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지 않다. 지난 9월에는 New York 및 Washington DC에서 College Fair를 통해 아주 많은 고교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대학진학을 위한 학자금에 관한 질문과 의대진학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접할 수 있었다. 현재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는 대학진학을 위한 학자금에 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하며 의대진학을 위해서는 대학진학시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대학의 랭킹에 연연하지 말고 한 교수가 얼마나 많은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지와 그 대학에서 어떤 의대에 많이 진학하고 있는 지에 관한 정보가 중요한 요소라고 필자가 힘써 강조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많은 가정에서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서 의대가 있는 대학교에 진학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Georgetown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Georgetown 대학에 진학하면 일단 성공적인 대학진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필자의 말에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구심을 품던 학부모님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특히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가정일수록 이러한 전략을 선호하며 나름대로 대학진학시에 약간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의대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잘못된 계획을 세우기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12학년 M군은 지난 고교 3년간 2과목의 AP Class들을 포함한 4과목에서 B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A학점을 받았으며 11학년 봄에 본 ACT에서 32점을 받았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고 특별활동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경우이다. 이 학생의 부모님은 약 8만불의 연수입을 갖고 계셨기에 버지니아 주립대학중 한군데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사립대학들중 의대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있는 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 대학 4년간 부모님이 부담해야 할 학자금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도 높힐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추천이었다. 하지만 그 학생의 부모님은 학생이 의대에 갈수만 있다면 대학 4년간의 학비가 더 많이 들더라도 의대가 있는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에 진학시키고자 하며 그 경우 VCU 의대로의 진학은 거의 확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셨다.
BA/MD Joint Program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VCU에 진학하면 VCU 의대에 진학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을 의미한다. 옳지 않은 판단이다. 학부모님을 위해서도 학생을 위해서도 더 좋은 진학계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8만불의 수입은 많은 사립대학의 입장에서는 전폭적인 학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수준의 수입이나 VCU와 같은 주립대에 진학할 경우에는 많은 도움을 받기 힘든 수준의 수입이므로 4년간 예상되는 학자금지출의 차액은 수만불에 달할 것이다. 특히 의대진학시 소요될 수만불의 지원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좀더 현명한 선택이 절실하다. 더불어 의대가 함께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 그 의대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해 줄 것이라는 믿음은 절대로 아무 근거가 없다. 참고로 현재 미국내 129개의 의대중 약 30위권에 위치한 University of Rochester 의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출신대학을 보면 가장 많은 학생들이 Cornell University 졸업생들이다. 가장 적은 숫자가 그 대학, 즉 University of Rochester 출신이다.
의대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는 고교생의 대학선택은 학생의 능력과 부모님의 재정상태를 고려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 대학별 의대진학 Track Record등을 고려해야 학생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 KyungYoon Nam
(kynam@GradPrepAcademy.com)
Vice President / East Coast Division
Grad Prep 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