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T 성적이 35점에 Writing에서 Q를 받은 학생의 부모님이 보내온 질문이다. 해마다 MCAT 성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는 이맘때가 되면 이런 질문을 받고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28점, 32점, 35점, 38점, 40점, 41점을 받은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이와 유사한 질문을 해주셨고, 이 중 35 Q를 받은 학생의 부모님은 다른 아무 설명없이 MCAT 성적만으로 마치 합격은 당연한 듯 어떤 의대에 진학할 지에 대해 질문을 하고 계시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른 부모님들께도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일단 MCAT 성적이 의대진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SAT 성적이 대학진학에 미치는 영항은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신 부모님들은 잘 알고들 계시리라 믿는다. 바로 그 SAT 성적이 미치는 영향과 거의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MCAT 성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대학생 부모님들은 제대로 이해하시리라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고교생 부모님들이 SAT 성적이 대학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필요 이상으로 확대해석하고 계시듯이 대학생 부모님들은 MCAT 성적이 의대입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크게 생각하고 계시다. 아울러서 전체 과목의 성적을 합산한 총점으로 주로 언급되는 MCAT 성적은 절대적으로 과목별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나 동양계 학생을 평가할 때에는 영어 독해력을 측정한 Verbal Reasoning 성적이 민감한 부분으로 강조되니 이 점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한국학생이 의대진학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믿고 있다가 불합격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바로 MCAT 35점쯤을 받은 학생들이다. 28점을 받은 학생은 어차피 다른 부분들에서도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시간을 더 갖고 준비를 하면 가능성이 있겠으나, 35점을 받은 학생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경우일 것이다. 분명히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만이 받을 수 있는 점수인 것은 확실하다. 굳이 SAT와 백분률로 비교하자면 약 2,100점을 받은 셈이고, 그 경우에 학생이 느낄 수 있는, 나쁘지는 않으나 목표에 따라서는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런 점수인 셈이다. 특이한 사항은 35점을 받은 학생들의 대부분은 영어성적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Physical Science 13, Verbal Reasoning 10, Biological Science 12, Writing Q라는 성적이 가장 평균적인 성적이다. 합격한 학생의 평균이 아닌, 불합격을 하고나서 필자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학생들의 평균성적이라는 의미다. 물론 28점으로도 한번에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도 있고, 42점으로도 어떤 의대에도 합격하지 못한 학생도 존재한다. 필자가 35점을 받은 학생의 부모님, 즉 이번에 질문해 주신 부모님께 드리는 메시지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각 의대 합격생들의 평균성적을 한인학생에게 적용하시지 말라는 얘기다. 그리고 기왕 기준을 갖고 기뻐하시려면 40점을 기준으로 갖고 기뻐하시기를 권하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40점 이상의 MCAT 성적을 받은 한인 학생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필자에게 의대진학 컨설팅을 받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중상위권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 중에는 40점이 안 되는 학생보다는 40점이 넘는 학생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리 비중이 높지 않은 MCAT 성적이지만 그래도 잘 보는 것이 못 보는 것보다 당연히 나은 일이다. 잘 보고 못 보고를 구별하는 기준을 40점에 두시라고 권장하는 이유는 이 칼럼을 읽고계신 부모님의 자녀는 한인학생이기 때문이다. 다른 여러 인종들의 성적과 함께 평균을 내어놓은 숫자에 기뻐하시기에는 동양계 학생들이 너무 우수하다. 35점은 절대로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성적은 아니지만, 절대로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라고 이렇게 까지 얘기하는 이유는 기준을 제공하고자 함이다. MCAT 성적만으로 얘기하자면, 동양학생들만의 실질적인 기준을 잘 모르므로 무모한 도전을 하게되고, 무모한 도전을 하므로 불합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기준만이 올바른 목표를 제공할 수 있고, 올바른 목표설정은 의대진학에서 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MCAT 성적이 안 좋다고 너무 낙담하시지도 말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하고 싶다.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기 때문이다. MCAT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전체를 100으로 볼 때, 약 10도 안 되는 수준인데 어떻게 MCAT 성적만으로 웃고 울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일 자녀가 올해 의대에 지원하고자 하는데, 부모님은 왜 3월이 되었는데 다른 부모님들이 MCAT 성적을 중점적으로 질문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자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일 것이다. 혹은 자녀가 의대진학에 대한 준비를 최상의 조건으로 하고 있지는 않는 경우일 수도 있겠다. 매년 1월말부터 시작되는 MCAT은 2월말부터 그 성적이 공개되고 있으므로 3월은 MCAT 성적이 화제가 되는 달인 것이며, 그나마 이 화제로 부모님과 자녀가 대화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최상의 일정을 밟고 있는 것이고, 아울러 화목한 가정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합격 가능성이나 특정 의대에 진학할 확률에 관계없이, 필자에게 이번에 질문하신 분들은 다른 가정의 부러움을 받아도 좋을 성공적인 자녀교육을 하고 계신 부모님들이라고 확신한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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