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에 의대 신입생으로 입학하기 위한 의대입시가 이제 막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아직도 MCAT을 한 번도 보지 않았거나 혹은 원하는 성적에 도달하지 못 한 학생의 가정은 심한 갈등을 하고 있는 시기이다. 6월 4일부터 접수되는 의대 지원서를 일찌감치 접수해서 Rolling Admission이 갖는 선착순 처리의 이득을 꾀할 것이냐 아니면 학기 중에는 학교 공부에 전념하고 조만간 올 여름방학 동안 MCAT을 대비할 것이냐를 놓고 갈등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금은 MCAT을 준비할 때가 아니다. MCAT이 중요하지 않거나 Rolling Admission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지금은 학교공부와 더불어 원서작성을 최대한 철저히 준비해야만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만일 자녀가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해서 내년 8월부터 의대에 다니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아직도 MCAT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일단 그 학생은 준비가 철저히 된 학생은 아니다.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견되나 그렇다고 의대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비록 현재 MCAT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성적에 가깝게 도달했고, 이제는 조만간 열릴 의대 공동지원서인 AMCAS Application을 대비하여 추천서도 확보했고, Personal Statement와 Experience Description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으며, 특히 3가지 Most Meaningful Experience가 본인의 삶을 축약하여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가 된 학생들이 확률적으로는 본인이 목표로 하는 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다가올 학기말 고사를 포함한 학교공부를 뒷전으로 하고 MCAT에 매달려 있다면 위험천만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학생이라면 아마도 AMCAS Application에 대한 준비도 거의 안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차라리 밤잠을 안 자고 준비를 해서 어떻게든 해결한다고 치더라도 추천서만큼은 부모들이 챙겨주자. 아직도 추천서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학생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다. 어쩌면 이번 사이클을 포기하고 다음 사이클, 즉 2015년 8월에 의대에 진학하는 일정으로 연기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다. 만일 MCAT을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추천서를 잘 준비하고 있는 지를 챙겨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가 되는 지름길이니 꼭 확인하기 바란다.

중요도를 따져보자면 MCAT은 가장 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절대로 MCAT이 안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없기 바란다. 학교성적보다 MCAT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추천서보다 MCAT이 안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더욱이 Personal Statement보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한 영향력을 가진 것이 MCAT이다. 그렇다고 MCAT은 신경도 쓸 일이 아니라고 듣는다면 절대 오산이지만 지금은 MCAT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을 챙겨야만 하는 마무리 단계인데 더 중요한 것들을 등한시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는 것에 포함되는 MCAT이나 만지작거리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때를 놓쳤다고 얘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MCAT을 챙겨야 할 시기를 놓친 학생이 최상의 결과를 기대하며 얼마 남지 않은 원서제출 개시일을 목전에 두고도 MCAT을 챙기는 것 보다는 차선책을 택해야 하겠다. 어차피 6월 4일에 원서를 제출할 학생들보다는 불리한 조건으로 이번 의대입시를 치러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은 학교공부에 전념하며 원서제출을 위한 다른 준비들에 만전을 기해야만 그나마 차선책이 되는 것이다. 지금 MCAT을 준비하여 5월 중에 시험을 보고 6월 초에 원서를 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현실화시키려 노력하다가 학점관리가 부실해진다면 소탐대실하는 안타까운 일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부모세대는 쉽게 아는 일이지만, 이제 20대에 막 접어든 우리 자녀들에게는 이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부모가 나서야 할 때고 일이다. 혼내고 싶더라도 지금은 참고 따뜻한 지혜의 말을 건네기 바란다. 특히나 원서제출일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이 시점에서 엄청나게 예민해져 있을 자녀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며 조언을 하는 지혜가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만일 MCAT도 추천서도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으며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하겠다는 자녀가 있다면 고민은 덜 하다. 어차피 결과가 안 좋을 학생이니 마음껏 혼을 내도 되겠다. 혼을 내서라도 내년 사이클을 대비한 성실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시킨다면 이것도 부모의 지혜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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