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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통합과정은 우수한 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큰 관심을 갖게 되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임에 틀림이 없다. 그건 우리 한인가정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고 모든 인종을 아우르는 공통적인 부모의 마음으로 보이며 특히 정보력이 뛰어난 부모들에게는 하버드 대학 다음으로 간절한 희망으로 보이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일부 대학과 의대에서는 왜 통합과정을 통해 어린 고교생들에게 비록 조건부라도 의대입학을 허락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 혹은 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입시전략을 세울 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보이고 또한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오늘은 통합과정을 통해 고교생들을 선발하는 학교가 추구하는 바를 함께 알아보기로 한다.

오늘 우리가 알아보는 통합과정은 의대 통합과정(BS/MD Combined Program)을 의미하며 대학입시에 임하는 고교생이 대학입시와 의대입시를 동시에 치르는 과정으로 특정 대학에 지원하며 그 대학과 연계된 의대에서도 입학허가를 받기 위한 도전이다. 물론 치대 통합과정도 있고 약대 통합과정도 있고 여러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통합과정을 운용하고 있으니 아직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자녀가 관심을 갖는 분야에 통합과정이 존재하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다양한 분야라고 표현한 이유는 법대와 건축학에도 통합과정이 존재하고 교육학과 Physical Therapy에도 통합과정이 존재하며 DO 의대에 그리고 캐리비언 의대에 진학하는 통합과정도 존재하니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과정을 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무지 왜 대학들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의대 통합과정을 통해 해당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통합과정이 아니었다면 그 대학에 원서도 내지 않았을 확률이 큰 학생들이다.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을 해당 대학에 불러들이기 위해 의대입학 보장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비 리그 대학인 브라운 대학의 PLME(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 과정은 조금 예외적이지만 그 외의 모든 의대 통합과정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그곳이 Northwestern 대학이든 Rice 대학이든 해당 대학보다는 더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이 99.9%인 학생들이다. Northwestern 대학의 의대 통합과정인 HPME(Honors Program in Medical Education) 과정에 불합격했던 학생이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며 필자를 찾아와 4년간 프리메드 생활을 열심히 해서 하버드 의대에 진학한 일과 유사한 일은 다반사이다. 하지만 프린스턴 대학에 합격하고도 뉴저지 주립의대 통합과정에 진학한 학생, 예일 대학에 합격하고도 BU 의대 통합과정에 진학한 학생, 컬럼비아 대학에 합격하고도 Rochester 의대 통합과정에 진학한 학생,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하고도 Case Western 의대 통합과정에 진학한 학생 등의 예가 바로 일부 대학에서 통합과정을 활용해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에 성공한 사례들이다. 하버드 대학과 통합과정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은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게 필자도 지도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대부분 학생 스스로가 통합과정을 택했다. 한편 여러 통합과정에 합격했으나 UPenn 대학에 진학한 한 학생은 과학분야를 전공하며 UPenn의 와튼 스쿨에서 비즈니스 공부를 병행하고는 현재 의료분야 스타트업 회사에서 행복하게 근무하며 의사가 되는 것보다 더 원대한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으니 이 또한 의미 있는 선택이 되었다고 믿는다. 여하튼 대학입장에서는 월등히 우수한 학생들을 받아들이므로 유익한 일이고 의대입장에서도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학생들이 의대입시를 걱정하며 대학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하여 그들이 대학시절을 좀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보내고 의대에 와서 더 나은 레지던시 매칭 결과를 얻어 학교를 빛내게 하고자 함이다.

여러 통합과정 중에 학생선발 과정에 대해 가장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케이스 웨스턴 대학은 8년제 의대 통합과정과 7년제 치대 통합과정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필자의 의견이 아니고 학교측이 원하는 사항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원문 그대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Pursued a challenging course of study in high school; Presented academic credentials that would rank among our most competitive applicants for admission; Engaged in meaningful volunteering and shadowing experiences to gain exposure to medicine; Was a recognized leader in their school and community; Participated in a range of extracurricular activities; Demonstrated care and concern for others

원문에서 강조한 6가지 사항은 의대/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케이스 웨스턴 대학의 입학기준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쉬운 과목만 수강하며 좋은 학점을 유지하고자 하는 학생보다는 어려운 과목에도 도전하는 성향, 케이스 웨스턴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습능력, 의학분야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봉사와 쉐도윙 경험, 재학 중인 학교와 소속된 집단에서 두각을 보이는 리더쉽, 다양한 특별활동에 참여한 경력, 이타적 성향으로 함축된 가이드라인은 평소에 필자가 강조하던 바와 다르지 않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고교생들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프리메드 학생들에게는 조금은 중요하고 의대생들에게는 더 많이 중요하므로 아직은 여기서 강조되지 않은 점은 과학적 탐구심을 보여줄 수 있는 과학분야 연구경험이다. 표현을 조금 바꿔서 하자면 연구경험이 없고 평생 연구를 하지 않아도 의대에 가고 의사로 살아갈 수 있지만 리서치 위주의 의대와 Teaching Hospital에서는 리서치 경험도 중요한 선발요소로 삼고 있으니 참고하자. 또한 통합과정은 9학년이거나 늦어도 10학년인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학생들 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부모의 만족을 위해 밀어붙여서는 합격하기도 어렵지만 설혹 합격하더라도 부모만 행복하고 자녀는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강한 경고를 꼭 하고 싶다.

통합과정을 통해 4년 일찍 의대에 합격하는 기쁨을 얻는 순간 일반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대학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경험과 평생 느낄 어떤 자부심은 잃을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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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일년 늦추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04/19/2024

지난 주에 휴학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의대입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대학입학을 일년 늦추는 Deferred Entry 혹은 입학 이전의 Gap Year로도 불리우는 휴학의 종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더니 올해 대학입시 결과를 받은 12학년 자녀를 둔 제법 많은 가정에서 입학 전 갭이어가 의대입시에 도움이 될지에 관해서 그리고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활용 하는게 의대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해왔기에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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