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CASPer 시험과 Altus Suite은 어떻게 다른가요?

의대 입시에 대비하기 힘든 이유들 중 하나는 의대 별로 매년 바뀌는 Requirements에 맞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인데 매우 중요한 핵심 사항에 변동이 생겨서 모든 프리메드 학생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이런 변화에 대비한다면 누구라도 불평하기 어렵지만 핵심 사항은 아닌데도 특정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비해야 하는 자잘한 변화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서 프리메드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오늘 알아보는 CASPer 시험이 그런 변화들 중 한가지 인데 이 캐스퍼를 이해해야 Altus Suite도 이해할 수 있으니 의대 입시에 최근에 도입된 이 두가지 변화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일단 CASPer 시험은 2010년도에 캐나다의 맥매스터 대학을 중심으로 개발된 일종의 인성검사 시험으로 Computer-Based Assessment for Sampling Personal Characteristics를 줄여 CASPer 라고 적고 캐스퍼라고 읽는다. 미국 의대들 중에는 2015년도에 NYMC와 Rutgers Robert Wood Johnson 의대 단 두 곳이 이 시험을 2차 지원서의 일부 내지는 선택 사항으로 선보였는데 그 다음 해에는 그 두 의대 외에도 Tulane, East Tennessee, Central Michigan 의대도 이 시험을 2차 지원서의 일부로 학생들에게 요구하며 조금씩 파급되어 갔다. 2021년 현재 이 시험을 요구하는 미국내 MD school은 44곳으로 늘었고 DO School도 9곳이 되었다. 이들 중 극소수의 의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하위권 의대들이고 그 리스트는 오늘 칼럼 말미에 별도로 소개하겠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총 소요시간이 한시간 조금 넘는 이 시험은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상황을 본 후에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거나 문장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인 유료 인성검사 시험인데 비데오를 보거나 문장을 읽은 후 5분내에 3가지 질문에 대해 주관식으로 답을 해야 하니 다양한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않고 공부만 하던 학생들에게 의외로 버거운 시험이 되기도 하며 답은 뻔히 알겠지만 짧은 시간에 상황을 판단하고서 답을 쓰는 시험이므로 어떤 학생들에게는 힘겨운 작문 시험이 되기도 한다. 이 시험을 도입한 의대들이 현재 44곳이나 되므로 이제는 조금 자리를 잡아 가는 듯 보이지만 이런 시험이 의대 입시에 도입되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학자들의 목소리도 제법 크게 들리고 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가는 과정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이 시험을 관장하는 회사에서 두가지 추가적인 시험을 선보였는데 이 두가지 시험이 논란거리가 되어 있으며 원래 존재하던 CASPer 시험에 Duet 이란 시험과 Snapshot 이란 비데오 인터뷰 기능을 더해 Altus Suite이란 상품을 시장에 내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CASPer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시험이라기 보다는 Altus Suite에 속한 세가지 시험들 중 하나로 그 역할을 하기 바라는 것이 이 Altus Assessments 라는 회사의 희망사항이다.

CASPer는 그나마 MMI 라는 인터뷰 형태에서 다루는 주제와 연관성이 있으므로 인성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십분 양보하더라도 올해 처음 선보인 Duet과 Snapshot은 참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평가 과정으로 보인다. 일단 Snapshot은 3가지 질문에 대해 각 질문 당 2분씩 자신이 대답하는 모습을 비데오를 찍어 제출하는 인터뷰 방식인데 작년에 필자가 신랄하게 비판했던 VITA(Video Interview Tool for Admissions) 와 동일한 녹화영상을 활용한 인터뷰를 의대 입시에 적용하라는 뒷북을 치고 있는 현상이다. 이미 이번 사이클이 시작될 때 VITA는 작년에 시행했던 모든 의대들과 이에 응했던 모든 학생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해 의대 입시에서 퇴출 당했다. 그런데 그 개념을 그대로 따라 만든 Snapshot을 선보였으니 참으로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의대 라는 집단이 바보가 아니므로 그 Snapshot을 입시에 활용할 리가 없다 보니 CASPer 점수를 요구하는 44곳의 의대들 중 단 세 학교만이 Snapshot을 요구하고 있다. University of Colorado Denver Medical School,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College of Medicine, 그리고 University of Nevada, Reno School of Medicine이 바로 그 세 의대이니 정보력과 판단력이 아주 뛰어난 의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확실한 이유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CASPer 점수를 요구하는 9곳의 DO school들 중에서도 Snapshot을 요구하는 학교는 Sam Houston State University College of Osteopathic Medicine 단 한곳 뿐이다. 참고로 주어진 질문에 대답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제출하는 방식의 인터뷰를 의대에서 활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필자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직업도 아니고 환자들과 열린 대화를 해야 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상호 대화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만 대화할 수 있는 방식의 인터뷰를 학생 선발의 방식 중 일부로 활용한다는 단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니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참고는 하기 바란다.

Duet 이라는 10분짜리 성향 평가는 21 쌍의 질문을 듣고 자신이 더 선호하는 답을 하는 형태인데 예를 들자면 Rural Medicine 과 Diverse Patient Populations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류의 질문들에 답을 하게 요구된다. 이 중 어떤 답을 하면 의대에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데 과연 Rural Medicine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모두 무의촌 의사로 양성하고 Diverse Patient Populations가 중요하다고 답한 학생들을 모두 대도시의 다 민족/다 인종 지역 의사로 양성하고자 하는 의도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 Duet이라는 성향 평가는 Temple 의대와 Wake Forest 의대 그리고 한 곳의 텍사스 의대가 올해 요구하고 있으니 내년에도 요구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학교당국의 정책 혼선이 야기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정확한 정보 습득이 중요하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파드케스트 팟빵에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