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외국인이 미국 의대에 진학해서 레지던트까지 하는 것은 불가능한가요?

외국인, 즉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이 미국 의대에 진학하고 그 이후에 레지던트 과정까지 밟는 일이 불가능하냐는 이메일을 오늘 아침에 받았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아래의 답글을 보냈고 유사한 상황의 가정에서도 참고하도록 그 답글을 아래에 소개한다.

“학생이 어떤 부정적인 얘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인이 미국 의대에 진학하는 것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되는 일은 어렵긴 하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의대에 진학하는 부분을 더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레지던시 매칭을 더 걱정하는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 의대들 중 약 20%가 유학생을 받아주고 있으며 그것보다 더 많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비자가 필요한 의대 졸업생들에게 비자를 제공하며 전공의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하물며 외국 의대를 졸업한 인원들도 매칭을 시켜주고 비자를 제공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인재들은 더 귀하게 대접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입니다. 그러니 주변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전하는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며 프리메드 생활을 한다면 유학생이더라도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물론이고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이 되어 전공의 교육을 받아 전문의가 되는 것도 가능한 일입니다.

제 말만 믿고 불안하게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자료 한가지를 직접 확인하시기를 권합니다. NRMP(National Resident Matching Program)이 매년 매칭 결과를 발표하는 자료를 nrmp.org 사이트에 방문하셔서 확인하십시오. 그 자료에 보시면 해마다 각 주 별로 전공과 마다 몇명을 선발하고자 했는데 몇명이 지원했고 몇명이 매칭되었는지 상세히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미국 의대 출신인지 외국 의대 출신인지 까지 분류해서 결과를 보여주는 자료이니 제가 드리는 얘기에 더해 어떤 주가 비자가 필요한 지원자들에게 문호를 더 많이 개방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뉴욕, 뉴저지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도 포함되어 있는 미국의 동북부 주들이 일반적으로 외국인 의사를 교육시키는 일에 긍정적인 태도를 모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뉴욕 주 레지던시 매칭 결과를 하나 보시죠. 뉴욕 주에 위치한 병원들이 2020년도에 내과 레지던트를 모집하겠다고 공고한 인원수는 모두 1641명이었는데 이 중 95.9%인 1574명이 매칭되어 레지던트로 교육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선발된 1574명 중 35%에 해당하는 576명만이 2020년도에 미국에서 MD 의대를 졸업한 의대생들이었고 그 이전 해에 미국 MD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 13명을 포함해도 미국 MD 의대 졸업생은 모두 589명에 불과했고 미국 DO 의대 출신 144명을 포함해도 미국에서 의대 교육을 받은 총인원은 742명으로 2020년 뉴욕 주에 위치한 모든 병원에서 선발한 내과 레지던트1574명의 47%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53%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외국 의대를 졸업한 인원인데 이중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 중에 외국 의대 출신이 266명이고 이들을 제외한 인원, 즉 미국 시민이거나 영주권자가 아닌 신분의 외국인이 외국 의대 출신인 경우가 575명이다. 단순 숫자 비교만 한다면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 숫자와 외국 의대를 졸업한 외국인들 숫자가 576명 대 575명으로 거의 동일한 상황이니 참고할만한 숫자라고 보입니다. 가장 최근인 2021년 전국 매칭 결과를 봐도 내과의 경우 9,024명을 선발하고자 했으나 그 중 8,632만이 매칭되었는데 그 중 비자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들 중 외국 의대 졸업생이 2,212명에 달했습니다. 내과를 비롯한 primary care 분야에 외국 의대 출신이 더 많이 매칭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은 인원만 선발하고 선발 기준도 매우 까다로운 Neuro Surgery의 2021년 경우도 살펴보면 234명을 선발하고자 했고 모든 자리가 매칭되었는데 그 중 비자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들 중 외국 의대 졸업생이 11명 포함되어 있으니 이 점도 참고 하십시오.
위에서 언급한 자료가 유학생으로 미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을 따로 분류해서 보여주고 있지는 않은데도 그 자료를 소개한 이유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그런 자료는 제가 지도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가 정리한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유학생 출신들에게 의사면허를 발급할 각 주의 정책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과 비자가 필요한 레지던트를 대하는 병원들의 현실에 관한 정확한 사실이라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정확한 자료는 각 주의 의사면허 발급 조건과 현황에 대한 자료를 열람하고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 병원 별로 직접 문의를 통해 얻는 것이겠지만 제 답글이 학생의 진로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학생이라면 본인이 뭘 조사하고 알아봐야 할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필자에게 주어지는 모든 질문이 소중하고 감사하므로 항상 신속히 정확한 답변을 하고자 노력해 왔지만 오늘의 질문은 오지에서 의료선교사로 헌신하는 부모가 대를 이어 의료선교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자녀가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보내온 겸허한 질문이기에 가장 정확한 정보를 담은 답을 하고자 더욱 노력했다.

젊은 학생들의 진로 결정은 모두 존중 받아야 하지만 그 결정이 옳은 정보를 토대로 이루어질 때 더욱 귀해지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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