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642

각 대학의 가을 학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다 보니 빗발치는 질문 한가지가 있다. 성적이 안 좋은데 어떻게 하냐는 질문인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안 좋다는 성적 중에 90%는 유기화학 성적이 안 좋다는 것이고 안 좋은 유기화학 성적으로도 의대에 갈 수 있냐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책인지 알아보자.

유기화학, 즉 Organic Chemistry라는 과목을 학생들은 줄여서 Orgo 아니면 Ochem이라고 부르는데 동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Orgo 라고 부를 것이고 서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Ochem 이라고 부른다는 사실부터 인지하고 자녀와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막상 의사가 되고 나면 이 과목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절감하며 일한다는 의사가 많지는 않지만 의대 입시에서는 눈에 가장 잘 띄는 과목이다. 눈에 잘 띈다는 의미는 이 과목의 성적이 안 좋은 의대 지원자가 많다 보니 의대 지원서에 적힌 성적들 중에 가장 안 좋은 학점이 바로 유기화학 성적일 확률이 가장 높다는 말이다. 그나마 유기화학 성적이 안 좋은데도 의대에 지원서를 내는 학생은 용기가 가상한 학생이고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경우에 의대 진학을 포기하므로 프리메드 학생이 많은 대학에서는 유기화학이 프리메드 학생의 수를 조절하는 매개체라고 인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기화학 수강이 마무리되는 2학년말에는 프리메드 학생이 1/10로 줄어 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니 유기화학의 역할을 절감할 수 있는 지표이다. 그래서 감사한 과목이다. 누가 진심으로 의학에 기여하고자 하는 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유기화학에 감사하는 것이다. 고작 한 학기 성적이 안 좋다고 인생 목표를 바꾸는 학생이라면 어차피 의대에 진학해도 힘들다고 중도에 탈락할 학생이라고 감히 말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만 감내할 수 있는 만큼의 공부를 의대에 가서 해야 하는데 그 예고편 역할이 유기화학의 또 다른 역할이자 기능이다. 그러므로 유기화학 성적이 안 좋다고 의대 진학을 포기하겠다는 자녀가 있다면 절대로 말리지 말고 다른 길을 걷게 해야한다. 하지만 의대에 가고 싶은데 유기화학 성적이 안 좋아서 어떻게 하냐고 상심하고 절망하는 자녀라면 재수강을 해서 그 과목을 정복하면 의대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용기를 주자. 단, 재도전을 해서 그 과목을 충분히 습득한 경우에만 해당하는 조언이며 객관적으로 재수강 성적이 B+ 이면 가능성이 조금 있고 A가 나오면 가능성이 충분하니 참고하자.

재수강은 어떻게 하는 지는 대학마다 정책이 다르므로 자녀에게 확인시켜야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C 학점이나 그보다 안 좋은 학점을 받으면 재수강을 허용하는 대학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의대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재수강을 해야 하는데 그건 바로 재수강을 해서 A 학점을 받더라도 원래 성적도 같이 보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에 따라 재수강을 하더라도 원래 성적을 함께 적어서 원래의 수강 성적과 재수강 성적을 명확히 알게 하는 대학도 있고 원래 수강 성적은 없애주고 재수강 성적만 적어줄 뿐 아니라 전체 학점을 계산할 때도 재수강 학점만 활용하므로 원래 나쁜 성적을 받았던 흔적이 거의 없도록 도와주는 대학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그 과목이 Repeated 되었다고 알리는 “R” 표시는 따라다니니 이 점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든 의대는 재수강을 한 과목이 있을 경우에 원래 수강한 성적도 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므로 설혹 재수강 성적이 A 라고 할지라도 원래 성적도 합산한 전체 학점을 따로 계산하여 학생을 평가하기를 원하는데 만일 R 표시가 된 과목이 성적표에 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의대에 재수강한 성적만 보고한다면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일차 지원서가 처리가 되지 않고 반송된다. 이런 경우에 처하면 수강 기록을 수정하여 다시 일차 지원서를 제출하여야 하니 원래보다 최소 몇 달은 늦게 지원한 경우가 되어 버리니 낭패를 볼 수 있다.

재수강을 하며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받았고 그 사실을 제대로 보고만 한다면 재수강을 했다고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시험 시간에 부정행위를 하다 걸려서 정학을 받고 해당 학점이 F 처리가 되어도 재수강을 충실히 하고 제대로 반성한 마음가짐만 의대에 보여줘서 의대에 진학한 경우가 차고 넘치는데 고작 유기화학 한 과목 성적이 안 좋아서 재수강을 했다고 의대가 안 받아 주겠는가? 문제는 마음가짐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세상이 무너져도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목숨 걸고 할만큼 절실하지 않다면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도 당연한 일이다. 유기화학 뿐만이 아니라 어떤 과목이라도 마찬가지로 한번 안 좋은 성적을 받더라도 재수강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면 된다. 1월 7일에 열릴 이번 의대/치대 진학 세미나에 게스트 스피커로 나와서 여러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귀감이 되어줄 학생은 한 과목을 망친 정도가 아니라 재도전을 통해 인생설계 자체를 새롭게 하여 꿈을 이룬 경우이니 참고하자.

하지만 단점을 보완할 때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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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일년 늦추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04/19/2024

지난 주에 휴학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의대입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대학입학을 일년 늦추는 Deferred Entry 혹은 입학 이전의 Gap Year로도 불리우는 휴학의 종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더니 올해 대학입시 결과를 받은 12학년 자녀를 둔 제법 많은 가정에서 입학 전 갭이어가 의대입시에 도움이 될지에 관해서 그리고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활용 하는게 의대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해왔기에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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