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609

5월에는 대부분의 대학 4학년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의대 진학을 위해 시간을 더 투자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가정이라면 당사자인 학생보다 더 불안한 건 부모들의 입장인 듯 싶다. 이런 상황에 처한 많은 부모들이 보내온 질문들 중에 가장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한 가정과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니 비슷한 상황에 놓인 가정들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 대화 내용 중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부분은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음을 미리 알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민 1세대로 한국에서 학교를 나온 터라 미국의 학제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웠는데, 큰 아이가 이번에 대학을 졸업합니다. 명문 A 대학을 졸업하고 의대에 가기를 희망하지만 어떻게 가야하는지 부모로서 아무런 조언을 못해주고 있어 답답합니다. 제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때에 이민 와서 줄곧 B라는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의대 진학을 고민했고 또 Key Club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같은 클럽내의 의사들을 보면서 자신도 저렇게 사회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 되자 아들의 말이 현재 상태로 의대 진학이 어렵다고 이야기 하며 졸업 후에 2년동안 병원에 Scribe Job을 하면서 의대를 진학 준비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민 1세대인 저로서는 아들이 말하는 대로 믿고 싶지만, 또 대학을 졸업하고 2년이나 학교 수업을 듣지 않고 취업해 있다가 다시 의대를 지원한다는 것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들의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인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대학 졸업 후 2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다 의대에 지원하겠다는 방식은 한국에서 학교에 다녔던 부모들에게는 너무 생소한 얘기이므로 놀란 마음에 필자에게 문의한 이 가정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글을 보냈다. “한국과 다른 교육제도 및 입시제도 때문에 혼란스러우시죠? 아버님 가정과 같은 고민을 가진 우리 한인 가정들이 워낙 많다 보니 제가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라는 글을 부모님들을 위해 지난 십여 년간 적고 있습니다. 여러 가정에서 문의해 주신 내용에 대해 답을 하는 형식이니 꾸준히 읽으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아버님께서 문의해 주신 사항도 아마 조만간 제 칼럼에서 소개될 수 있으니 참고 하십시오. 일단 아드님이 생각하는 방식은 옳은 방식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일이 년 정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나서 의대에 원서를 내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며 공백기간이 없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전체 의대 신입생의 10%도 안 될 테고 그들은 MCAT도 한번에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은 학생들일 확률이 높으며 고교시절부터 의대에 진학하고자 노력했던 학생들입니다. 또한 Scribe이란 일은 프리메드 학생들이 갭이어 기간 중에 하는 특별한 일입니다. 프리메드 학생이 아닌데 그 정도 영어 단어를 숙지하고 있으며 빨리 알아듣고 정리하면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할 사람은 없습니다. 프리메드 학생들이 졸업하고 몇년간 그 일을 하며 의료 경험을 쌓아 의대입시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전형적인 일이니 지금 아드님이 생각하는 접근방식은 아주 보편적인 의대입시 전략입니다. 그 기간 중에 MCAT도 충분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꼭 원하는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겁니다. 도움이 되셨기 바랍니다.”

답글에서 언급했듯이 대학 졸업 후 일이 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자신이 의대에 지원하는 동기가 확실하다는 증명을 하는 과정을 거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은 일반적이며 현명한 선택이다. 갭이어 없이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의대에 진학하도록 학생을 지도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본인이 왜 의대에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경험들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대학 3학년말까지 학점을 4.0 정도로 유지하며 MCAT 성적을 만점 가까이 받아둔 학생은 아주 많고 그렇게 뛰어난 학습능력을 유지하며 연구 실적까지 챙긴 학생들도 제법 많지만 그 와중에 충분한 병원 봉사 경험과 다양한 사회봉사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기 때문에 갭이어를 갖고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갭이어를 한해만 하는 학생은 적어도 대학을 졸업하기 이전에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므로 졸업과 동시에 의대에 지원해서 다음 해에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니 이런 준비를 할 수 있는 것만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차라리 한해를 더 준비해서 졸업 후 2년째 되는 해이든 아니면 졸업 후 3년째 되는 해에 의대에 지원하여 한번에 합격하고 입학하는 것이 현명하고 실질적인 전략이다. 되든 안 되든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부모도 있는데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이런 경우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차일피일 지원을 미루다가 마음이 바뀌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강권하여 지원하게 시켰다고 하는데 입시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겪을 마음고생 및 감정의 소모는 상당히 크다. 대학을 재수해서 진학했던 부모들이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하던데 굳이 안 겪어도 좋을 마음고생을 시키는 건 반대하는 입장이다. 아울러 요행수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대입시에 임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도 사실이므로 졸업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맞는 일이며 요즘 추세라고 정확히 전달한다.
“네 빠른 답장에 너무 감사드리며, 아무것도 모르고 기다리기 만 하며 혼자 애를 키우다 보니 답답했는데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힘을 얻고 아침에 출근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라는 답글을 받으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필자의 알량한 답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고 느꼈다. 나누고 베푸는 삶의 의미를 학생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충분히 느끼고 경험하고 나서 의대에 지원하면 성적이 부족해도 합격하는 이치도 이와 그리 다르지 않다. 감사를 표하는 마음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기에 매년 열심히 살아온 많은 젊은이들을 마주하는 의대 입장에서 어떤 학생이 우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인재가 될 지를 제법 잘 알아보고 있다고 감히 장담한다. 그러므로 미국의 의대입시 제도는 상당히 정의롭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귀가 열려 있는 곳이 정의로운 곳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렇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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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일년 늦추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04/19/2024

지난 주에 휴학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의대입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대학입학을 일년 늦추는 Deferred Entry 혹은 입학 이전의 Gap Year로도 불리우는 휴학의 종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더니 올해 대학입시 결과를 받은 12학년 자녀를 둔 제법 많은 가정에서 입학 전 갭이어가 의대입시에 도움이 될지에 관해서 그리고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활용 하는게 의대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해왔기에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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