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가도 FAFSA를 통한 Financial Aid 신청이 가능한가요?

네, FAFSA(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를 통해 연방정부에 학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절차는 대학에 다닐 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대에 진학해서도 계속 되어져야하는 절차가 맞습니다.

필자가 금년 8월에 뉴욕에서 진행하던 “자녀의 의대진학 및 학자금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한 학부모님이, 의대에 가서도 꾸준히 FAFSA를 포함한 각종 Financial Aid 신청을 해야한다는 필자의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의대에 가면 무조건 융자를 얻어서 다닌다던데요. FAFSA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하는거죠. 어떻게 그런 착각을 하실 수가 있으세요?”라는 말이었다. 의대진학 및 학자금 컨설팅이란 Profession을 갖고있는 필자에게 당당하게 논쟁을 벌일 수 있었던 그 학부모님의 무기는 다름아닌 옆집 엄마에게 들은 말이었다. 옆집 아이가 의대에 다니고 있는데, 그집 엄마가 의대에 가면 무조건 Loan을 얻어야 하니 FAFSA구 뭐구 다 필요없다고 했단다. 그집이 몰라서 혜택을 못 받은 걸로 끝나질 않고 옆집까지 그 피해를 입을 뻔한 경우다. 아니, 이미 많은 학부모님들이 그렇게 알고 계셔서 걱정이다.

여러 학부모님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Johns Hopkins 의대가 적용하는 학자금 지원에 관한 정책을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The Johns Hopkins School of Medicine is committed to providing financial assistance to all eligible students who qualify based on the availability of funds and demonstrated financial need. The Financial Aid Office administers more than $40M in aid each year in the form of loans, grants, work, scholarship, and graduate funding support. Funding is provided through federal, state, and institutional resources. Approximately 85% of students who apply receive some form of financial assistance to help pay toward their educational expenses.”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학생에게 예산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학자금을 지원해 주겠으며, 매년 사천만불(한화 약 사백억원)이 넘는 무상보조 및 유상보조를 집행하고 있단다. 그 예산은 연방정부, 주정부 및 학교의 기금에서 충당되어지며 학자금 지원을 신청한 학생들중 약 85%가 다양한 형태의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Johns Hopkins 의대는 한 학년이 약 12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전체적으로는 약 500명의 의대생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대부분은 사천만불 규모의 학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니,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충분히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주지해야 할 사항이 두가지가 있다. 모두 융자(Loan)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상보조금(Grant)과 장학금(Scholarship)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정부차원에서 예산을 보조해 준다는 말이다. 여기서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 라는 FAFSA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학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대학에 진학할 때와 다를 것이 없다. 즉,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의대진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FAFSA 및 각 의대가 요구하는 학자금 지원에 관한 신청서를 제출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아 부담없는 의대진학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남 경윤 / KyungYoon Nam
(kynam@GradPrepAcademy.com)
Vice President / East Coast Division
Grad Prep Academy

Georgetown 대학에 진학하면 Georgetown 의대에 진학하기 쉽나요?

꼭 그렇지 않다. 지난 9월에는 New York 및 Washington DC에서 College Fair를 통해 아주 많은 고교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대학진학을 위한 학자금에 관한 질문과 의대진학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접할 수 있었다. 현재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는 대학진학을 위한 학자금에 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하며 의대진학을 위해서는 대학진학시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대학의 랭킹에 연연하지 말고 한 교수가 얼마나 많은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지와 그 대학에서 어떤 의대에 많이 진학하고 있는 지에 관한 정보가 중요한 요소라고 필자가 힘써 강조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많은 가정에서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서 의대가 있는 대학교에 진학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Georgetown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Georgetown 대학에 진학하면 일단 성공적인 대학진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필자의 말에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구심을 품던 학부모님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특히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가정일수록 이러한 전략을 선호하며 나름대로 대학진학시에 약간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의대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잘못된 계획을 세우기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12학년 M군은 지난 고교 3년간 2과목의 AP Class들을 포함한 4과목에서 B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A학점을 받았으며 11학년 봄에 본 ACT에서 32점을 받았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고 특별활동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경우이다. 이 학생의 부모님은 약 8만불의 연수입을 갖고 계셨기에 버지니아 주립대학중 한군데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사립대학들중 의대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있는 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 대학 4년간 부모님이 부담해야 할 학자금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도 높힐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추천이었다. 하지만 그 학생의 부모님은 학생이 의대에 갈수만 있다면 대학 4년간의 학비가 더 많이 들더라도 의대가 있는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에 진학시키고자 하며 그 경우 VCU 의대로의 진학은 거의 확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셨다.

BA/MD Joint Program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VCU에 진학하면 VCU 의대에 진학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을 의미한다. 옳지 않은 판단이다. 학부모님을 위해서도 학생을 위해서도 더 좋은 진학계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8만불의 수입은 많은 사립대학의 입장에서는 전폭적인 학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수준의 수입이나 VCU와 같은 주립대에 진학할 경우에는 많은 도움을 받기 힘든 수준의 수입이므로 4년간 예상되는 학자금지출의 차액은 수만불에 달할 것이다. 특히 의대진학시 소요될 수만불의 지원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좀더 현명한 선택이 절실하다. 더불어 의대가 함께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 그 의대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해 줄 것이라는 믿음은 절대로 아무 근거가 없다. 참고로 현재 미국내 129개의 의대중 약 30위권에 위치한 University of Rochester 의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출신대학을 보면 가장 많은 학생들이 Cornell University 졸업생들이다. 가장 적은 숫자가 그 대학, 즉 University of Rochester 출신이다.

의대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는 고교생의 대학선택은 학생의 능력과 부모님의 재정상태를 고려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 대학별 의대진학 Track Record등을 고려해야 학생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 KyungYoon Nam
(kynam@GradPrepAcademy.com)
Vice President / East Coast Division
Grad Prep Academy

의대에 가려면 어떤 Extra Activity들이 요구되나요?

의사가 되기위한 준비를 얼마나 착실히 했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대표적인 것들은 의료행위와 관련된 경험, 연구실적 및 봉사활동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물론 이들 중 어느 한가지를 안 했다고 해서 의대에 입학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나, 좋다는 의대일수록 학업성적 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이와 같은 과외활동에 투자했나에 가늠해 학생을 뽑고있는 사실은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다.

작년에 버지니아의 두 주립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경우를 비교해 보자. VCU(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하기 전에 의료관련 경험을 했으나, 연구실적을 갖고있는 학생은 78%에 그쳤으며 봉사활동의 경험을 가진 학생은 66%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UVA(University of Virginia)의 신입생들의 71%가 봉사활동의 경험을 가졌으며 85%의 학생들이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료관련 경험을 갖고있다. 존스 합킨스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거의 대부분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기 바란다.

여기서 연구실적이라는 것은 생물, 화학 혹은 물리학 등의 기초과학분야 또는 의료와 관계된 분야에서 독자적이거나 지도교수를 모시고 한 연구실적을 의미하며 본인이 저자중 한명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 논문을 출간하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울러 봉사활동의 경험이 의미하는 바는 일년에 약 100시간 정도의 봉사를 의미하고 있다. 특히 이 봉사활동을 가늠하는 시간이 얼마 전에 있었던 미국내 129개의 의대 입학처장들의 연례모임에서 150시간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안건이 있었다는 점도 참고하자. 아마도 머지않아 각 의대에서 요구하는 봉사시간이 년 150시간으로 오를 공산이 크다고 하겠다. 봉사활동 중에는 제 3 세계 의료봉사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하는 봉사와는 조금 다른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미국내에서 하는 봉사활동의 의미는 바쁘다는 Pre-Med 학생이 환자들 혹은 의료시설에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봉사정신을 가늠하는데 있다. 그것은 또한 의사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쓰인다. 하지만 해외에서 열리는 의료봉사에의 참가는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의료행위를 경험했다는 의미이다. 미국내의 어떤 의료기관에서든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면허가 없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의료행위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의료법 상의 문제로든 보험정관 상의 문제로든 제약이 아주 많다. 그러나 의료진의 손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제 3 세계에서는 다른 얘기다.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자면 뜻하지 않는 순간에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적극적인 진료행위에 참여해야만 할 경우가 종종 생길 수 있다. Hands On Experience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이며 미국내에서는 절대로 생길 수 없는 일이다.

염두에 둘 사항이 하나 더 있다. 위에서 언급한 UVA나 VCU 의대에서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범죄사실에 관한 신원조회를 요구한다. 그렇다고 모든 의대에서 Criminal Background Check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Yale 의대를 비롯해 과거에 대해 관대한 의대들도 존재한다. 학업 성취도는 말할 것도 없고, 특별활동에서의 성취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신원조회에 관한 사항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합격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입시전쟁에서, 특히 의대입시에 있어서 정보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크다.

의대에 보내려면 돈이 얼마나 드나요?

대학에 한 번 더 보내는 비용보다 조금 더 든다고 생각하면 가장 가까운 답을 찾을 수 있다. 각 대학마다 매년 COA(Cost Of Attendance)를 발표하듯 각 의대마다 일년간 소요경비의 예상치를 발표하고 있다. Board of Trustees에서 매년 그 해에 적용될 Tuition(등록금)을 결정하면 그 해의 물가를 반영하여 다른 예상경비들을 산출하여 발표하게 되며, 일반적인 논리가 적용되어 주립의대가 사립의대보다는 비용이 덜 들겠다.

예를 들자면 하바드 의대에서는 2009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일년간 예상되는 경비를 $66,000로 발표했다. 그중 $42,500은 등록금이고 $24,100은 다른 여러가지 비용들의 합친 액수이다. Univ. of Virginia 의대는 주립이므로 주민과 비주민을 구별해서 학비를 적용한다. 역시 2009학년도 신입생의 COA를 버지니아 주민의 경우 $54,968로 발표했다. 그중 $35,150은 등록금이고 $19,818은 기타 경비들을 합친 액수이다. 버지니아 주민이 아닌 신입생의 경우는 등록금을 $10,000 더 요구한다. 그러므로, 등록금 $45,150에 기타 경비 $19,818을 더해 총 $55,150의 총경비를 일년간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비싼 학비를 내야만 한다. 물론 대학에 진학할 때와 마찬가지로 각 가정의 지불능력에 따라 정부와 학교가 도움을 준다. 이 경우에도 Dept of Education의 FAFSA(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를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각 의대마다 Institutional Application Form을 비롯해 조금씩 다른 형태의 학자금 보조를 위한 지원서를 요구하고 있다. 각 의대에서는 제출된 여러가지의 Financial Aid(학자금 보조)용 지원서류들을 분석하여 각 가정의 학비 지불능력(Family Contribution)을 책정하게 되며 총 소요경비에서 각 가정이 지불할 액수를 제해 학비보조가 필요한 액수(Need)를 정한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여기까지는 익숙한 개념일 것이다. 하지만 그 Need를 맞춰주는 방식은 각 의대마다 천양지차의 방식으로 각 학생에게 적용하고 있다. 좋은 소식은 아무리 비싸더라도 돈이 없어 못 다니는 일은 없다. 의대에 입학만 하면 학생 본인의 명의로 융자를 받아서라도 학업을 할 수는 있다. 물론 연방정부의 무의촌 진료의사제도 및 군의관제도등 다양한 학비보조 프로그램들도 있다.

하지만 의대입학을 위해서도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부모가 책임질 부분이다. 대학까지 보내줬으면 학생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의대입학을 준비하는 자녀에게만은 예외적으로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돈 벌어가며 의대입학준비를 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입학만 하면 어떻게든 다닐 수가 있다지만 입학을 위해서는 수만불의 경비를 예상해야 한다. 준비가 잘 안된 학생일 경우에는 오만불까지 지출하는 경우도 있고 잘 준비된 학생도 만불은 쉽게 넘어간다.

원서제출에 드는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는 자녀의 말은 무시하시기 바란다. 의대입시에 가장 중요한 사항인 남들보다 앞선 지원서 제출을 할 수가 없게되기 때문이다. 남들은 의대에 지원할 때 부모가 준비를 제대로 못한 학생은 지원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게되며 합격의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부모님의 기본적인 경제력은 갖춰져 있는가?

과학과목 학점이 낮은데 일반과목 학점을 잘 받으면 도움이 되나요?

물론 도움은 되나 최고의 전략은 아니다.
Pre-Med 과정을 듣는 학생이라고 모두 과학과목들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더 나아가서 의대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과학과목들에 친숙해지는 것은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의대지원시에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성적을 과학과목과 비과학과목으로 나누어 놓은 성적표를 들여다 보며 학생의 의대입학 준비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물론 이 성적표에는 MCAT 성적도 포함이 되어있다. 즉, 의대 입학사정관이 바라보게 될 이 한장짜리 성적표에는 지원학생의 학업성취도에 관한 모든 상황들이 드러나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대학 재학중의 모든 성적이 과학과목이냐 비과학과목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취급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각 의대에 따라 그 가중치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과학과목에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두고 학생을 평가하고 있다.

평균학점이 동일한 두 학생의 예를 들어보자. A라는 학생과 B라는 학생은 둘 다 모든 과목을 평균해서 3.5라는 학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체평균학점을 과학과목과 비과학과목으로 분류를 해보니 A는 과학학점 3.8과 비과학학점 3.3을 보유했다. 반면에 B는 과학학점이 3.3이고 비과학학점이 3.8인 경우다. 본인들이 대학에 신청해서 제출되는 성적표에는 평균학점이 동일하게 3.8이라고 적혀있겠으나, 의대 입학사정관이 바라보게 될 성적표에는 A가 3.8/3.3/3.5의 학점을 받았으며, B는 3.3/3.8/3.5라는 학점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풀어서 적으면 A는 과학 3.8 / 비과학 3.3 / 전체 3.5라는 성적이며 B는 과학 3.3 / 비과학 3.8 / 전체 3.5라는 성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의대 입학사정관의 눈에는 A가 B보다 훨씬 매력적인 학업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겠다. 법대 입학사정관이라면 다른 기준을 갖고 볼 수 있겠으나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과학과목들에 대한 높은 학업성취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경우에 A가 의대에 합격할 확률은 B가 합격할 확률보다 훨씬 높다.

오늘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얘기해 보자. 과학과목 학점이 낮다는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체학점을 높히고자 비과학과목들에 치중해서 공부를 해도 보기만 그럴 듯 하지 실속이 없다는 결론이다. 물론 비과학과목의 성적도 포함은 되므로 도움이 전혀 안 된다는 말은 아니나, 의대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과학과목의 학점이 최소한 서너배는 더 가중치가 높은 점을 고려한다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과학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많은 고교생 부모님들이 하시는 질문중에 “우리 애가 공부를 곧잘 하는데, 의대에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단연코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공부를 잘 한다고 모두 의사가 되기에 적합하지는 않다. 과학과목의 성적이 관건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절대적인 필요조건을 잊지말자. 남을 배려하는 성향을 가진 학생만이 과학과목의 성적을 거론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과학에 천재적인 학생이라도, 남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의대진학은 어울리지 않는다. 배려받지 못 할 미래의 환자뿐 아니라 본인도 평생 고통받는 의사가 될 확률이 아주 매우 높기 때문이다.

남 경윤 / KyungYoon Nam
(kynam@GradPrepAcademy.com)
Vice President / East Coast Division
Grad Prep Academy

White Gown Day

지난 주 새내기 의대생들로부터 많은 이메일을 받았다. 첨부된 사진들 속에서 활짝 웃고있는 그들을 보며 필자는 미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얀 의사가운을 입고 기뻐하는 모습은 작년 이맘때 마음을 조리며 인터뷰에 오라는 통지를 기다리던 그들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의사가운이라기 보다는 실험가운을 입은 모습이었으나 White Gown Day라는 공식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이기에 그 의미는 흰 의사가운을 입고있다고 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각 의대에서는 매년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공식적인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그들만의 자그마한 축제를 벌인다. White Gown을 입고 그동안의 수고를 치하하며 아울러 White Gown을 입고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야만 하는 그들의 직업윤리 혹은 마음가짐을 상기시키기 위한 세레모니인 것이며 그것을 White Gown Day라고 부른다. 아직은 멀고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으나 이 날부터 의사가 되기위한 첫 발을 내딛는 날임이 틀림은 없다. 이 글을 읽고 계실 많은 의대지망생 부모님들도 머지않아 자녀가 White Gown을 입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그 길이, 즉 흰 가운을 입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의사라면 직업이 과연 댁의 자녀에게 어울리며 해낼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시기 바란다. 학생 자신보다도 더 그 학생을 잘 알 수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말이다. 만일 그 답이 확실치 않다면 자녀를 평생 고생만 시키는 결정을 하지는 않았나 우려가 되기에 꼭 한번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시기를 권하는 것이다.

아주 많은 고려를 해봐야만 되는 질문이지만 간단한 몇 가지의 점검사항을 알아보자.
첫째,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이타정신을 소유한 학생인가? 의사가 되기위한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요소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물론 요구되며 점검되는 사항이나 평생을 남을 위해, 그것도 고통받는 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닐텐데 남을 위한 마음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과학과목을 즐기는 학생인가? 학습능력이 다른 학생들 보다 월등히 뛰어나야만 하는 것은 기본이며 그중에도 생물, 화학, 물리 및 수학과목에 대한 열정과 능력이 요구된다. 의대입학을 위해서도 물론 요구되는 사항이며 의대에 진학해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의대에 입학해 첫 2년동안은 강의실에서 그간 배워온 이 과학지식을 인체에 접목시키는 강도높은 수업만을 가르친다. 과학과목의 기초가 약한 학생들은 이 시간을 못 견디고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있으니 과학의 기초를 다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셋째, 끈기가 있는 성격인가? 의사가운을 입기 전에 최소한 12년동안, 즉 대학 4년, 의대 4년 및 레지던스 4년동안 공부를 해야한다. Pre-Med과정을 시작한 학생중에 끝까지 준비해 원서라도 내보는 학생이 20% 남짓한 통계만 보더라도 별로 재미없고 힘든 과정임은 틀림없다. 댁의 자녀는 최소한 위의 세가지 사항에서는 꼭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하겠다. 그렇지 않다면 자녀의 행복을 위해 다른 진로도 고려해 보시기를 권한다.

기억에 남는 현명한 아버지

아쉽게도 아이비리그의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했으나 리틀 아이비에 진학해 Pre-Med과정을 밟던 K군의 아버님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그 분의 판단이 K군의 의대진학에 미친 영향이 워낙 컸기에 여러분들도 참고하시기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K군은 대학을 졸업한 그 해에 의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는 연구소에 취업을 했고 그 곳에서 급여를 받으며 열심히 연구에 몰두했다. 2년후 K군은 본인이 원하던 최상위권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얼핏 잘못보면 K군의 경우는 Timeline을 잘못 잡은 실패한 경우로 보일 수도 있으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3학년이 끝나는 6월달에 지원을 해서 4학년 1학기에 합격통지를 받는 것이 최상의 결과라고 강조해오던 필자의 평소 의견도 K군의 경우에는 “Well Managed Timeline”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니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K군의 아버님이 K군의 대학성적표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대학 2학년이 끝난, 즉 대학생활을 4학기나 하고나서이다. “아무리 성적표를 가져오라고 해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보여주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라고 그 때를 회상하시던 아버님은 대학진학후 놓았던 아들의 인생에 관한 간섭의 끈을 다시 잡았다고 하셨다. 고교때와 마찬가지로 성적관리는 물론이고 시간관리에도 관여하신 아버님이 필자를 찾아오셨을 때는 평범한 의대지망 대학생들 보다도 훨씬 더 많고 정확한 의대진학에 관한 정보를 알고 계셨다. MCAT에 관해서는 필자보다도 더 상세한 정보를 갖고 계셨으니 그 이유는 K군과 함께 MCAT 문제를 푸셨단다. 물론, 아버님은 한영사전의 도움을 받으시긴 했으나 아들에게 열심히 문제를 풀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앉아서 문제를 푸는 열심을 보이셨단다. 물론 그 때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가 되겠다.
대학 3학년과 4학년 시절은 아버님과 K에게 다른 어떤 것도 병행할 여유가 없었단다. Bio-medical 전공과목 및 Pre-med 과목들의 학점유지가 너무도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좋았다. 처음 2년간의 성적은 3.0도 안 되었으나, 후반 2년간의 성적은 4.0에 가까왔고 그 대부분은 전공과목들을 포함한 과학과목들이니 의대입시 과정에서 학점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걱정할 것이 없어졌다. 아울러 어떤 의대에 진학하더라도 첫 2년간 겪어야 할 강의실에서의 가혹한 수업분량에도 견딜 수 있는 준비가 철저히 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며 MCAT에 대비한 준비를 시작한 K군은 연구소에 취업을 한 덕에 자연스럽게 Research에 대한 부분은 충족시켰고, 주말마다 여유있게 봉사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으니 2년의 시간을 더 투자하긴 하였어도 거의 완벽한 준비를 해서 본인과 아버님이 함께 원하던 최상위권의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아버님의 판단이었다. 성적이 많이 떨어진 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문칼럼에서 읽은 이상적인 Timeline이 아니라 현실에 맞는 새로운 Timeline과 함께 지속적인 격려와 적당한 자극에 시간과 정성을 쏟은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한 고비를 넘기고 나서는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을 활용하여 끝내 아들의 목표를 달성시킨 그 아버지에게서 “현명함”을 볼 수 있었다.

좋은 추천서를 받기위해 학기초에 꼭 해야할 일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학생이든, Pre-Med 나 Pre-Dent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든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2009년 가을학기에 임해야겠다. 바로 이 때에 꼭 해야할 일이 부모님들께 당부를 드린다.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전략으로 필자가 의대/치대 진학 세미나를 열때마다 강조하는 사항이다.
새로운 학기를 맞아 수강과목의 첫 수업에 들어가면, 특히나 Pre-Med 과정의 과목들일 경우는 거의 예외없이 일어나는 현상이 북적이는 강의실이다. 몇몇 Liberal Arts College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므로 학생들은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 많은 학생들중에 담당교수님의 눈에 띌 수 있을 지 여부가 걱정인 것이다.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아봐야 다른 경쟁자들에게 월등히 우월한 추천서가 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첫 수업에서 교수들의 모습은 친근하다기 보다는 그 반대의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기에 많은 학생들은 주눅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답은 간단명료하다.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3명의 담당교수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물론 학생을 가르친 교수가 아닌 다른 교수나 Mentor를 맡았던 의사가 추천서를 써주어도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의대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추천서는 학생을 가르친 2명의 과학과목 교수로 부터 받은 추천서와 1명의 비과학과목 교수로 부터 받은 추천서, 이 세 추천서가 되겠다. 꼭 필요한 추천서라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좋은 추천서를 받아야만 하겠고, 어색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 특히,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는 지금이 시기적으로 가장 좋은 때이다.

“교수님, 저는 교수님께 (Biology)를 듣고 있는 (Bob Kim)이라고 합니다.”로 시작되는, 학생이 교수에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인사를 드리며 본론을 말하게 하자. 학생들이 영어로 알아서 잘 말하겠으니 부모님들은 요령만 전달하시면 되겠다. “I am a pre-med.”로 본인이 의대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수에게 전달하고 나면, “교수님께서 아직은 저를 잘 모르시므로 추천서를 부탁드리기에는 어색하나, 이번 학기동안 저를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교수님께 저의 의대진학에 관한 열정을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의 인사로 시작된 교수님과의 관계라면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있겠다. 일단은 담당교수가 최소한 얼굴은 기억할 것이다. 그 학생을 지켜보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물론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언급함을 잊으면 안되겠다. “학기말에 저의 의대진학을 위한 추천서를 부탁드려도 좋을 지에 대해 다시 여쭙겠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위에서 언급한 내용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학생이 이를 응용해서 본인의 성향에 맞게 교수님들과 직접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만들수만 있다면 뭐든지 좋다. 이렇게 맺은 교수님들과의 관계에서 학생이 학과공부에 게을리 해서 나쁜 학점을 받는 일은 극히 드무니, 이것이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학 삼학년이 되는 학생의 부모라면…

다음 달이면 대학 3학년이 되는 학생의 부모라면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아주 많은 것들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현재 Pre-Med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 관해 이 글을 쓰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대학졸업후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3학년을 마치며 취업응시를 시작하여 4학년 1학기중에 결과를 받게된다. 그러므로 이번 여름방학을 본인의 진로에 맞게 잘 보냈느냐가 대학졸업후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딜런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의대지망생인 대학 3학년생이 될 학생이 이번 여름방학동안 했을 일들을 정리해보자. 각 학생의 의대지망 일정이 궤도상에 잘 올라있는지 아니면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할 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약 9개월 남은 의대지원에 대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어야만 한다. 적잖게 놀라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대학에 진학한 지가 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의대지원을 할 시기가 목전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나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음 달에 3학년이 되는 학생이라면 내년 6월에 의대에 지원해야만 하니 진학을 희망하는 의대의 리스트부터 정리해야겠다. 그래야 각 의대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들을 놓치지 않고 대학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Pre-Med 과정은 정형화 되어있지 않다. 진학하고자 하는 의대에서 요구하는 과목은 각기 다를 수 있고, 그 과정을 대학시절에 다 들었느냐는 Pre-Med Advisor의 임무가 아니라 각 학생의 책임이다. 학생들이 바쁘다며 소홀히 넘기기 쉬운 부분이니 부모라도 챙겨줘야만 한다.

둘째,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대비한 준비가 시작되었어야만 한다. 내년 6월에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4월에는 MCAT을 치뤄야만 된다. 시험을 보고 약 4주는 기다려야 공식 시험점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결과가 통보가 되기 전에는 원서를 제출해도 실질적인 원서제출로 간주되지 않는다. 즉, 요구되어지는 모든 서류가 체출되기 전에는 원서가 접수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지 않고 제때에 의대에 지원하기 위해서 MCAT은 늦어도 내년 4월에 치뤄야만 하는 것이다. 필자의 컨설팅을 받고있는 학생들은 1월에 일단 MCAT을 치게 한다.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준비해서 4월에 한번 더 기회를 갖을 수 있기 때문이고, 그러자면 그 전에 시험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가을학기동안 하든, 아니면 그 전해 여름방학동안 하든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필자의 추천은 2학년을 마친 여름방학이 최적의 시기이니 이때부터 MCAT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셋째, 의료관련 봉사시간은 충분히 확보되었어야만 한다. 의대를 지원하기 전에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여름방학이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물론 보완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있겠지만, 학기중에 학점에 대한 부담을 안고 하기보다는 방학중이 봉사시간을 늘리기에는 더 없이 좋을 것이다. 해외봉사를 다녀오기에도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의료관련 봉사시간은 최소한 연 100시간이 되어야만 한다. 의대에서 보기에 의사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즉, 넘쳐나는 똑똑한 지원자들 중에서, 똑똑하며 남을 돕고자 하는 지원자를 선별해 내는 것이 의대 입학사정관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이제 열달도 남지않은 준비기간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본인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부모가 도울 길이 있다. 준비상황을 점검해 주는 것이다. 물론 싫은 소리를 들을 각오는 단단히 해야겠다. 본인이 똑똑하다고 믿는 자녀니까 의대진학도 생각하고 있을 터이고, 그러다 보니 부모의 염려를 잔소리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의대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등에서 준비하다가 진학하는 것”은 절대적인 변명일 뿐이다. 일정에 못 맞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변명하는 말이니 우리 자녀들을 그 괘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중간점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꿈은 이루어진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지난 주말은 필자에게 있어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다. 필자의 컨설팅을 통해 의대와 치대에 합격한 많은 학생들이 본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4년간 땀을 흘릴 각 학교의 기숙사 혹은 학교인근의 아파트로 이사를 한 주말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말이면 새내기 의사지망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학교별로 시작되므로 지난 주말이 새 보금자리로 옮길 적기이었다. 그들의 노력과 성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허나, 필자를 더욱 기쁘게 해준 전화 한 통이 있어 의대 혹은 치대를 지망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과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J학생을 처음 만난 때는 약 5개월 전인 지난 3월에 뉴욕시내에서 열린 의대/치대 진학 세미나에서였다. 1시간 남짓 진행된 필자의 세미나를 듣던 참석자들중 유난히 눈이 반짝이는 학생이 있었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내내 열심히 들으며 메모를 하던 J학생은 필자와의 상담시간에 고민을 털어놓았다. 2년째 치대에 응시했지만 3월 현재까지 어떤 치대에서도 합격통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인터뷰를 다녀 온 많은 학교들의 Waiting List에는 올라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불합격 통지를 받았으면 다른 길을 택하든 아니면 다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하든 해 볼텐데, 기다리라고만 하니 심리적으로 거의 탈진상태에 빠져있던 것이다. 상담을 통해 내려진 결론은 다음 해를 준비하는 작업과 병행해서 그 당시 대기명단에 올라있던 학교들에 대해 계속되는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었고, 지난 5개월간 J학생은 열심히 Post Interview Plan을 따라줬으며 그 결과 본인이 가장 원하던 1지망 치대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지난 금요일에 통보를 받고 필자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준 것이다. “선생님, 이런 전화를 받았는데 믿어지지가 않아서 전화를 드렸어요. 제가 잘못 들은건 아니겠죠? 선생님께서 확실하게 말씀해 주셔야만 안심될 것 같아서 전화드렸어요.”라는 전화내용과 함께 학교측으로 부터 들은 내용을 전해들은 필자는 “축하해, J학생. 합격이 맞네.”라고 대답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고, 아울러 희망을 잃지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J학생의 열심에 찬사를 보낸다.

지난 서울월드컵 이후에 우리에게 친숙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가 새삼 떠오른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벌어지는 일은 아닌 것이다. 희망을 잃지않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의대/치대진학은 참으로 힘든 여정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학부모의 자녀가 그 힘든 여정의 중간기점에서 난관에 봉착하여 마음고생을 하게되는 경우를 겪게 된다면, 즉 인터뷰를 다녀온 결과가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그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의지를 학교측에 보여주게끔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마시기 바란다. 즉, 체계적인 Post Interview Plan을 세워서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Letter of Progress 혹은 Letter of Intend등의 서식을 동원해서 꾸준히 학교측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학교측에 전달해야만 한다. Community Service 시간이 모자란 듯한 학생이라면 Waiting List 통보를 받은 후에 계속해서 지속된 봉사활동에 관한 내역을 알려줘야 할 것이며, MCAT 이나 DAT 성적이 감점요인이었다고 사료되는 학생이라면 더 좋은 성적을 받아서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즉, 계속되는 Update Letter들을 통해 최종합격통지서를 받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말고 “나를 안 뽑으면 학교가 손해”라는 개념을 전달해 줘야만 한다. 물론 굳건한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말이 쉽지 그 조마조마한 심리적 부담감에 하루하루 시간이 흘려감에 따른 허탈감까지 겹쳐지니 끝까지 원하는 학교의 문을 두드리기란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지난 주말에 받은 J학생의 전화가 아주 많이 반가웠다.
하늘만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의대도 그런 자를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