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T, 즉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성적이 좋으면 당연히 의대진학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질문을 한 부모가 뜻한 바는 MCAT 성적이 마치 의대진학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는 의미였기에 이는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지적한다. 이러한 불완전한 정보는 주로 현직 의사들에게서 전해들은 조언이라는 것이 문제점이다. 분명히 한때는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조언을 해준 현직 의사가 나쁜 의미에서 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4세대 MCAT으로 구분되는 현재의 MCAT과 1980년대의 MCAT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아울러 의대입시전형도 30년 전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를 하자면, 필자가 한국에서 대학진학을 준비할 때는 본고사 준비가 최우선이었고 예비고사라는 시험은 별로 중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런 입시제도가 본고사가 없어지고 예비고사 성적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제도로 바뀌고, 조만간 예비고사는 없어지고 학력고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더니 요즘은 수능시험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듯 하다. 필자가 알고 있던 한국에서의 대학진학정보를 요즘 한국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달한다면 이는 필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피해를 줄 수도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부모 세대의 현직 의사들이 전하는 MCAT과 현재의 MCAT과는 실질적 컨텐츠나 비중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928년도 부터 시행된 MCAT은 Moss Test에서 MCAT으로 이름도 바뀌었고 1991년도와 2003년도에 내용면에서 유기화학의 비중이 줄어들며 일반 생물 및 일반 화학의 비중이 높아졌고, 2007년도 부터는 현재와 같은 컴퓨터로 시험을 보는 CBT(Computer Based Test)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8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보던 시험내용이 조금씩 줄어들다 최근에는 4시간 20분 동안 보던 시험이 되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3시간 20분 동안 보는 시험이 되어있다. 물론 2015년 부터는 다시 시험내용과 시간이 부쩍 늘어나며 사회과학이 포함되는 대대적인 변화를 갖는 5세대 MCAT이 될 것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15년 이후에도 MCAT은 어떤 방법으로든 Communication Skill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중이므로 계속 진화해 갈 것이다. 어려운 시험이고 중요한 시험인 것만은 명백한 사실이나 30년 전에 의대에 진학한 사람이 느꼈던 비중과 10년 전에 의대에 진학한 사람이 느꼈던 비중이 오늘 현재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는 다르겠다. 비근한 예로 45점 만점인 MCAT에서 41점을 받고도 하바드 의대에 떨어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나 35점으로도 하바드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있다. 즉, 오늘날의 MCAT은 10가지의 의대진학 주요요소 중 한 가지에 속할 뿐이다. 물론 재학중인 대학에서의 수업이 타대학과 비교해서 그다지 어렵지 않은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면 객관적 학습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학점관리가 어렵다고 소문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보다는 더 MCAT 성적에 민감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주립대학 재학생들이 아이비 리그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과 같은 숫자의 학점을 유지한다면 같은 학습능력을 갖추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으므로 MCAT 성적이라는 객관적 기준으로 본인의 학습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겠다. UCLA, SUNY Stonybrook, UVA, UMCP 등 많은 한인학생들이 재학하는 주립대학의 Class Challenge Level이 Princeton 이나 Swarthmore의 그것과 같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인생의 선배에게서 그 지혜를 전달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30년 전에 의대에 진학한 사람이나 10년 전에 의대에 진학한 사람이 말하는 MCAT과 자녀가 준비하는 MCAT은 그 의미가 조금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고 듣는 지혜도 날로 힘들어지는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필요하다. 의대진학에서의 정보는 5년만 지나면 그 빛이 발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지난 5년은 미국이 겪는 최악의 경기침체와 밀접한 관계를 띄며 의대진학에서의 경쟁률을 비롯한 많은 기준들을 바꿔 놓은 시기이다. 우유에만 유효기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보에도 유효기한이 있다는 것을 알자.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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