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588

어떤 환경에 처한 사람도 교육에 대한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미국의 교육제도 중 아주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커뮤니티 컬리지(Community College) 제도이다. 일반적으로 2년이나 3년내에 준학사학위를 취득하여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할 수도 있고 특정 전문분야에서 자격증 시험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출 수도 있는데 주정부나 시정부에서 운영하고 있으므로 4년제 대학에 비해 학비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 바로 커뮤니티 컬리지가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이다. 줄여서 CC라고 불리우는 커뮤니티 컬러지 제도를 활용하여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다양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히 알고 대처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학이 어렵기도 하지만 진학해서도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공부를 소화해내야만 하는 의대공부의 특성상 대학시절에 얼마나 도전적인 과목을 들었는지는 의대입시에서 검증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 중에서도 핵심요소라는 점을 정확히 알고 나면 굳이 커뮤니티 컬러지에서 취득한 학점을 활용해 의대에 지원할 생각은 애당초 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많은 의대에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 준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학생들은 착각에 빠진 채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그 일례로 유기화학처럼 어렵고 힘든 과목을 의도적으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하여 A 학점을 받으면 전체 학점이 높아져서 의대입시에서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지도 모른다는 꿈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실제로 많이 만나봤기에 이에 대한 경고를 주고자 오늘 이 주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의대 중에 학생들이 이런 착각에 빠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하는 대표적인 의대가 컬럼비아 의대와 보스턴 의대(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인데 이 BU 의대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과목들을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한 학생들의 학점은 Case by Case로 심사를 해서 인정해줄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착각을 방지하는 의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BU 의대처럼 케이스 별로 학점인정여부를 결정하는 학교에서 커뮤니티 컬리지 학점을 인정받는 학생은 고교졸업 후 바로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CC에서 2년간 교육을 받고 난 후에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한 후 의대에 도전하는 학생들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처럼 뛰어난 공교육 제도를 갖춘 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진학 형태인데 4년제 주립대학들은 제도적으로 꽤 많은 커뮤니티 컬리지 졸업생들의 편입을 허용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미국내 주립의대 중 Top 3로 불리우는 UC Berkeley, UCLA, 그리고 UVA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 중에서 고교졸업 후 CC를 거쳐 진학한 학생을 만나는 일은 전혀 생소하지 않은 일이다. 주립대학들이 허용하는 숫자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숫자이지만 대부분의 사립대학도 CC 졸업생들의 편입을 허용하고 있는데 학부에서 가장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알려진 프린스턴 대학조차도 비록 아주 적은 10명 남짓의 학생이더라도 매년 편입을 허용해 주기로 2018년 봄에 결정했으니 대단한 결정이라고 박수를 쳐준다. 박수를 쳐주는 이유는 가정형편상 고교시절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 학생이 CC에서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인다면 편입을 받아줘서 더 고급학문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그런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주 좋은 취지인 CC 졸업 후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은 의대입시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CC에서 취득한 학점만으로 의대에 지원한다면 그 결과는 부정적인 확률이 상당히 높다. 일단 MCAT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적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CC 교육의 수준은 의대에서 공부할 준비를 시키는 수준이 전혀 아니다. 차라리 고교시절에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학생이더라도 마음을 잡고 공부를 새로 시작하더라도 적응하여 공부를 마치게 돕고자 하는데 더 초점을 맞춘 교육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CC에서 만점을 받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한 학생들 중에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만한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 많지 않은 것이 구조적으로 당연한 결과물이다. 의대는 체면 차리느냐고 일단 CC 학점을 차별없이 받아주는 척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결여된 겉치레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는 차라리 치대가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잘 알려진 치대들은 대놓고 CC 학점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프린스턴에 편입해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만한 CC 졸업생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 중에도 그런 학생들이 존재하지만 그런 학생들에게도 CC에서의 성적만으로 의대나 치대에 진학할 생각을 하게 지도하지는 않는다. 학문의 깊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들도 학교별로 비교하는 게 당연한 일이고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비교할 때에도 얼마나 도전적인 과목을 수강했느냐가 주요 비교대상인데 CC에서 취득한 학점과 4년제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같은 무게로 봐준다면 오히려 그게 오히려 공정하지 않은 평가이기에 아무도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

CC에서 편입한 학생이 아닌데 CC에서의 학점을 의대입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의대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 과목들을 CC에서 취득한 학생들이다. 예를 들어 대학 졸업 후에 스패니쉬를 공부하고 싶어서 CC에서 스페니쉬를 수강했다면 그런 이유로 의대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할 일은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긴장하지 않고 공부해서 B- 이하의 나쁜 학점을 받았다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되므로 어디에서 공부하든 최선을 다해 공부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시작도 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낫다. 만일 여건상 꼭 CC에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해야만 한다면 반드시 A 학점을 받고 그 분야의 MCAT 성적도 상위권 성적을 받아야만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서두에 언급했지만 노파심에 다시 한번 강조한다. 대학에서 받은 나쁜 학점을 CC에서 재수강하여 학점세탁을 한 후 의대에 진학한 흑인학생의 성공담을 염두에 두고 동일한 시도를 하고자 하는 한인학생이 있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노력이라고 확실히 전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내 안에 쌓인 지식의 깊이는 평생 나를 지탱해줄 기둥이 될 테니 대학시절에 학문의 세계에 깊이 빠져 보기를 권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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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일년 늦추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04/19/2024

지난 주에 휴학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의대입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대학입학을 일년 늦추는 Deferred Entry 혹은 입학 이전의 Gap Year로도 불리우는 휴학의 종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더니 올해 대학입시 결과를 받은 12학년 자녀를 둔 제법 많은 가정에서 입학 전 갭이어가 의대입시에 도움이 될지에 관해서 그리고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활용 하는게 의대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해왔기에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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