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당연히 도움이 되겠다. 타인을 위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들 중에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고귀한 일이겠고, 특히나 본인의 여유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많은 이들에게 특정 모금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고 그들의 정성을 모아 전달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에 본인의 정성이 듬뿍 묻어나는 의미있는 일이므로 당연히 이러한 경험은 의대진학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모음활동을 했었다는 경험 자체가 더욱 빛나려면 그 모음활동의 목적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에 그치지 말고, 그 경험이 본인의 의사로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떠한 비젼을 얻었는지에 까지 생각이 정립되어야만 의대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즉, 의대지원서에 짧막하게 적는 Experience Description에도 적을 때도 그렇고, 혹은 Personal Statement에 적을 때도 마찬가지이며, Interview를 할 때에도 어떤 모금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보다는 그 모금활동을 통해 미래의 의료전문인으로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표명하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게 해준다.
많은 학생들이 모금활동을 한다. 대학생이 본인의 의료봉사 비용을 위해서 모금활동을 하기도 하고, 5살 꼬마가 암환자 돕기를 위해서 이를 하기도 한다. 어떤 모금활동이든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그 궁극적인 목적이 고귀하다면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본인이 의료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하는 학생이라면 어떤 봉사에 얼마의 비용이 필요하며 이중 얼마의 금액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모금에 참여를 바라는 상대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이번에 남미에 의료봉사를 가는데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한다면 학생의 희생적인 마음이 느껴져서 모금에 참여하기 보다는 그저 귀찮아서 혹은 그 학생과의 인간관계나 그 부모와의 인간관계 때문에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지를 묻지도 않고 소수의 금액을 전달하는 민폐가 될 수도 있다. 적은 금액의 돈을 건네며 많은 것들을 귀찮게 묻는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러한 사고방식을 고쳐줘야만 한다. 단돈 1불도 누구에게나 귀한 재산이다. 그들 각자의 수고가 있었기에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그 돈을 모금한다는 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그들의 마음이 기쁘게 그 돈을 기부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모금자에게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의료 전문인이 될 학생이라면 앞으로 물질적인 조건과 인도적인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절대로 스스로 믿는 가치관이 고귀하다고 해서 타인의 물질에 대해 가볍게 대해서는 안된다. 혹시라도 이런 사고방식이 모금활동을 한 경험에 녹아들어 의대 지원서나 인터뷰에서 드러나서는 위험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분류되어 나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5살 짜리 여자아이가 레몬에이드를 판매하며 모금통을 들고 있다. 모금통에 얼마간의 금액을 넣었더니 그 여자아이의 기준에는 너무 큰 금액이었더지 많이 놀라워 한다. 잠시 후 그 금액을 전부 받아도 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Thank you, Mr. Nam.”을 연발한다. 이내 잊고 있었다는 듯 서둘러 미리 준비한 스티커를 필자의 가슴에 붙여주며 다시 한 번 감사표시를 하고는 활짝 미소짓는다. 그 모금장을 떠나며 가슴에 붙은 스티커를 때어서 버리려던 필자는 노란 레몬 그림 옆에 적힌 “Today, I drank lemonade and helped cure cancer.”라는 문구에 묵직한 감동을 느꼈다. 흔하디 흔한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Lemonade Fund Raising에서 이렇듯 묵직함을 느끼리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 했으나 큰 감동이 되어버린 이 일은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도 그 5살 여자아이의 미소를 닮았으면 하는 기대감이다. 아니 20살 청년의 얼굴에서 그 5살 여자아이의 미소를 본 적이 있어서라고 하는 것이 더 옳는 표현이다. 좋은 취지의 모금활동에서 뜻밖의 많은 금액을 모금했을 때 느끼는 기쁨은 본인의 취지를 타인이 이해해 준다는 인정감에 목적을 달성하는 성취감과 더불어 모금활동의 결과가 좋은 일에 쓰일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모든 것을 어린 나이부터 느낄 수 있다면 그 학생은 훗 날 인류의 복지에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은 꼭 기여하는 의료전문인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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