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된 이 시점은 미국내 모든 의대가 신입생들을 맞아 새 학기를 시작했으므로 새내기 의대생들도 긴장하며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자녀를 의대에 보낸 새내기 의대 학부모들 역시 기쁜 마음과 더불어 걱정과 염려로 긴장하며 지내게 된다. 오늘은 의대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직접 전할 얘기를 한 학부모와 주고 받은 메일내용을 통해 소개하겠다.
올해 의대에 입학한 홍 길동이란 학생은 고교시절에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온 경우이다 보니 의대에 입학한 일반적인 미국의 영재학생들에 비해 영어실력이 조금 부족한 학생이지만 영어실력 외의 모든 점에서 의대들이 좋아할 만한 학생이다 보니 여러 곳의 인터뷰를 거쳐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맞춰 다양한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의대를 선택해서 진학했다.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필자의 입장에서도 이 학생이 대견스러웠고 멀지 않은 시간내에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또 한 명의 젊은 의사가 배출될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대에 진학하는 한인학생들 중에 환자들과 한국말로 완벽하게 질병내역과 치료계획에 관해 대화를 할 수 있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필자는 부모님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학생들의 미국의대 진학을 더 애착을 갖고 돕고 있기도 하다. 이런 학생들이 의대에서 공부하는 과정이 다른 학생들보다 분명히 힘들 수는 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며 오늘 소개하는 홍 길동 학생의 부모와의 대화를 참고하기 바란다.
“안녕하세요, 남 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얼마전에 길동이의 세레모니에 다녀왔어요. 학교도 둘러보고 어떤 곳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눈으로 보고 와서 너무 좋았어요. 이제는 학기시작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시험 보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선생님께 안부인사 전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길동이가 공부가 조금 힘든 거 같아요. 반평균을 못 따라 가서 좀 걱정이 되긴 하네요. 겨우 PASS 는 하고 있는데 늘 처음 적응하는 걸 힘들어하긴 해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건 또 아니네요. 잘 버텨서 잘 마무리 하길 바래 봅니다. 선생님 덕에 여기까지 온 거 같아 인사 드립니다. 늘 건강조심하세요. 또 좋은 소식으로 연락 드릴께요. 홍길동 엄마 올림” 이 반가운 메일에 대한 필자의 답글은 다음과 같았다.
“길동 어머님, 잊지 않고 이렇게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White Coat Ceremony에 다녀오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이제 길동이가 의대생이 된 게 확실하게 실감이 나시겠습니다. 물론 몇 년간 더 수고를 많이 해야만 하겠지만 지금 하는 공부는 본인이 원해서 하고 있는 것이고 이 시간만 잘 넘기면 평생 활용하는 그런 교육을 받는 시간이니 자부심을 갖고 잘 이겨낼 겁니다. 특히 길동이는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학생이라 그 곳에서도 교수님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며 잘 해 나갈 테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자녀가 의대생이 되면 지켜 보시는 부모님들은 프리메드 시절과는 다른 형태이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고 간절한 마음이 되시는데 그건 레지던시 과정을 마칠 때까지 이어지니 앞으로도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단단한 마음으로 지내셔야 합니다.하지만 이제부터는 간절한 불안함 이기 보다는 자녀가 몸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이자 사랑의 마음이니 자녀를 잘 키운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마음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분명히 힘든 공부를 하며 몸이 힘든 시간인 건 맞습니다만 지금까지 하셨던 것처럼 길동이를 믿고 응원해 주십시오.다시 한번 축하 드리며 제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기쁜 소식이 있으시면 언제든 알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메일 내용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자녀를 의대에 보낸 학부모라면 앞으로도 근 10년동안은 편한 마음으로 지내기는 어렵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초조하게 보내던 프리메드 시절과는 다른 시간이니 감사함이 바탕이 된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자녀에게 용기와 안식을 주는 역할을 하면 되겠다.
자녀 챙기기는 끝이 없지만 그래도 한고비는 넘긴 입장이 의대생 학부모인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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