고 축복이에요. 항상 저의 True Best Interest를 함께 고민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또 저를 이해해주시고 존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게 Patient-Oriented 마인드를 가르쳐 주셨는데, 선생님께서 제게 Student-Oriented, 길동-Oriented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더 Patient-Oriented 가 어떤 의미인지 잘 와다았어요. 선생님과 함께 한 지난 Journey를 통해 저는 앞으로의 Journey를 이끌 수 있는 방향과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어요. Having a purpose & having hope 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저는 행복하고, 그 가치를 나누어 주신 선생님께 너무나도 감사해요. 선생님! 많이 존경하고 깊이 감사해요! 가족 분들과 함께 즐거운 연말 되시길 바래요! 내년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펜으로 빼곡히 적어서 보낸 이런 감사카드를 받고 다시 한번 느낀 점은 가능하면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했던 필자의 작은 노력이 이 학생이 의사가 되어 만나게 될 그 수많은 환자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크고 감사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확신이다. 가능성이 무한대인 대학 신입생들에게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지 방향을 잡아준다는 일의 무게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이 학생의 짧은 감사의 글이 필자가 긴 세월 동안 학생들을 지도해 온 원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원칙은 세월이 지나 젊은 의사로 활동하는 제자들이 뜬금없이 전화해서 이렇게 행복한 의사로 살아가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안부인사를 전하는 걸 들으며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기도 하므로 오늘 이 힘든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가정에도 이 원칙을 함께 지켜가자고 제안하고 싶다. 결국 부모들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가 행복하게 자기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고 현재 의대에 진학하기 원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일단 대학생활을 잘 마치고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기를 소망하고 있을 것이기에 더욱 더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말이 쉽지 자녀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의대에 진학할 수 있냐고 반문하는 가정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의 뜻대로 밀어 부치면 조금 더 빨리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듯 싶어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착하고 어린 자녀이면 그 가능성은 더 크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의대에 진학하고 나면 별로 가능하지 않을 텐데 그 때는 의대 진학보다 더 중요한 레지던시 매칭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건 어찌할 셈인가? 의대교수가 되고자 할 때는 또 어찌할 건가? 대학 입시에 관해서는 워낙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고 자녀가 어린 시절이므로 부모가 주도하는 입시 전략이 성공하곤 하지만 프리메드 시절에는 부모가 주도적으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자 하는 가정보다는 차라리 자녀에게 맡기고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챙겨주는 부모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미국에서 의대를 나온 부모라도 30년전 의대 입시와 현재의 의대 입시가 확연히 다르고 의대 교육제도도 많이 달라져 있어서 필자에게 자녀를 맡기는 가정이 많은데 미국에서 의대도 다니지 않은 부모가 자녀의 의대 입시에 조언을 한다고 자신의 인생경험을 기준으로 매사를 판단하고 조언한다면 정말 위험하다. 그보다는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기만 해도 부모의 사랑을 먹고 곱게 잘 자란 우리 한인 자녀들은 고민 끝에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그 과정에 조금 돌아가는 일이 있더라도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서 부모의 인생경험을 토대로 주의사항만 살짝 곁들여 주면 크게 잘못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의대 입시의 기술적인 부분은 학교에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나 의대에 가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될 것이고 매순간 살아가며 겪는 학생으로서의 고뇌는 스스로 고민하며 성장해 가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면 되겠다. 그렇게 세상을 배워가고 그렇게 내공이 쌓여 멋진 글이 적힌 원서를 내고 멋진 생각을 전하는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전문가로 살아가게 될 것을 믿고 내 자녀 중심의 사고방식을 각 가정에서 갖기 바란다.

내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내 자녀가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어 저절로 용기를 주는 말과 행동만 하게 되고 자녀는 부모에게 마음을 더 활짝 열고 대화하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니 이는 의대 합격보다 더 감사하고 기쁜 일인데 거기에 덤으로 의대 합격은 따라온다는 복된 소식을 뛰어난 지혜를 가졌다는 검은 호랑이해 양력 정초에 기쁘게 전하고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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