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615

우리 모두에게 힘들고 우울했던 2020년이었지만 작년에 의대에 지원했던 학생들의 마음고생은 특히 컸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백신이 보급된 2021년에 치루어 지고 있는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하고 있는 학생들은 작년보다 나은 환경에서 입시를 치룰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은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기에 오늘은 어떤 점이 바뀌었고 어떤 예상을 해볼 수 있는 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다.

작년 의대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터뷰 방식이었다. 전통적으로 해당 의대에 방문하여 직접 얼굴을 마주한 상태에서 진행되던 의대 입시를 위한 인터뷰가 작년에는 모두 화상으로 만나서 대화를 하는 언라인 인터뷰로 대체되었다. 일부 학생들이 어색함을 호소했지만 인터뷰를 위해 여행을 다녀야만 하는 위험 부담을 없애주는 고무적인 변화였고 이는 학생들 뿐 아니라 교수들과 학부모들의 안전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언라인 인터뷰는 올해도 계속 이어져 가게 되었다. 백신 접종자가 빠르게 증가하던 4월까지만 해도 올해는 다시 학교를 방문해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인터뷰가 재개될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었지만 백신 접종률이 급락했고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어 이제는 하버드 의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의대들이 더 이상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인터뷰 형태를 발표하겠다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올해 인터뷰는 언라인 상에서 화상으로 진행한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의대와는 달리 UCSF 치대를 비롯한 일부 치대에서는 학교에서 하는 인터뷰와 언라인으로 진행하는 인터뷰를 동시에 진행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줄 듯이 발표했는데 실제로 인터뷰가 시작되는 가을이 되기 전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올해까지는 무리한 여행을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치대의 입장보다는 의대의 입장이 더 현실적이고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느껴진다.

작년에 새로 선보인 입시 정책 중에 의대 연합회인 AAMC에서는 VITA(Video Interview Tool for Admissions)라는 추가적인 비데오 녹화 인터뷰까지 도입 했었지만 실행 이전부터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의 의대 입시 전문가들이 전달한 부정적인 견해와 실제로 이를 도입한 40여 의대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영향을 받아 이 VITA는 사라졌다. 올해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녹화해서 평가받는 일은 안 해도 된다. 작년 이맘때에 VITA에 관한 의견을 피력하며 의사가 될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으로는 절대로 활용하면 안 된다고 얘기 했었는데 그 이유는 상호간의 소통에 익숙해져야 할 의대생들을 녹화방식으로 선발하는 것은 옳지 않았
다는 필자의 견해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이는 필자만의 의견이 아니라 의대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연루된 대다수 관계자들의 믿음이니 의대 입시는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고 받아들여도 좋다. VITA는 사멸됐지만 역시 작년에 AAMC가 선보였던 SJT(Situational Judgment Test)는 아직 존재하기는 하고 있다. 작년에 2 곳의 의대가 적용하더니 올해는 UC Davis 등 5곳의 의대가 적용하고 있는 제도인데 그 내용 자체가 나쁘지는 않아서 몇 년은 더 지켜봐야 하겠다. 이미 상황판단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CASPer와 정치적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상위권 의대들과는 거의 무관한 일이고 중하위권 의대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력 경쟁 결과에 따라 향후 판도가 결정될 듯 싶다. 참고로 CASPer라는 시험은 소수의 MD school과 다수의 DO school 입시에 활용되고 있는데 시대를 거스르는 나쁜 결정을 했다. VITA와 동일한 Snapshot이란 self-recording 방식을 올해 선보였기에 나쁜 결정이라고 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CASPer를 요구하는 MD school 중에는 Snapshot을 추가로 요구하는 학교는 없다. 내년에는 이 snapshot도 퇴출 되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작년 의대 입시를 힘들게 만들었던 사항들 중 가장 그 영향력이 컸던 것은 늘어난 지원자의 숫자였다. 올해 입시가 시작된 지 불과 2주 밖에 안 지난 현 시점에서 지원자 수의 추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난 5월 27일에 AMCAS가 원서를 접수 받기 시작한 이래로 벌써 두 차례나 AMCAS 웹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된 상황을 근거로 미루어 짐작 해보면 올해도 지원자는 넘쳐 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겠다. 일단 재수생의 숫자가 예년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은 확실해 보이고 가장 안정적인 직업은 의사라고 믿는 사람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늘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직업 안정성을 추구하며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생겨나서 올해도 예년보다 꽤 많은 지원자들이 의대 입시에 임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짐작을 하고 있다. 정말 원하는 학생들과 어울리는 학생들만 지원해도 이미 충분히 힘든 의대 입시에 가수요가 발생하여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학점을 Pass/Fail로 받았던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 한다. 일단 Letter Grade, 즉, A, B, C 라는 letter로 된 학점을 받지 않고 Pass 나 Fail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을 협박하는 듯한 의대들도 존재하고 그까짓 학점이 무슨 상관이냐는 듯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의대들도 존재하는데 문제는 명문 의대일수록 학점을 어떤 형태로 받았던 무관하다는 입장에 가깝고 중위권 이하의 의대들은 P/F 학점은 꼼수로 바라보는 입장에 가깝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Letter Grade도 가능하고 P/F도 가능한 상황에서 P/F을 택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 관리에 자신감이 뛰어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학생의 일상을 위협하거나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해당 과목에서 뛰어난 학점을 받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P/F을 선택하여 조금은 덜 부담을 느끼며 그 과목을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명문 의대일수록 학점 외에도 다양한 기준을 적용하여 학생을 선발하다 보니 몇 과목이 P/F로 성적표에 나온다고 해도 크게 개의치 않지만 중위권 이하의 의대들은 학점에 더 큰 비중을 두다 보니 몇 과목이나 P/F로 수강을 했는지가 관심사가 되었다. 주립 의대들 중 그나마 괜찮다고 평가받는 UNC 의대가 2021년 6월초 현재 해당 의대 웹사이트에 밝히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If you are offered a choice between a letter-grade or P/F, especially if it is for the prerequisite coursework, we ask that you take the letter grade so that it can contribute towards the AMCAS calculation of your GPAs. If your school is only offering P/F for a required course, we may require additional documentation from your school, particularly if AMCAS is unable to calculate the minimum of 30 credit hours required in the natural sciences.” 선택할 수 있다면 프레미드 코어 과목들은 P/F로 학점을 받지 말고 A, B, C 학점으로 성적을 받아 제출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정책을 밝히고 있는 의대들은 최소 향후 5년간 이런 문구를 공지할 것이니 현재 의대에 지원한 학생들 뿐 아니라 대학 일이학년생들도 참고하여 대처하기 바란다.

이런 여러 정황들로 보아 이번 입시도 혼란스러운 기준들이 적용될 듯 싶으니 이런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의대 입시에서의 핵심 점검사항은 학생의 의학에 대한 소신이니 왜 의대에 지원 했는지 그리고 의대에서의 교육을 토대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유익할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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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일년 늦추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04/19/2024

지난 주에 휴학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의대입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대학입학을 일년 늦추는 Deferred Entry 혹은 입학 이전의 Gap Year로도 불리우는 휴학의 종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더니 올해 대학입시 결과를 받은 12학년 자녀를 둔 제법 많은 가정에서 입학 전 갭이어가 의대입시에 도움이 될지에 관해서 그리고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활용 하는게 의대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해왔기에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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