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591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다른 이들을 제대로 돕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지를 고민하다 의학을 전공하고자 결정했다고 하니 참으로 아름다운 현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대입시에서 에세이 내용이나 인터뷰 대답에 다른 이들을 돕고자 이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그 생각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많은 학생들이 똑같이 그렇게 표현하므로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진위파악도 문제지만 식상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아름다운 생각을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매력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 부분을 미국의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미리 인정한다. 학점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지 무슨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중요하냐는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다. 좋은 학점을 유지하는 노력은 너무나 당연히 중요한 일이다. 그 어렵다는 의대에 진학하여 남을 도우며 살겠다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학생이라면 학점관리는 잘 하고 있어야 정상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점은 접어두고 설명하고 있다. 학점관리가 제대로 안 된 학생이 의대에 원서를 제출하면 의대에서는 그 학생을 만나보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남을 돕고자 한다면 일단 자신이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대학생이 학점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면 자기 자신도 돕지 않고 살고 있는 학생인데 그 학생이 과연 누굴 도울 수 있겠냐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특히나 따뜻한 조언을 하며 남을 돕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학이라는 학문을 습득하는 길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할 수 있는 전문분야에서 일을 하겠다는 학생이 학점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의미이므로 그 학생이 적은 에세이도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그 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이게 된다. 게다가 엄청난 노력을 통해 눈에 띄게 좋은 학점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 일반적인 경우인 의대입시에서 학점관리가 제대로 안 된 학생을 만나보고 싶게 되는 일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이 말이 대학학점이 나쁘면 의대 진학의 꿈을 꾸지도 말라는 말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신의 학습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일 현재 대학생인데 학점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천천히 공부할 것을 권한다. 굳이 Full time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좋고 일년이든 한 학기 잠시 쉬며 부족한 분야에 대한 보완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성적이 아주 안 좋은 학생들을 의대에 진학시킨 경험이 많은 필자의 비법이 바로 휴학을 잘 활용하도록 돕는 것인데 의대 진학에 대한 확실한 결심이 안 된 학생들은 휴학을 택하기 쉽지 않을 테니 학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 자녀들과 대화할 때 참고하기 바란다. 이미 졸업한 학생이라면 재수강을 통해 일단 실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본인의 학습능력을 키우고 지식을 습득한 이후라면 이제 출발선에 다시 설 수 있게 된다. 오늘 하는 조언은 일단 이 출발선에 온전히 서 있는 학생이 똑같이 잘 준비된 학생들과 경쟁하는 의대입시에서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의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미리 알고 대처하기 위해 공유하는 내용이니 오해 없이 참고하기 바란다.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중에 특히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마음, 즉 환자중심의 사고방식, Patient Centered Mind Setting을 강조하지 않는 미국의대는 단 한곳도 없다. 이건 미국의대 뿐 아니라 한국의대를 비롯한 전 세계 어떤 의대라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바로 의학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환자를 돕는 봉사만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환자를 돕는 봉사는 학점관리를 잘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그것도 안 했는데 의대에 진학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니 환자를 돕는 봉사도 안 해본 학생이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니 그 부분은 더 이상 강조하는 것도 민망하니 오늘은 넘어가겠다. 남을 돕는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봉사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본다. A 와 B는 갭이어 기간에 학원에서 SAT를 가르치며 의대입시에 임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노동은 숭고한 것이고 노동을 통해 금전적인 이득을 얻는 것은 정당한 행동이기도 하며 남을 가르치는 행위는 특히나 의대입시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 두 지원자들의 경력을 본 의대는 둘 다 좋게 평가할 것이다. 그런데 A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은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SAT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으며 추후 의사가 되어 의료적인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 참여하고자 한다는 에세이를 적었다면 A가 B보다 더 많은 의대로부터 인터뷰 초대를 받게 된다. 우리 사회를 위해 더 필요한 인재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지원자를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필자와 함께 이런 식으로 자신의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해온 학생들은 인터뷰에서부터 우리 의대에 와 달라는 당부를 들으며 합격통지를 받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그러했고 이번 사이클에서도 이 현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이 현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이는 의대입시에만 적용되는 일도 아니다. 사업을 하는 부모들이든 직장내 고위직에 올라 있는 부모들도 익히 다 알고 있다. 그저 해야 할 일만 해서는 남들보다 앞서 가기 어려울 뿐 아니라 도태될 수 있으므로 남들보다 한 발짝 더 일찍 앞서 나가야 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성공하는 당연한 방법이다. 법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든 월가에 진출하기를 원하든 자신이 진정 바라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진짜 본인이 그 목표를 왜 갖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를 테니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고 나서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생각도 안 하는 것보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것이 낫지만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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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의대가 등록금을 받지 않으면 예상되는 현상은?

03/15/2024

지난 2018년부터 NYU 의대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2024년부터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또 하나의 의대가 생겼으니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아인쉬타인 의대이다. 2월 26일부터 약 일주일 간은 미국내 모든 뉴스에서 1 Billion Dollar(한화 약 1조 3천억원) 기부를 한 아인쉬타인 의대 교수의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그 덕에 올해부터 아인쉬타인 의대생은 신입생부터 4학년 학생까지 모두 등록금을 내지 않고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큰 뉴스거리로 화제를 끌었다. 아름다운 뉴스가 맞고 미국이 완벽한 나라는 아니지만 의학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오늘은 등록금이 면제된 의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들과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점들에 대해 모두 들여다 보기로 하자. ...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라는 칼럼을 매주 소개하기 시작한 지가 16년째인데 그 기간 중에 들은 질문들 중에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해도 되냐는 것이고 그때마다 가능하다면 4년제 대학에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하라고 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 의대가 2년제 컬리지에서 수강한 학점을 인정해 준다는 의미는 무엇이고 간혹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들 중에도 2년제 컬리지를 활용하라는 조언을 주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함께 알아보자. ...
올해 의대에 지원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지난 여름에 MCAT 성적을 받아 놨거나 지난 1월에 시험을 봐서 얼마 전인 2월 중순에 성적을 받았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지난 주는 MCAT 성적에 관련된 질문들을 유난히 많이 받은 시기였다. 그 여러 질문들 중에 한인가정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명문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MCAT 성적의 기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전문의가 되기 위해 각자가 선택한 전공분야에서 레지던트, 즉 전공의로 트래이닝을 받을 병원 프로그램에 매치되는 결과가 발표되는 Match Day가 2024년에는 3월 15일로 정해져 있으므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매치를 위해서는 의대시절의 모든 노력과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 병원의 전공 프로그램들과 인터뷰한 과정을 토대로 본인이 매치되기 원하는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을 Rank Order 라고 하는데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제출하는 단계이고 매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니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기본적으로 의대가 요구하는 필수과목은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야 안전하게 모든 의대에 합격할 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으나 2015년에 현재 버젼의 MCAT이 시행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벌어준다는 의미로 일부 의대에서는 고교시절에 수강한 AP 과목의 학점을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의대가 AP 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지 않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인정해 주는 의대도 있으므로 각 의대별로 정확한 AP 학점에 관련한 정책을 미리 숙지해야만 추후에 난감한 경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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