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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졸업하면 의학박사(MD: Doctor of Medicine) 학위를 수여 받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당장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의사가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치 일반 박사학위를 받은 새내기 박사들이 포스트 닥이라 불리우며 전공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야 제대로 박사로 인정받는 것처럼 의대를 졸업한 새내기 의학박사들도 통상 3년에서 7년간 각 전공분야별 수련과정을 거쳐야 전문의로서 스스로 아무 제약없이 환자를 돌볼 수 있게 된다. 바로 이 전공분야 수련과정을 레지던시라고 부르며 그 과정에 있는 의사를 레지던트라고 부르는데 이 수련과정을 밟는 것도 해당 병원에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니 의대를 졸업했다고 모두가 레지던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매년 3월 셋째 금요일은 매칭 데이(Matching Day)라고 불리우는 의대 졸업생들의 운명의 날이다. 바로 이 날 새내기 의사가 어떤 병원에서 어떤 전공분야의 수련을 받게 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대지원 과정보다는 짧은 6개월간의 지원과정이라는 점인데 올 3월 15일에 발표된 매칭의 결과는 의대 4학년 학생들이 레지던시 매칭 지원서를 작년 9월 15일까지 제출했고 10월부터 열심히 인터뷰에 참여한 결과물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매칭 데이가 되기 전인 3월 셋째 월요일 오전 11시에 각 지원자에게 매칭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를 일단 알려준다. 약 94%의 미국의대 졸업반 학생들은 지난 3월 11일 월요일에 매칭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숨은 돌렸지만 본인이 가장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과연 매칭이 되었는지 아니면 조금 덜 원하는 곳에 가야만 하는지를 기다렸고 금요일인 3월 15일 동부시간 정오에 미 전국의 모든 의대에서 동시에 매칭결과가 든 봉투를 열어보는 세레머니를 진행하는 것이다. 의대 최대의 축제날이고 의대에 가는 순간부터 바로 이 순간을 위해 달려왔던 것이다. 물론 여기가 끝은 아직 아니지만 어떤 의사로 살아갈지 거의 정해지는 순간은 맞다. 이때 약 77%의 미국의대 졸업생들은 본인이 가장 원하는 1~3순위 프로그램에 매칭이 되니 참고하자. 안과의사가 될지 정형외과 의사가 될지가 결정되었으니 중요한 날이 아닐 수 없고 대학에 가듯, 의대에 가듯, 어느 지역의 어떤 병원에서 정식 의사가 되는 수련을 받을 지를 알게 되니 이 또한 긴장에 긴장을 더하게 된다. 어떤 학생에게는 축제의 날이겠고 어떤 학생에게는 씁쓸할 수도 있는 날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매칭이 된 학생 대부분은 해당 분야의 의사로 살아갈 확정이 지어지는 날이다. 문제는 6%의 학생들이다. 의대공부 4년이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바로 그날 다시 주어진다. 즉 3월 11일 오후에 해당 학생은 아직 자리가 다 차지 않은 병원의 리스트를 볼 수 있게 허용되므로 그 병원들의 해당 전공분야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길게 생각할 여유는 없지만 감사한 패자부활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은 그 주에 반복적으로 이루어 져서 거의 대부분의 미국의대 졸업생은 레지던시 과정에 매칭이 된다. 즉 전공의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취업의 기회라고 할 수도 있다. 교사보다는 높은 초봉을 받으며 현장교육을 받는 의사로 취업되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레지던시 과정은 취업이라고 분류되기 보다는 교육현장이라고 분류되고 있다. 의학대학원 과정이 바로 이 레지던시 과정이라고 보는 이유는 바로 이 과정의 공식명칭이 GME 즉 Graduate Medical Education Training 이기 때문이다. 또한 레지던시 첫해에 속한 레지던트를 PGY1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Post Graduate Year 1의 약자이며 의대 졸업 1년차란 의미이며 이 때의 다른 명칭은 통상 적으로 인턴이라고도 분류하니 참고하자.

의대 일학년 학생들은 가끔 실습하러 병원에 가는 것을 Floor에 나간다고 표현하는데 이때 로테이션이라고 불리우는 현장수업을 하고 있는 의대 3~4학년 선배들이 교수들에게 혼나는 모습에 놀라고 당황한다. 하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장난에 가깝다.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의대 대학원 과정인 레지던시에 속한 PGY1, 즉 인턴들의 삶은 한국의 의학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그 장면들과 다르지 않다. 배워야 할 것들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모든 허드렛일은 다 시키니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레지던시 첫해는 군대 훈련소때의 심리상황 혹은 미국 유학이나 이민 초기의 심리상황과 유사한 듯 싶다. 나만 바보 같은 느낌말이다. 실수가 두렵고 망신당할까 걱정되고 위축되는 심리상황에 정신없이 바빠서 머리가 하얀 그 느낌말이다. 현재 정형외과에서 일년 차 레지던트로 지내고 있는 필자의 이전 학생이 보내온 안부편지 중 현재 의대생이나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문구를 소개한다. “It’s not like the past where we had time to sit down and read, now in residency, you’re reading while you’re running, and then we get publicly humiliated if we don’t know something.” 학교 다닐 때처럼 앉아서 공부할 시간이 없고 레지던시에서는 뛰어다니며 공부해야 하고 질문에 답하지 못 하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니 학교 다니며 도서관에서 공부해서 시험시간에 시험보는 행위가 얼마나 여유 있고 행복한 순간인지를 인식하며 위로를 받으라는 의미이다. 역시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는 것이고 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환자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도 그 바쁘고 정신 없는 정형외과 일년 차 레지던트가 행복하게 전해왔다. 너무 힘들게 해서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한다는 말도 했지만 그 또한 자기치유과정일 터이니 잘 지내고 있는 것이 맞다.

오늘 설명한 내용은 레지던트가 되는 과정이고 레지던트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힘들다고 불평할 과정에 매칭이 안 된 미국 의대졸업생도 존재하는 것이 안타깝다. 캐리비언 의대에 진학을 그리 권장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한인 캐리비언 의대 졸업생들의 매칭 성공률이 캐리비언 의대가 말하는 성공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금 그것을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 해결하지 못 하는 단점이 시간이 지난다고 나아지기는 어렵다. 오히려 남들도 다 함께 고생하는 프리메드 시절이 그나마 단점을 보완할 심리적 환경이 제일 잘 조성되어 있는 때이다. 미국 의대에 재수하느니 캐리비언 의대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지금 노력을 정말 많이 해서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해도 안될 때 어쩔 수 없이 할 선택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노력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지금 해야만 할 노력을 나중으로 미루고자 하는 자녀가 있다면 지금이 도전하며 배우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다독여주자. 우리 자녀들이 지금 하는 작은 실패가 그들의 인생에 큰 이득이 될 것을 알려주는 현명한 부모가 그들에게 필요한 때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763] 대학생활 중 휴학을 하면 의대입시에 불리한가요?

04/12/2024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지난 2018년부터 NYU 의대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2024년부터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또 하나의 의대가 생겼으니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아인쉬타인 의대이다. 2월 26일부터 약 일주일 간은 미국내 모든 뉴스에서 1 Billion Dollar(한화 약 1조 3천억원) 기부를 한 아인쉬타인 의대 교수의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그 덕에 올해부터 아인쉬타인 의대생은 신입생부터 4학년 학생까지 모두 등록금을 내지 않고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큰 뉴스거리로 화제를 끌었다. 아름다운 뉴스가 맞고 미국이 완벽한 나라는 아니지만 의학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오늘은 등록금이 면제된 의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들과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점들에 대해 모두 들여다 보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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