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 갖고 있는 의문점들을 풀어주기 시작한 지 근 20년이 다되어 가고 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인 질문은 동일하다. 이민사회에서 자녀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싶은 부모들이 어떻게 도와야 하냐는 한결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궁금증이 때로는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 방법을 찾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효율적으로 의대입시를 준비하도록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게 하기도 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언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
누구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과정은 부단한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그 과정에는 실패의 아픔도 있을 수 있고 성취의 기쁨도 있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는 이루어 낼 수 없다. 이는 비단 의대입시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고 세상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므로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고 특히나 의대입시에 임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만으로 그 어렵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기에 확신을 주고자 몇가지 추가적인 절차를 소개하겠다. 일단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본인이 스스로 원하는 목표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서 의료봉사를 시작하고 과학과목 성적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어쩌면 의료봉사에 참여했더니 병원에서 들리는 앰블런스 사이렌 소리가 너무 싫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과학과목은 절대로 본인과 친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결국은 사이렌 소리가 싫은 마음이나 과학과목을 오랫동안 붙들고 있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의대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 중에 어떤 마음이 자신에게 더 중요한지를 판단하고 나면 그 다음 과정은 단순하고 명확해 지므로 본인이 정말로 의대에 진학하고자 한다는 믿음을 갖는 과정에 충분한 시간을 써야만 한다. 어떤 학생은 중학교때 이미 그 믿음을 얻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학생은 다른 커리어를 살다가 30대가 넘어서 뒤늦게 그 믿음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누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한 학생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살거나 삶의 단조로움이 인생의 어떤 시기에 라도 찾아올 수 있고 조금 늦게 진로를 결정한 학생은 돌아온 길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살거나 잃어버린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지난 시간이 현재를 더욱 빛나게 해줄 수도 있으니 둘 중 어떤 경우이든 중요한 건 자신의 믿음을 따라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쳐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게 되더라도 때때로 믿음이 흔들리는 일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불안해 하지 않아도 좋다. 누구나 힘들 때는 주저 않고 싶지만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외에도 자신의 길에 힘든 순간이 있으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시작했으므로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기 더 쉽다. 성적이 바라는 만큼 안 나와서 유기화학에서 C 학점을 받아도 의대에 갈 수 있고 들어가는 리서치 랩마다 그랜트가 끊겨서 중도에 나와야만 해도 의대에 갈 수 있다. MCAT 세 번을 봤는데도 원하는 점수에 못 미쳐도 의대에 갈 방법은 남아 있고 졸업할 때까지 추천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 했어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으니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 잃지 않으면 되겠다. 실수와 실패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겨낼 수 있고 미국의대는 그런 시련을 극복한 학생을 더 좋아하기까지 하니 재기할 자신만 있다면 일부러 라도 실패를 해보는 것도 평범하지는 않지만 극한의 필승전략에 속한다.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러려면 추가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는 말자. 뭔가를 실패하고 나서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면 그 시점부터 새롭게 시간이 걸리는데 그 당연한 진리를 무시한 채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하고자 하면 문제가 생기고 불행해 지기 쉽다. 그런 마법은 의대입시에서는 없다. 아니 인생 전반에서도 그런 일은 없으니 첫 도전이든 재도전이든 목표와 능력에 걸맞게 적절한 시간을 쓰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마음만 버리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과 시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자녀들에게 심어준다면 의대 진학은 반드시 이룰 수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