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 COVID-19 때문에 봉사활동을 못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나요?

우한폐렴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공식적으로는 COVID-19이라고 불리는 전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기본적인 사회활동 및 경제활동의 제약을 야기했고 그러다 보니 여행업계를 필두로 여러 산업의 시장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폭락은 벌써 벌어지고 있으니 WHO가 전세계적인 재앙으로 인정하고 결국 판데믹이란 판단을 내렸으니 살면서 이런 일은 겪지 않았었으면 더 좋았을 현 시국이다. 이런 난국에 프리메드 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에는 한가지 걱정이 더해졌는데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던 병원에서 당분간 안전을 위해 나오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와중에 병원에 봉사를 가도 걱정이었지만 봉사를 못 간다고 하니 그것도 걱정이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비상시국에 프리메드 학생들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지혜를 모아봐야 할 일이다.

일단 학생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최우선이다. 개개인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사태에 한국의 신천지 사태를 계기로 누구라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학생 본인을 위해서도 또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면역력이 정상인들보다 떨어져 있을 수도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도 지금은 전문 의료진들 만이 병원을 출입하는 것이 맞다. 이럴 때일수록 더 도움의 손길이 부족할 텐데 계속 봉사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학생들에게 지금의 그 마음을 잊지 말도록 조언하자. 도울 수 있는 자격에 관한 얘기다.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일은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도적으로 아예 돕지도 못하게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는 누구가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환자를 돕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분명히 생길 수 있으므로 제약을 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자신이 갖고 있는 그 안타까운 한계에 대해 인정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훗날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자격을 얻고자 최선을 다 하는 일이 지금 이 시국에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프리메드 학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며 해야 할 일이다.

기존에 정기적으로 다니던 의료기관에서의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서 걱정이라며 이에 대한 대처법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던 이 짧은 순간에 온갖 추가질문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니 이는 분명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총체적 난국을 우리 모두가 마주하고 있다. 스탠포드를 필두로 하버드, MIT, 컬럼비아 등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며 학생들이 밀폐된 강의실에서 혹시라도 감염될 위험을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카네기멜론 대학처럼 봄방학이라 부모집에 돌아가 있는 학생들에게 개학이 되어도 학교로 돌아오지 말고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라는 메일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마다 그 반응은 다르지만 심리적인 동요와 생활리듬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번 학기를 망치는 학생이 나올까 걱정이 되는 가정이 제법 있을 듯싶다. 하버드처럼 시험에 대한 대책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으나 일단 수업만 강의실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급박한 결정을 학생들에게 공지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니 학생들이 느낄 불안감은 적지 않다. 특히 학점에 민감하고 다양한 특별활동에 참여하고 있던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그 불안감은 일반 대학생들이 느끼는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 정상이니 집에 돌아온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강요만 할 일이 아니고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좋은 음악을 권하거나 차분한 마음을 준다는 종류의 따뜻한 티 한잔을 주며 함께 걱정하는 대화라도 나누도록 노력해 보자. 물론 갑자기 집에 와서 아침에 늦잠자는 모습을 보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밤새 공부를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는 늦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쉽다. 방학기간에 집에 와서 늦잠을 자는 모습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학기 중에 내내 저렇게 지내는 건 아닐 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 기회에 그런 습관을 고쳐주겠다는 사명감이 샘솟을지도 모르지만 대학생 자녀의 생활습관을 집에 잠깐 와있는 기간에 고쳐줄 수 있다는 망상을 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생활습관은 자녀가 자라는 동안 부모가 모범을 보이며 심어주는 것이지 일단 집을 떠난 대학생 자녀의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일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집에 와있기는 하지만 그 학생은 아직 학기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온라인 수업도 수업이고 공부해야 할 것들은 엄청 많은데 집에 와서 있기에 잠시 심부름이라도 시켜도 될 듯한 생각은 전혀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더 큰 문제는 올 여름방학 기간 중의 활동에 있다. 벌써 진행했던 스터디 어브로드를 통한 외국에서의 수업신청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제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권에 있으니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로의 스터디 어브로드만 취소될 상황이 아니라고 보인다. NYU 병원 등의 대형병원에서 진행되어온 인턴쉽 프로그램들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 걱정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상황이 좋지 않으니 지금으로서는 지원을 받지 않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인턴쉽 지원을 받을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지하고 있다. 6월부터 진행될 인턴쉽이라면 아무리 늦어도 4월에는 지원절차가 진행되어야 하니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이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미 지원이 마감된 프로그램들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학교건물을 봉쇄하여 기숙사에서도 머물지 못하며 수업도 온라인으로 들어야만 하는 이 시점에 고교생들의 섬머캠프도 위태롭고 대학생들의 병원 인턴쉽이 진행될 확신도 없는 실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인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죽고 사는 문제이니 다른 어떤 변명이나 편법도 용납되어서는 안되므로 더 답답하다. 그나마 온라인으로 수업은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똑 떨어지는 조언을 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이런 공중보건의 위기상황에서 프리메드 학생에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서 사회에 이바지 할 준비를 더 철저히 하라는 조언과 함께 각 지역별 상황대처를 비교분석 하여 문제해결 능력과 리더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로 삼게 하자.

자녀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차 한잔을 잔소리 없이 건네는 인내가 부모에게 꼭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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