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 의대 졸업반인 자녀가 일찍 졸업하고 당장 의료현장에 투입되어야 하나요?

오늘 하루동안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몇 명이 바이러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통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가장 애타는 사람들은 분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본인과 가족들일 것이 확실하다. 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뱃속 편한 고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올해 의대에 지원하고자 하는데 MCAT 시험장이 폐쇄되어 계획대로 시험을 못 보고 있는 자녀를 둔 가정과 함께 의대 졸업반 자녀를 둔 가정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 만은 않은데 그 고민의 실체를 알아보자.

의대 졸업반 학생들에게 4학년 봄의 의미는 레지던시 매칭이 마무리되어 그동안 전력질주 해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계획들을 점검하며 몇 달 안 남은 의대생활을 차분히 마무리하고 있을 시기인데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의료전문가의 일손이 부족한 현실에서 그들에게는 조기졸업후 현장 조기투입이라는 선택이 가능한 행운 혹은 부담이 함께 하고 있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도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대 졸업반 학생들의 부모들 입장에서는 현재 MCAT을 못 봐서 애태우는 가정을 보며 의대입시를 일년 미루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오히려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그 힘든 공부를 하느냐 고생만 했던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또 힘든 레지던시 교육과정을 목전에 두고 두세 달이라도 숨돌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맞지 매칭이 끝나자 마자 고생길로 접어들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는 일이라는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일부 가정의 의견이지만 남의 자식 같으면 이렇게 의료 전문가가 필요한 때 활약하기 위해 그 힘든 교육을 받고 닥터라고 불리우는 입장이 되었으니 이럴 때 당연히 현장에 투입되어 활약을 하는 것이 맞아 보이지만 내 자식이라 그런지 선뜻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자식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는 하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의사가 활동한다면 한사람의 환자라도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현직 의사들도 개인보호장비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감안하자면 그 위험한 곳으로 아직 완벽한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햇병아리 의사들을 밀어 넣는게 그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자식이 아니어도 안타까운데 실제로 의대 졸업반 자녀를 둔 가정의 부모라면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결정은 본인의 몫이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본인이 원한다면 당장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옳고 그렇지 않다면 비록 졸업식은 취소되었지만 차분히 한달 더 의대생활을 하고 졸업 후 한달쯤 여유로운 자기시간을 갖고나서 레지던시 트래이닝을 받기 시작하면 되겠다. 어떤 입장을 보이든지 부모로서 부담을 갖거나 안타까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큰 자녀이고 의대를 졸업하는 학생이니 이제 어디서든 닥터라고 불리우는 것이 당연한 의사 맞다. 비록 초년병 의사지만 의사는 확실한 의사인데 부모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이다.

의대연합회 홈페이지에 한 의대 졸업반 학생이 이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는데 그 학생의 의견은 당장 졸업하고 현장에 뛰어들기 싫다는 쪽이었다. 올해 콜로라도 의대를 졸업하는 Erin Aldag 이라는 여학생인데 자신이 이기적이거나, 게으르거나, 두려워서가 아니라고 한다. 또한 남을 돕는 것에 무심하기 때문도 아닌데 그저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이제 막 레지던시 트래이닝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단계이며 앞으로 아주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의대 졸업반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휴식이 앞으로 계속 열심히 트래이닝을 받을 원동력이 될 것이며 그래야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 에너지가 소진되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게재했다.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의견이다. 물론 어떤 의대 졸업반 학생은 지난 주에 조기졸업을 하고 컬럼비아 의대병원에서 레지던시 생활을 두 달 반 정도 앞당겨 시작했다. 프리메드 시절에는 의료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제대로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는 것이 너무 답답해 의대에 갔는데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하루라도 기다릴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는데 이 또한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의견이다. 물론 이 학생은 집이 뉴욕시 인근이고 레지던시 트래이닝도 뉴욕시에서 받게 되었으므로 이사를 위해 집을 새로 알아보는 과정이 다른 학생들 보다 많이 수월하다. 의대를 졸업하는 학생들 중 아주 많은 학생들은 레지던시 트래이닝을 받을 병원 근처로 이사를 해야 하는데 어떤 경우는 미대륙의 끝에서 끝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인터뷰 때를 제외하고는 평생 처음 가보는 지역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시 트래이닝이 시작되기 전 한달동안 결혼을 계획한 학생도 있을 수 있고 그 시간동안 과외를 열심히 가르쳐서 부모님 용돈을 드리고자 계획한 학생들도 필자의 주변에는 존재하니 그들 개개인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절대로 무심하다고 비난 받거나 무모하다고 조롱 받을 이유는 없다.

요즈음 우리들 대부분은 매일 늘어나는 사망자 수에 관한 집계를 무기력하게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일반 가정에서의 상실감을 과연 이 암흑기를 지내고 나서는 우리 모두가 제대로 털고 일어날 수 있을지, 특히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그 조바심과 불안감이 그들의 건강한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지가 우려되니 각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다른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큰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범을 보이기를 당부한다. 부모가 좋은 글을 읽고 자녀와 그 공감을 나누는 작은 노력도 좋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다. 아울러 의대 졸업반 자녀가 당장 조기졸업을 한다고 하든 천천히 졸업하고 그들의 삶의 다음 단계로 간다고 하든 부모로서 믿고 격려해 주자. 어떤 결정도 쉽지 않았을 것일 테니 그저 자녀의 결정을 존중해 주면 되겠다.

의대까지 졸업한 자녀의 삶을 좌지우지 하고자 한다면 자녀와의 갈등만이 기다리고 있게 될 듯 싶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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