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입시 과정에서 마지막 관문인 인터뷰는 성공적으로 의대생이 된 학생이라면 누구나 거쳐야만 했던 과정이라는 사실은 의대입시의 특징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사항이다. 이렇게 일반적인 대학원 입시와 달리 의대입시에서만 인터뷰를 통해 합격자를 걸러낼 때는 뭔가를 확인하고자 하는 확실한 목적이 있을 것이니 그 확인하고자 하는 핵심사항을 소개하여 한인학생들의 의대입시를 돕고자 한다.
인터뷰의 형태도 다양하고 대표적인 질문도 수백가지가 되니 강조할 수 있는 내용은 여러가지가 가능하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을 이해한다면 의대입시 뿐 아니라 레지던시 매칭을 위한 인터뷰에서도 유용할 것이라 믿으므로 행동관련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요즘 들어 상황적 질문의 비중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지만 의대입시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은 행동관련 질문이며 이는 인터뷰 때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고 인터뷰에 초대할 학생들을 선별하는 용도인 세컨더리 에세이 질문에도 거의 대부분의 의대가 활용하고 있는데 심리학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어 학술적으로 체계화되어 있다 보니 그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해당 학생을 선발하여 입학시켰을 때 그 학생에게서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예측의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인데 행동관련 질문은 과거의 행동이 미래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전제에 기반한다는 이유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거의 대부분의 의대 인터뷰에서는 학생에게 이전의 경험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 지와 더불어 그 경험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 달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학교생활 중이나 봉사활동 경험에서 발생했던 상황에 대해 그 학생이 어떻게 대처했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의대가 인터뷰에서 묻는 질문이라고 의대연합회가 소개한 행동관련 질문을 갖고 얘기해 보자. “Tell me about a time when you were forced to make an unpopular decision. What actions did you take before and after making the decision?” 이 질문은 세컨더리 에세이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인터뷰에서도 매년 빠지지 않고 활용되고 있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자신이 보편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생각해 내야 되는 것이 첫번째 단계이므로 강의실, 실험실, 봉사현장 혹은 근무하던 일자리에서 다른 멤버들의 의견과는 다른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던 상황과 더불어 그 결정 전후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그 다음에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했는지에 대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더불어 어떤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비젼을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가지 과정에서 첫번째 단계인 상황에 대한 설명은 어울리는 상황이기만 하면 된다. Unpopular decision은 주류의견과 다른 소수의견일 수도 있고 다른 멤버들이 싫어하는 결정일 수도 있다. 혹은 모두가 원하지만 감히 표현하지 못하던 의견을 해당 학생만 담대하게 표현했을 수도 있고 본인도 마지못해 그런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 그 상황이 어떤 것이고 그 결정이 어떤 무게감을 가졌던 것인지는 주안점이 아니니 거기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 다음 단계인 그 결정의 정당성에 대한 설명에 무게를 두는 것이 맞다. 앞에서 말했듯이 행동관련 질문의 요지는 그 학생이 입학하여 해당 의대에 다니면서 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대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 이런 질문들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렇다면 자신의 결정에 대한 정당성이 해당 의대가 좋아할 만한 것인지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Diversity, Equity, Inclusion 이라는 우리 사회의 건전한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을 마음에 담고 사는 학생이라면 의대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어울리는 학생이므로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 된다. 미국의 모든 의대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크게 고민하지 말고 그저 상식에 기반한 공정성과 이타심을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
이런 멋진 가치관은 가정교육과 독서를 통해 갖추어 지니 명의는 각 가정에서 만들어 진다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