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을 위한 필수조건인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과 치대진학을 위한 필수조건인 DAT(Dental Admission Test)에서 원하는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크다. 대학에 진학할 때 봐야하는 SAT나 ACT를 준비할 때와는 사뭇 다른 전략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여 철저히 대비하여야 전체적인 의대/치대 진학전략에 도움이 되겠으므로 의대/치대진학을 원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염두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본다. 미리 양해를 구할 것은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MCAT이나 SAT와 같은 Standardized Test로 정확히 평가되는 것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지만, 유사한 원칙이 적용되는 시험인 MCAT과 SAT에서의 성적으로 학생들을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필자의 안타까운 마음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

MCAT/DAT 성적은 SAT/ACT 성적만큼 상위권에 들기가 쉽지않은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들 시험들은 모두 상대평가를 하여 성적을 매기는 시험들이다. 다시 말해 시험을 보는 당사자와 경쟁하는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하여 최종점수가 결정되는 방식이니 어떤 학생들이 시험을 보느냐는 사실을 직시하자. 대학진학시에는 다양한 성적수준의 학생들이 SAT/ACT에 응시하게 되다보니 의대/치대를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대부분 최상위권에 속한 점수를 받게된다. 하지만 의대/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은 바로 그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므로 이러한 우수한 학생들끼리의 경쟁에서 최상위권의 점수를 상대평가로 받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고교시절까지는 학점관리에 무리가 없던 대부분의 우수한 학생들이 일류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학점을 유지하기가 고교시절보다 어려운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SAT에서 2,400점을 받았다고 해서 MCAT에서도 45점을 어렵지 않게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마치 월드컵에서 예선통과를 수월하게 하더라도 결승에 가까워질수록 많은 점수차로 경기에 이기기가 어려운 것과도 같다. 결선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예선에서 1위나 2위를 기록한 팀들이라는 사실은 SAT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대학에 진출한 모양새이고, 결선에서 16강이나 8강에만 올라도 아주 좋은 성적이라도 축배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하자. 즉, MCAT에서 45점 만점을 받는 학생이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40점을 받더라도 이는 엄청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니 30점이라는 숫자도 절대로 쉬운 점수는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월드컵 전적으로 비유하자면 30점을 넘었다는 것은 결선에 진출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40점 이상의 성적은 최소한 4강에 진출했다는 의미이다. 축구강국인 브라질도 4강에 오르면 축배를 든다. 대한민국 축구는 16강에만 올라도 온 국민이, 이 미국땅에 사는 우리 미주한인들 조차도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다. MCAT 35점 정도라면 16강에 안착한 기쁨과 유사한 기쁨을 누려도 좋다. 브라질, 영국, 독일 혹은 스페인과 같은 축구강국이라고 매번 결승에 올라가지는 못 하듯 SAT 만점을 받았던 학생이라고 모두 40점 이상의 성적을 받지는 못 한다. 더우기 한번의 시도에 쉽게 SAT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두가지의 극단적인 결과를 보인다. 첫째는 MCAT에서도 쉽게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는 경우이나, 한인학생들의 경우에는 아주 드문 경우이다. 영어독해부분인 Verbal Reasoning에서 15점 만점에 13점 이상을 받는 한인학생이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둘째는 MCAT도 SAT처럼 수월하게 되겠거니 하다가 40점에 못 미치는 경우이며, 대부분의 SAT에서 만점을 받았던 한인학생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학생들의 의대진학을 돕는 필자의 직업적 특성상 SAT에서 만점을 받았던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보니 안타까운 경우가 많으며, 부모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것과 학생들의 긴장감이 고조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히 안타깝다. 기대치는 현실화시키고 자녀들의 긴장감은 고조시키는 것이 의대/치대진학을 바라는 학생의 부모가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비단 MCAT/DAT에서의 좋은 성적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대/치대진학을 위한 모든 과정에 적용된다.

별 것 아닌 Standardized Test의 성적으로 설명을 하다보니 불편한 마음이지만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SAT 성적이 좋았다고 방심하지 말아야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설혹 SAT 성적이 낮았더라도 대학생활을 얼마나 착실히 했냐는 것과 얼마나 긴장감을 유지하며 의대/치대진학에 대비하느냐가 MCAT/DAT 성적 뿐 아니라 최종결과를 다르게 한다는 것이다. 유사한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들 사이에서는 본인의 절실함과 긴장감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핵심요소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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