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명문의대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을 알고 그에 걸맞는 경험담을 활용하여 세컨더리와 인터뷰에서 두각을 나타내라는 내용을 전달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우려 섞인 질문을 해오고 있는데 그 이유가 명문의대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2025년 현재 미국정부가 추구하는 정책들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가치관을 의대입시에서 밝혔다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냐는 우려이기에 이와 유사한 선례들을 소개하며 소신을 지켜도 되는 이유를 설명하겠다.

미국사회가 물질주의에 빠져 있는 건 사실이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지는 않다는 건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조금 부정적으로 표현하자면 가진 자의 여유로 덜 가진 사회구성원들을 챙기고자 하는 노력을 멋진 행위라고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좀더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인종, 국적,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가치와 행동을 의미하는 인도주의(Humanitarianism)가 정착되어 있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존엄성을 보호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마련된 사회안전장치가 지난 주에 언급한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정책이다. 지난 주에 이 개념을 설명하고 의대입시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현재 미국정부가 추구하는 정책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있고 그런 잘못된 정책에 분노하는 학생이 제대로 된 정책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해 보면 그런 노력이 의대입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동의해 주는 메일도 받았지만 의대교수들 중에도 공화당원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인도주의적 가치관을 피력했다가 의대에게 밉보이는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메일이 더 많았고 자녀의 인생이 달린 일이다 보니 조심스러워 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므로 그 불안감을 떨쳐내는데 도움이 될 이전 일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2010년 법률로 제정된 Affordable Care Act(ACA)는 흔히 오바마 케어라고 불리는데 경제적인 부담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가입이 거부되었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오바마 정부시절에 만들어진 법이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폐기시키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니 이 역시 인도주의적인 정책을 말살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이 오바마 케어를 사회적인 합의에 근거한 법률로 만들고자 노력했던 오바마 정부 시절에 의대입시를 치룬 모든 프리메드 학생들은 세컨더리 에세이나 인터뷰에서 이 오바마 케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었고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하다면 모든 사람들이 건강보험에 들 수 있으므로 필요할 때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 제도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 동의하는 답을 했다. 학생들의 포럼에 이 제도에 반대하는 학생의 의견이 올라오면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댓글이 주로 달렸었으니 프리메드 학생들의 대다수도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그 기본 취지에는 동의했기에 그렇게 세컨더리 에세이를 적었고 인터뷰에서 피력해서 의대에 합격했다. 그 당시에도 당연히 정치적 성향이 오바마 정부와 달랐던 의대교수들도 존재했지만 정치적 성향보다 앞서는 게 직업적 전문성이고 그것이 가장 극명하게 두드러진 분야가 의학계이니 인도주의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 것이 의대입시에 불이익을 줄 일은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000년 초부터 최근까지 전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팬데믹 시절에 백신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두고 개인의 선택과 사회의 안녕을 놓고 미국사회는 분열된 양상을 보였다. 한국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전화기 추적까지 하는 적극적 대처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었고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세컨더리 에세이와 인터뷰 질문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주제 또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의료 전문가라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가치관은 개인의 자유를 조금 양보하더라도 공중보건을 위해 백신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압도적인 것이었으므로 대다수의 프리메드 학생들은 그런 가치관을 에세이에 적고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의대에 진학했다. 물론 그것과 다른 의견을 피력했던 학생은 무조건 의대에 불합격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 할만한 근거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2025년 현재 미국의 보건부 장관은 백신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의대교수들이 자신의 소신과 무관하게 정부의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부와 다른 인도주의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의대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다고 다시 강조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의대교수들의 집단지성은 민주주의 개념과 동일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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