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명문의대에 진학하기에 유리한 대학은 어디인지를 알아보자. 앞서 소개했듯이 미국에서 졸업생을 단 한명이라도 의대에 진학시킨 4년제 대학은 전체의 1/3 수준인 950여 대학이고 그 중 50개 대학 출신의 학생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냉혹한 현실은 그 50개 대학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20여 대학 출신들이 명문의대에 주로 합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한인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대표적인 대학의 의대입시 결과와 더불어 명문의대에 가장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는 20여 대학을 소개하겠다.
일단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대학들 중 UC Berkeley의 최근 동향을 먼저 소개하겠는데 굳이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로는 지원한 학생의 절반 수준이 의대에 합격하는 대학이며 아이비리그 대학은 아니지만 주립대학 중에는 미국 최고라는 명성을 갖고 있고 그 명성에 걸맞게 주립대학 중 최고의 의대입시 합격률도 보이고 있으며 많은 한인 고교생들이 목표로 삼고 준비하는 대학이므로 현실성 있게 고교생 자녀를 둔 한인가정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단 2023년에 의대에 입학한 의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의대연합회인 AAMC 자료에 의하면 UC 버클리 출신의 542명의 지원자들 중에 283명이 의대에 합격했으므로 합격률은 약 52% 수준이다. 같은 해의 전국 평균은 약 43%였으니 UC 버클리 출신 학생들은 평균보다 성공적으로 의대에 진학하고 있다. 또한 2023년도에 버클리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한 의대는 UCSF 의대이며 20명이나 진학했으니 UCSF 의대를 UC Berkeley 의대라고 하는 농담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특히 이 해는 하버드 의대에도 4명이 진학했으니 평소보다 성공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UC 버클리도 진학이 쉽지 않은 대학이므로 현실성 있는 도움을 준다고 하며 UC 버클리에 관한 얘기를 한다고 마음이 불편한 가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명문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진학을 고려하면 좋을 대학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양해를 구한다.
이번에는 명문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을 분석한 자료들 중 가장 현실성이 돋보이는 자료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2021년도 입시 결과를 예일 의대가 발표한 자료이며 그 해 신입생들의 출신 대학에 대한 분석이 최근 5년간 최고 명문의대들이 발표한 자료들 중에 가장 이해가 가는 결과이기에 참고하면 도움이 되겠기 때문이다. 총 6,236명의 지원자들 중에 641명이 인터뷰를 거쳐 298명이 합격했으며 최종적으로 104명이 입학했는데 그들의 출신 대학은 총 56곳이었으나 2명 이상의 신입생들을 배출한 출신 대학은 20곳이었다. 그 20곳의 대학을 알파벳 순으로 표기하면 Brown, Columbia, Cornell, Dartmouth, Emory, Harvard, Hopkins, Northwestern, Princeton, Stanford, UC Berkeley, UCLA, U of Colorado at Denver, UConn, U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Penn, USC, Vanderbilt, WashU St. Louis, Yale 등이다. 이들 중 아이비리그 대학 8곳을 제외하면 에모리, 합킨스, 노스웨스턴, 스탠포드, UC 버클리, UCLA, U 콜로라도, UConn, UI 어바나-샴페인, USC, 밴더빌트, 워쉬유 등인데 이 중 UConn은 예일 의대와 지역적으로 가까운 특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텐데 이는 마치 UCSF 의대생들 중에 UC 버클리 학생이 지배적으로 많은 것과 유사한 경향이라고 이해하면 되겠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앞에서 언급한 20곳의 대학에 자녀가 진학하면 일단 그 대학에는 프리메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좋다. 매년 약 93%의 의대 합격률을 보이며 하버드 의대에도 가장 많은 학생들을 보내는 하버드 대학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의 아이비리그 대학이라면 어디든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약 90%에 이르는 의대 합격률을 보이니 두말 할 나위없이 목표로 삼으면 좋겠지만 그 외에도 스탠포드, 합킨스, 에모리, 밴더빌트, 노스웨스턴 등과 함께 앞에서 소개한 예일 의대에 2명 이상 진학시킨 대학에는 들지 못했지만 하버드 의대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키고 있는 MIT 까지 포함한 전통적으로 훌륭한 프리메드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60%에서 90% 사이의 의대 합격률을 보이고 있는 명문 사립대학들도 명문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50곳의 대학을 모두 소개하지 않고 약 20곳에 집중하는 이유는 날이 갈수록 명문의대 합격생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대학이 소수정예로 집중되고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그 일례로 2010년도 하버드 의대 신입생들의 출신 대학은 74곳이었으나 2024년도 하버드 의대 신입생들의 출신 대학은 57곳 뿐이었고 그 중에는 한인학생들과 연관성이 낮은 중서부의 주립대학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명문의대 진학은 출신대학이 주는 선물이 아니고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란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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