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546_021320

지난 주에는 USMLE Step 1 점수체계가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시험성적을 발표하는 대신 Pass/Fail, 즉 합격/불합격만 발표하는 제도로 2022년 1월부터 변경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스텝 1 시험은 어떤 시험이고 이런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점수체계가 줄 파급효과들에 대한 예상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그 대비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만일 지난 주 내용을 아직 접하지 않은 독자라면 지금 이 내용 읽기를 중단하고 546편을 먼저 읽고나서 돌아와 547편을 읽어야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겠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스텝 1 시험의 점수체계를 오래 전처럼 Pass/Fail로 되돌려 의대생들이 그 시험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며 조금은 더 여유와 보람이 있는 삶을 살게 해주고자 한다는 이번 변화의 취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하지만 현재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명문 의대생들에게 더 유리한 정책으로 보이며 비명문 의대에 진학한 학생이 최고의 병원에서 레지던시 트래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좁아졌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레지던시 매칭 인터뷰에 초대할 지원자를 일차적으로 선별할 때 확실한 기준이었던 스텝 1 성적이 없다면 학습능력에 대한 검증은 어느 의대에서 교육을 받았냐는 사실이 되지 않겠냐는 추론이니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사회 계층간 이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재의 여러 사회현상들과 연계되어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보고도 크게 놀라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비명문의대에 진학한 학생이 최고의 의사로서 트래이닝을 받고자 의대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하여 레지던시 매칭준비를 하는 여러 분야의 노력 중에서 으뜸가는 노력은 만점에 가까운 스텝 1 성적을 받기위한 노력이었고, 그런 목표를 이뤄낸 소수의 학생들은 중하위권 의대를 졸업하고도 최고 명문으로 인정받는 병원에서 레저던트로서 트래이닝을 받는 꿈을 이뤄내곤 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사실들이 존재한다. 의대에서 수강하는 모든 과목의 성적도 중요하고 의대 3학년 혹은 4학년때 로테이션을 돌며 실습교육을 받을 때 해당 전공분야별 교육을 마치고 치루는 임상내용에 관한 시험인 Shelf 시험도 점점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 임상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USMLE Step 2 CK(Clinical Knowledge) 시험은 계속해서 300점 만점의 점수체계가 유지되어 레지던시 매칭 결과에 그 점수가 반영되니 만일 굳이 스텝 1 성적의 대체기준을 찾는다면 스텝 2 CK 성적이 가장 유력하다. 어차피 스텝 1과 동일하게 9시간동안 보는 객관식 시험이니 독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학생들은 고득점이 어렵고 단지 시험내용이 기초과학보다는 임상내용 위주라는 차이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텝 1이 P/F로 바뀌어서 영어 독해력이 레지던시 매칭결과에 주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좋아하는 학생이 혹시라도 있다면 부질없는 바람이니 정신차리고 꾸준히 영어 독해력 증진에 모든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번에 새로 바뀌는 스텝 1 성적체계의 파급효과로 의대생들이 조금은 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의대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되겠다. 하지만 명문 의대생들만 원하는 병원에서 레지던트 트레이닝을 받을 것이라고 자포자기 하며 긴장감이 떨어지는 현상도 존재할 것이라고 짐작되는데 우리 한인학생들은 절대로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서는 안되겠다. 위기는 기회이기 때문이고 이번 변화를 유익하게 활용할 대책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신입 레지던트들을 뽑을 때 함께 일할 선배 레지던트들이나 이들을 지도할 교수, 즉 어텐딩 피지션들은 어떤 후배들을 원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매일 얼굴 맞대고 고된 일을 함께 해 나갈 팀 동료를 새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누구라도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할 능력과 함께 서로 기대며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지 않을까? 거기에 근무시간 외에도 서로 인간적으로 기분 좋은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공통의 취미생활까지 공유할 수 있다면 그 힘들고 바쁜 병원생활을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모임이든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 그 분야에 대한 능력만 있다고 해서 반가운 새 멤버가 아닐 수도 있다. 비슷한 능력의 소유자라면 웃는 얼굴의 소유자가 좋을 것이고 말 한마디라도 살갑게 하는 인물이 더 반가울 것이다. 그곳이 골프 모임이든 성경공부 모임이든, 아니면 공적인 단체 혹은 직장이든 사람 사는 곳에서는 모두 통하는 진리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옛날이든 지금이든 기분 좋은 상대가 있고 그렇지 않은 상대가 있다. 스텝 1 성적을 숫자로 나타내는 시절에는 너무 극명하게 학습능력의 차이가 나타나므로 이런 인간적인 매력까지 감안하기에는 쉽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인간적인 매력을 더 감안해서 신입 레지던트를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명심하자. 누가 봐도 함께 하기 원하는 사람이 되면 의대에 진학할 때와 마찬가지로 레지던시 매칭에서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새로운 스텝 1 성적체계 시대를 맞이할 올 의대 신입생부터 프리메드 대학생들 및 더 어린 학생들 모두가 알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도 좋고, 한 가지라도 뛰어나게 할 줄 아는 스포츠맨이 되는 것도 좋고, 운동을 직접 잘 하지 못하더라도 특정 스포츠에 대해 소통이 가능한 관심이라도 갖고 살아가는 모습도 좋다. 맛있게 요리할 줄 아는 능력도 좋고, 요리를 못 하더라도 다양한 요리에 관해 일가견이 있어도 좋고, 영화나 음악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을 가져도 좋다. 함께 일하며 대화하고 살아갈 팀 동료로서 환영 받을 수 있는 인성과 다양한 능력이 두각을 나타낼 시대가 도래했다. 지적능력이나 학습능력은 스텝 2도 있지만 부모세대의 의사들이 의대 재학시에는 없던 shelf 시험도 존재하니 스텝 1 성적이 P/F로 변해도 크게 달라질 일은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스텝 1 성적이 높아서 뽑았더니 함께 일하기 힘들고 인간적인 매력도 없는 책벌레를 뽑지 않고 더 매력적인 팀 동료를 뽑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의대 교수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면 이번 변화는 우리 한인학생들을 위한 변화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혹시라도 우리 한인학생들은 매력이 떨어지는 책벌레에 가깝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때이기도 하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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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은 과연 획기적이었나요?

03/22/2024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지난 2018년부터 NYU 의대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2024년부터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또 하나의 의대가 생겼으니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아인쉬타인 의대이다. 2월 26일부터 약 일주일 간은 미국내 모든 뉴스에서 1 Billion Dollar(한화 약 1조 3천억원) 기부를 한 아인쉬타인 의대 교수의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그 덕에 올해부터 아인쉬타인 의대생은 신입생부터 4학년 학생까지 모두 등록금을 내지 않고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큰 뉴스거리로 화제를 끌었다. 아름다운 뉴스가 맞고 미국이 완벽한 나라는 아니지만 의학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오늘은 등록금이 면제된 의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들과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점들에 대해 모두 들여다 보기로 하자. ...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라는 칼럼을 매주 소개하기 시작한 지가 16년째인데 그 기간 중에 들은 질문들 중에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해도 되냐는 것이고 그때마다 가능하다면 4년제 대학에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하라고 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 의대가 2년제 컬리지에서 수강한 학점을 인정해 준다는 의미는 무엇이고 간혹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들 중에도 2년제 컬리지를 활용하라는 조언을 주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함께 알아보자. ...
올해 의대에 지원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지난 여름에 MCAT 성적을 받아 놨거나 지난 1월에 시험을 봐서 얼마 전인 2월 중순에 성적을 받았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지난 주는 MCAT 성적에 관련된 질문들을 유난히 많이 받은 시기였다. 그 여러 질문들 중에 한인가정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명문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MCAT 성적의 기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전문의가 되기 위해 각자가 선택한 전공분야에서 레지던트, 즉 전공의로 트래이닝을 받을 병원 프로그램에 매치되는 결과가 발표되는 Match Day가 2024년에는 3월 15일로 정해져 있으므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매치를 위해서는 의대시절의 모든 노력과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 병원의 전공 프로그램들과 인터뷰한 과정을 토대로 본인이 매치되기 원하는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을 Rank Order 라고 하는데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제출하는 단계이고 매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니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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