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되기를 바라며 청춘을 바친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어떤 병원의 어떤 전공분야에서 레지던트로 교육받으며 전문의가 되는 과정을 밟게 될지 정해지는 2025 Match Day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이맘때면 출신 의대가 발목을 잡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문의를 하는 가정이 항상 있어왔듯이 올해도 출신 의대와 레지던시 프로그램과의 상관관계를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있으므로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다.
명문의대를 나오든 일반적인 의대를 나오든 학생만 매력적인 모습이면 원하는 매칭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인데 이는 명문대학을 나와야만 명문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명문의대 학생이 인기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은 냉정한 사실이지만 그것을 출신 의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학생의 매력이나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더 현실적인 분석일 것이다. 명문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일반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보다 공부할 시간도 상대적으로 덜 주어진다. 스텝시험을 위해 따로 공부할 시간을 주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모든 학생들이 리서치와 봉사는 물론이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마라톤을 준비하여 완주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기록영화를 촬영하며 지내는 학생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빠듯한 시간을 활용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뒤쳐진다고 느끼는 학생은 극도의 불안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의대 병원의 레지던시 프로그램들이 모두 하버드 의대생만 선발하지는 않으므로 그들이 느끼는 상실감 또한 다른 의대생들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렇듯 레지던시 매칭은 각자의 능력과 매력으로 얻는 결과라고 믿고 도전해도 좋은데 그 이유는 실제로 한국에서 의대를 나온 지원자들도 제법 이름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치되기도 하고 DO School 을 나온 지원자도 경쟁력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되기도 하는 성공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 미국내 병원의 랭킹을 발표하는 US News가 매년 리서치와 임상 두 분야에서 공동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려놓았던 시애틀에 위치한 University of Washington 의대가 발표한 2024년도 내과 신입 레지던트들의 출신의대를 보면 미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있기에 소개한다. 내과라는 특성상 수십명의 레지던트들이 있는데 이 R1 명단에는 당연히 본교 출신인 UW 의대 출신학생들이 가장 많지만 하버드 의대 출신학생도 3명이 보이고 Johns Hopkins 의대와 NYU 의대 그리고 컬럼비아 의대 출신학생도 눈에 띈다. 그 외에도 U Chicago 의대나 UVA 의대 그리고 Baylor 의대 등의 명문의대 출신학생들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반면 아프리카의 케냐에 위치한 University of Nairobi 의대 출신학생도 포함되어 있으며 버지니아에 위치한 VCOM 이라는 DO School 출신학생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바로 오늘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이다. 나이로비 의대나 VCOM 의대를 무시하고자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대에 진학했더라도 학생 본인만 자신의 능력과 매력을 키웠다면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치되어 전공의로서 교육받아 행복한 의사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소개이다.
아울러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는 병원이나 프로그램의 랭킹만을 기준으로 지원하지 않는 미국내 매칭 문화도 참고하기를 권한다. 전통적인 한국적 문화와는 조금 다르게 본인이 살아갈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큰 미국문화는 레지던시 매칭시에 선호하는 지역을 정하게 하고 그 이유도 밝히게 하고 있으므로 고향의 개념이 추억속에만 존재하지 않고 레지던시 과정을 밟고나서 의사로 정착할 지역이라는 개념도 크다는 점이 시애틀 출신인 하버드 의대생이 UW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므로 무조건 성적과 연계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 주가 매치 결과를 발표하는 시기이므로 출신의대와 레지던시 프로그램과의 관계를 소개했지만 본인만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다면 출신대학과 상관없이 명문의대에 진학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더불어 알리고 싶고 또한 본인이 살아갈 지역에 있는 의대를 택하는 지혜도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능력과 목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성공적인 계획의 시작점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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