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 재수를 하고도 미국의대에 진학할 수 있나?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재수는 물론이고 삼수나 사수를 하고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아주 많다. 실제로 의대입시에서 고배를 마시지 않고 한 번에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전체 의대생들 중 약 60% 정도일 뿐이고 두번째 도전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30%가 넘고 그 이상의 도전을 통해 진학하는 경우도 존재하니 의대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강한 의지와 열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리메드 학생들이 안고 있는 구조적 불안감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그 근본적인 이유는 나쁜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에 대한 불안감이 아니라 의대에 진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힘든 의대생도 프리메드 때 보다는 힘들지 않은 것이다. 의대에서의 공부가 의대입시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아주 어려운 수준의 공부는 아니더라도 그 양이 대단히 많은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그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감당해내기만 하면 정해진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만 프리메드 학생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며 의대입시를 준비해도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면 자신의 인생은 시작부터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다른 분야의 커리어를 시작하려고 해도 친구들에 비해 너무 뒤떨어진 시작이 되어 버린다는 불안감에 많은 시간을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학생들은 의대입시에서 실패하면 감당해야 하는 시간적인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의대입시를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한다고 하는데 그런 학생들은 그렇게 포기하는 것이 맞다. 그런 지극히 현실적인 학생들에게 본인의 이득과 만족보다 환자의 안녕을 먼저 챙기라는 교육을 시키기는 쉽지 않을 테니 본인의 인생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그런 학생들은 좀 더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이 단순히 자신이 없어서 의대입시에 도전하는 일 자체를 망설인다면 이 역시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그렇고 그 학생 본인의 삶을 위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이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그 꿈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은 따라오지만 그 조건들은 대학생이라는 본분에 충실하면 해결되는 것들이다. 현재의 학점이 뛰어나지 않으면 휴학을 해서라도 다음 학기부터 성적을 올릴 준비를 철저히 하고서 남은 대학시절의 학점관리에 부족함이 없으면 된다. 봉사시간이 부족하면 휴학을 하든 갭이어를 활용하면 문제될 부분이 전혀 없으며 리서치 경험도 마찬가지 얘기다. 가장 해결하기 힘든 부분은 영어 독해력을 증진시키는 부분인데 이 역시도 단어 외우기라는 가장 기초부터 착실히 밟아 나가면 해결이 가능하다. 첫번째 의대입시에서 낙방을 해도 괜찮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서 다시 도전하면 된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조바심 내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스물 살의 입장에서 일년 차이는 엄청나게 크게 보일 수 있지만 마음가짐만 바꾸면 그 일년 차이보다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의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으니 이런 점을 부모가 옆에서 꾸준히 상기시켜 주면 도움이 되겠다. 본인이 손해보는 듯싶은 세월에 대한 아쉬움 만큼 부모에 대한 송구스러움 또한 우리 한인학생들이 의대입시준비를 남들보다 조금 길게 할 때 느끼는 주된 감정이므로 부모가 이런 점을 챙겨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다.

일반적인 미국의대들은 이전에 지원했다 불합격했던 학생이 다시 지원을 해오면 지난 번 도전에 비해 이번에는 어떤 면이 더 좋아졌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그러므로 재도전을 통해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많은 경우가 지난 번 도전에서 인터뷰에 초대받았으나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던 의대에 입학하고 있다. 물론 아주 많은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학생들은 지난 번 도전에서는 인터뷰 초대조차 받지 못했던 의대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불합격 이후에 제법 긴 시간을 투자한 경우에 해당한다. 제법 긴 시간이란 최소 2년 이상을 의미하며 3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점이라도 확실하게 나아진 경우라면 재도전은 의미가 있으니 바로 다음 사이클에 도전해서 성과를 얻는 경우도 자주 있다. 재수, 즉 한 번 더 재도전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라면 좀 더 신중하게 세번째 도전을 해야 하겠다. 이때는 하버드 의대나 UCLA 의대 등의 일부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지원자에게 두번의 응시자격만을 부여하는 의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세번째 도전을 하는 학생들은 그런 정책을 가진 의대는 잊고 그 외의 의대에 집중하면 된다. 지난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할 때 만일 하버드 의대에 지원하지 않았으나 이번 사이클에 재도전 할 때는 하버드 의대에 지원한다면 그 학생에게 하버드 의대는 첫 도전이 되는 점도 인지하자. AMCAS 지원서를 몇 번 제출했냐는 점이 주안점이 아니라 특정 의대에 몇 번 지원을 했냐는 점이 중요한 점이다. 극단적인 예로 세번의 도전을 하며 단 한 번도 스탠포드 의대에 지원하지 않았던 학생이 네번째 도전에서는 스탠포드 의대에 지원하고 있다면 스탠포드 의대에서는 그 학생을 재도전하는 학생이 아니라 처음 도전하는 학생으로 분류하게 되니 도전하는 횟수가 제법 되는 학생들은 준비과정 뿐 아니라 지원학교를 선정하는 점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격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이번 사이클이 중반을 넘어선 이 시점에 아직 인터뷰 초대를 한군데의 의대에서도 받지 못한 학생이라면 재도전 전략을 신중히 고려해 보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에게 눈에 띄는 약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그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실행에 옮길 때이다. 재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도록 최선을 다 하면 이번 사이클에도 그리고 혹시 모를 다음 도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답답한 펜데믹 시기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더욱 가슴 졸이고 있을 가정들에 희망을 주기 위해 이번 겨울 세미나는 1월 1일 정초에 열기로 했다. 지난 여름 세미나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열릴 이번 세미나에는 이번 사이클에 재도전을 해서 이미 명문의대에 합격했고 초대받은 다른 의대들의 인터뷰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의대 합격생을 초대해 그에게서 희망의 메시지를 직접 듣는 시간을 준비했으니 필요한 가정에서는 잘 활용하기 바란다.
성공과 실패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강조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파드케스트 팟빵에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