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답변이나, 필자의 소견으로는 영어과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과연 어째서 영어과목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치루는 시험과목중 가장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자.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즉 의대입학을 위한 학력평가시험은 네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시간에는 Physical Sciences에 해당되는 두 과목의 학력을 평가한다. Physics(물리)와 General Chemistry(일반화학), 이 두 과목에서 반반씩의 비율로 출제된 52문항의 객관식 문제들을 70분간 풀며, 만점은 15점으로 한다. 물론 고교생들이 대학진학시에 보는 SAT와 마찬가지로 상대평가이므로 52문제를 다 맞지 못해도 15점 만점의 성적을 얻을 수도 있겠다. 둘째 시간은 Verbal Reasoning 시간으로 영어독해력을 측정하고 있다. 60분 동안 40문항의 객관식 독해문재들을 풀게 하며, 15점이 만점이다. 셋째 시간은 Writing Sample 시간으로 총 60분 동안 두개의 에세이를 각 30분간 작성하게 한다. 성적은 J에서 T까지 14등급으로 나눠지며 각 등급은 알파벳으로 표시한다. 마지막 넷째 시간은 Biological Sciences에 해당하는 두 개의 과학과목에 관한 학력을 평가한다. 70분간 52문항의 Biology(생물)와 Organic Chemistry(유기화학)에 관한 문제들이 출제되나, 두 과목이 같은 비율로 나오지는 않고, 생물이 좀더 높은 비중으로 나오게 된다. 유기화학은 통상적으로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과목이므로 조금만 물어봐도 학생들을 충분히 괴롭게 만들고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네 부문으로 구성된 MCAT에서 절반의 성적인 두 부문을 영어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인 두 부문은 물리, 일반화학, 생물 및 유기화학이 차지하고 있다. 둘째 시간인 Verbal Reasoning 과목에서 15점 만점에 5점 미만의 성적을 받고 의대입학에 성공한 경우는 매년 약 80명 수준이다. 매년 의대 전체 입학생의 숫자가 약 18,000명임을 감안하면 참으로 적은 숫자이다. 또한 이 과목에서 10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중엔 합격생의 숫자가 불합격생의 숫자보다 많다.
전체 과목의 합이 29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의 확률이 불합격의 확률보다 커지는 것과 비교하면 과학과목에서는 평균 10점이 안 되는 점수가 합격과 불합격의 분기점이 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총점 29점이란 점수가 합격을 보장하는 숫자는 절대로 아니다. 그저 29점을 받으면 합격할 확률이 절반, 또한 불합격할 확률이 절반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물론 MCAT이 의대 진학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 확률은 더욱 줄어든다. 또한 20점 미만의 점수를 취득한 합격생의 비율과 40점 이상의 점수를 취득한 불합격생의 비율도 엇비슷하니, MCAT 성적만으로 당락을 점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합격생과 불합격생의 비율구조와 전국 평균성적과도 차이가 있다.
작년 MCAT 성적을 평균내어 보니, Verbal Reasoning은 10점, Physical Sciences는 11점, Biological Sciences도 11점, 그리고 Writing Sample은 Q를 기록하고 있다. 즉, 평균성적으로는 과학과목이 높게 보이나, 실제로 당락을 결정하는 숫자는 영어성적이 영향력을 더 많이 미친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Johns Hopkins 의대에 작년도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평균성적은 VR 11점, PS 13점, BS 13점, 그리고 WS은 Q를 기록했다.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다수는 과학과목이 적성에 맞는 학생들이므로 과학과목은 큰 무리없이 잘 하고 있으나, 영어성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제 MCAT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필자와 같이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부모님이 많이 계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