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드 생활이 바쁘고 힘든 여러 이유들 중에는 많은 순간을 불안한 마음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고 그 불안감의 원인들 중에는 스스로는 나름 열심히 뭔가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믿는데 과연 자신이 하고 있는 방식이 경쟁력이 있어서 궁극적으로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고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봉사활동에 할애한 시간이 얼마나 되어야 남들에 뒤지지 않으며 의대가 생각하는 기준에도 합당할 지에 대해 조언해 주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는 학생들의 고충을 감안하여 봉사활동을 객관적 시간으로 평가한다면 그 기준을 어떻게 삼아야 하며 할애한 시간 외에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하겠다.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8월초에 질문을 해왔던 학생의 글을 직접 소개하여 이 주제에 대한 학생의 고민을 독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동시에 필자의 답변을 대하는 학생의 마음도 함께 전달하며 필자가 이 학생의 질문에 정성을 다해 답한 이유까지 말미에 밝히고자 한다. 여러 질문들 중에 봉사활동 시간에 대한 부분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남 경윤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이지만 편안하게 지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의대 진학 온라인 세미나에 몇 번 참석했던 홍 길동입니다. 여름방학 동안 봉사활동과 MCAT 준비에 집중하면서 지금까지의 Extra Curricula 시간 기록을 정리하다가 혼란스러운 점이 생겨서 선생님의 고견을 여쭙고자 이메일 드립니다. 가장 먼저, 1년 기준으로 적정한 clinical 및 non-clinical 봉사 시간은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바로는 80-150시간 정도로 다양한 범위를 제시 받았으나 80시간은 너무 적고 150시간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매년 120시간 정도, 즉 3학년 5월 지원 기준으로 360시간 가량의 봉사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략 160시간 정도를 채웠고 남은 방학과 학기 중에 꾸준히 봉사하면 지원 전까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제 봉사 기록을 살펴보니 이 중 대략 60시간만이 병원에서의 clinical 봉사이고 100시간이 양로원에서의 non-clinical 봉사였습니다. 병원 봉사는 학기 중에만 진행되며 주당 2시간 슬롯제인 반면, 양로원 봉사는 학기중에는 주 1회 반일, 방학 중에는 주 2-3회 종일로 다니고 있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껏 꾸준히 봉사하며 질적으로 의미 깊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양적으로 모자란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여쭈어 봅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3학년 지원 기준 clinical volunteer 및 전체적인 volunteer의 적정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제 계획된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알고 싶습니다. 필요시 의대 진학을 미룰 준비가 되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9개월 후에 지원서를 제출한다고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에 내용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수강생이 아님에도 온라인 세미나도 열어 주시고 친절한 조언과 따뜻한 말씀 해주시는 점 늘 감사드립니다.”
해당 질문을 하는 이유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밝히며 해온 위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글은 다음과 같았다. “봉사시간을 세분화 시켜서 몇 시간을 채워야 된다 거나 이런 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고 봉사의 질과 네가 그 시간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껴서 향후 어떤 의사가 되고자 한다는 비젼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란다. 물론 Clinical Volunteering을 100 시간 밖에 안 한 학생보다는 500 시간 한 학생이 환자들의 다양한 고통과 고민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테니 더 감동적인 에세이와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유리하게 되는 게 당연한 일이므로 가능하면 오랜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고 그 기준을 잡을 때는 대략적으로 일주일에 2시간에서 4시간 봉사하는 게 일반적이므로 일년 52주를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100 시간에서 200 시간 정도가 되겠고 한 병원에서만 봉사했다고 하더라도 4년이면 400 에서 800 시간의 clinical volunteering 시간이 나올 거야. 두 곳의 병원에서 봉사하는 학생들도 많으니 그 점도 참고하고 병원 외에도 양로원이나 인근 초등학교에서 봉사하는 학생들도 많으니 Non Clinical 시간도 동일하게 400 에서 800 시간이 나올 수 있단다. 물론 이 기준은 매우 열심히 봉사하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했을 때의 시간이므로 모든 학생이 이렇게 할 수는 없지만 네가 기준을 궁금해 하기에 알려주고 있고 실제로 나는 학생들을 이렇게 지도하고 있으나 혼자 준비한 네가 3학년말까지 약 360 시간을 채울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아주 유리한 입장도 아닐 테니 참고하거라.”
학생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답변일 수 있겠지만 이 학생은 잊지 않고 다음과 같은 감사를 전해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길고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프리메드 학부생으로서 바쁜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함을 알면서도 심신이 지칠 때에는 제 목표와 비전이 뚜렷함을 위안삼곤 했는데, 계획한 것이 가정부터 틀렸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을 읽으며 지원 전까지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도움주신 내용들 바탕으로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남은 여름도 시원하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홍 길동 올림.”
이 학생은 우리 한인사회를 위한 좋은 의사가 되리라고 믿는다. 질문을 할 때 무엇이 왜 궁금한지 정확히 표현할 줄 안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이다. 한국어 구사능력이 완벽한데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를 현재 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한인사회를 위한 의사로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 두번째 이다. 또한 감사를 표현할 때 무엇에 대해 감사한 지에 대해서 정확히 표현할 줄 아는 점이 이 학생의 장점이고 매력 포인트인데 이 세가지 모두 미국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니 장래가 밝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점점 더 믿게 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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