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MCAT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글을 읽으신 많은 부모님들이 동일한 질문을 주셨다. MCAT 성적과 의대입학과의 연관관계에 관한 질문이 그것이다. 그 답은 2007년도 의대입학생 전체인원인 약 18,000명의 입학성적을 분석해보면 쉽게 알수있다.
합격생들의 점수분포는 세과목 합계 9점에서 44점까지로 분포되어있다. 만점이 45점인 점을 감안하면 9점의 점수로도 의대에 입학한 학생이 있다는 사실이 실로 놀랍다. 하지만 17점 미만의 점수로 합격한 학생의 숫자는 약 40명 정도에 불과하다. 어쨌든 18,000명의 합격생들 중에 40여명이 과목당 약 6점 이하의 성적으로도 의대에 합격을 했다. 반대로 비슷한 숫자의 학생들은 40점이 넘는 성적으로도 의대진학에 실패를 했다. 지난 주의 컬럼을 읽으신 독자라면 40점이란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 점수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 어쨌든 결과는 29점에서 갈라진다. 합격생의 숫자가 불합격생의 숫자를 능가하는 점수가 29점 부터이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29점을 받았으면 그 학생이 의대에 합격할 확률은 50%란 소리다. 여기서 절대로 오해하면 안되는 사항은 단순히 MCAT 성적만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단지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방편으로 통계수치를 제시하는 것 뿐이다. 9점을 받고도 합격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43점을 받고도 불합격한 학생이 있다는 사실은 MCAT외의 다른 입학조건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대에서 원하는 학생은 학업성취도만 높은 학생이 아니라, 환자를 아끼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가 먼저 되어 있고 동시에 학업성취도가 높은 그런 학생이다. 미국내 129개 의대중에 많은 숫자의 의대가 성적에 앞서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말도 안되는 성적으로도 의대에 입학을 하며, 또한 눈부시게 좋은 성적으로도 의대에 입학을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별 평균점수는 어떤지도 알아보자. 하바드 메디칼 스쿨의 2007년도 입학생 165명의 MCAT 점수 중 최저점수는 약 30점에 작문성적 O를 기록했고, 최고점수는 약 42점에 작문성적 S를 기록했다. 평균점수는 약 38점에 Q였다. 참고로 약 7,000명이 지원했고 1,000여명이 인터뷰까지 거친 치열한 하바드의 좁은 관문을 뚫고 두명의 한국학생이 입학했다. 사우스 캐롤리나 의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158명의 2007년도 입학생들의 MCAT 평균점수는 약 30점에 작문성적 O였다. 최저점수는 약 22점에 M이며, 최고점수는 약 38에 R을 기록했다. 2,000여명이 지원했고 약 400명이 인터뷰까지 거쳐 최종적으로 입학한 158명중 한국학생은 한명뿐이다. 한군데만 더 보자. 조지타운의대는 10,000명이 넘는 지원자중 1,000여명을 인터뷰해서 4명의 한국학생을 포함한 총 190명이 입학했다. 평균 MCAT 성적은 약 32점에 작문성적 Q를 기록했다. 최저점수는 약 27에 N이며, 최고점수는 약 39점에 R을 기록했다. 앞에서 언급된 통계자료들이 여러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했으면 좋겠으나, 명심할 것은 의대진학이 MCAT 성적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의대진학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를 아끼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냐는 것이다. 물론 그 마음을 입학사정관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에세이작성의 능력은 필수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