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언급한 바와 같 현행 MCAT의 구성이 2015년 부터는 대폭 수정이 될 예정이다. 내년 2월에 확정안이 발표되겠지만 기획안의 내용을 분석해 보 좀 더 세분화된 과학과목들이 추가되고 사회과학 과목들도 추가되어 현재 약 4시간 반 정도 걸리는 시험이 2015년 부터는 약 7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험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현행 MCAT은 물리, 일반화학, 생물 그리고 유기화학, 이 네 가지 과학과목과 영어독해 및 작문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이나, 새로운 MCAT에서는 과목들을 세분화시켜 유전학(Generics), 분자 생물학(Molecular Biology), 심리학(Psychology) 및 사회학(Sociology) 등을 추가해서 기본적인 학습능력 외에 의사로서의 실질적 지식에 대한 검증도 하고자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변화는 기정사실화 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이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현재 Pre-Med 학생이라면 대부분 영향을 받지 않겠으나 이 경우 응용력을 발휘해서 새로 추가될 과목들을 들어보면 어떨까? 대부분의 Pre-Med 학생들이 생물이나 화학을 전공하고 있으므로 과학과목은 어차피 여러가지 듣고 있겠지만, 심리학이나 사회학 같은 사회과목 과목들을 수강한 학생이라면 의대 입장에서 더 선호하는 학생으로 보일 듯 싶다. 아직 의대진학이라는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대학생이라면 늦어도 올 여름방학 동안에 진로를 결정하기를 권하고 싶다. 의대지원은 학점관리가 잘 되어있다고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최소한 2~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이므로 마음의 결정을 더 이상 미루는 것은 피하는 것이 현실적인 도움이 되겠다. 현재 고등학생이라면 새로운 시험제도의 영향권에 들 것이 거의 확실하겠으므로, 이에 맞는 준비를 해야겠다. 고교시절 많은 AP 과목들 중에 심리학(AP Psychology) 정도는 미리 수강한다면 대학에 진학해서 심리학을 들을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참고로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AP 과목을 수강한다는 것은 대학에서 공부할 과목에 대한 선행학습 정도로 생각해야겠다. 주립대학에서 3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AP 취득학점을 인정받는 모습을 생각하면 절대로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의대에서는 고교시절의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자. 그렇다고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대학에 진학할 때는 도움이 되기도 하거니와, 선행학습을 통해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초등학생이라면 무엇보다 책읽기에 무엇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하자. 아니 아주 어려서 부터 책읽는 습관을 길러준다면 의대진학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겠다. 비단 유학생들 만이 영어성적이 부족해서 의대진학에 어려움을 겪으며 마치 미국의대에서 유학생들을 선호하지 않는 듯이 부모님께 말하고 있지는 않다.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 아니 백인학생들 중에도 기본적으로 과학은 잘 하고, 영어능력도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미국의대가 학생을 선발할 때 적용하는 학습능력 측면이다. 봉사 등의 더 중요한 요소들도 있지만 학습능력을 평가할 때는 자연과학 뿐만 아니라 인문과학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분석을 하므로, 의대진학과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는 어려서 부터 얼마나 많은 독서량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니 책읽히는 부모가 되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설혹 장래희망이 바뀌어도 전혀 손해보지 않을 투자가 될 것이다.
MCAT의 구조가 바뀌는 뒷배경에는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이 존재한다. 분명히 과학자로 분류되는 의사라는 직업은 실험실에 머무는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적 지식을 일반 대중과 접촉하며 전달하는 실용 과학자이다. 그러므로 환자 개개인과 소통이 가능한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기본 자질을 확대하기 위해서 의대진학시에 인문사회과학의 비중을 높게 잡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 이상 과학과목만 잘하는 학생은 사절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으며, 이는 현재도 MCAT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영어독해(Verbal) 과목에서 나오는 문제들이 과학적 지식만을 토대로 하지 않고 미술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문과학분야의 지문을 제공하며 독해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MCAT 준비는 의대지원서를 쓰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그 시점부터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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