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이면 레지던시 매칭을 위한 새로운 입시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2025년 여름에 새로운 레지던트로 출발할 인원을 선발하는 과정의 시작점인 ERAS 원서제출이 지난 9월 4일부터 시작됐다. 의대에 지원할 때에도 지원시기를 놓고 학생들은 너무 여유를 부리다 엄청나게 큰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 레지던시 매칭을 위한 지원을 할 때에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지원시기에 대해 일부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 잡고자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ERAS Application은 The Electronic Residency Application Service라는 공동지원 플랫폼을 활용하여 제출하는 지원서를 의미하며 의대를 졸업하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 활용하는 공동지원서로서 마치 고교생이 대학에 지원할 때 Common Application을 활용하고 대학생이 의대에 지원할 때 AMCAS Application을 활용하는 것과 동일한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 해 3월에 매칭 결과가 나오는 레지던시 매칭을 위한 지원은 이전 해 9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전공의 선발과정의 시작은 ERAS Application을 제출하는 단계이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ERAS System을 관장하는 미국 의대연합회인 AAMC가 제공하는 중요한 날짜 5가지를 적힌 그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May 31, 2024: 2024 ERAS season ends at 5 p.m. ET. / June 5, 2024: 2025 ERAS season begins at 9 a.m. ET. / Sept. 4, 2024: Residency applicants may begin submitting MyERAS applications to programs at 9 a.m. ET. / Sept. 25, 2024: Residency programs may begin reviewing MyERAS applications and MSPEs in the PDWS at 9 a.m. ET. / May 31, 2025: 2025 ERAS season ends at 5 p.m. ET.” 매우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누구나 일목요연하게 매년 6월초에 시작되는 전공의 선출과정이 다음 해 5월말에 마감되는데 9월 4일부터 지원자들은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제출된 지원서는 9월 25일부터 각 전공의 교육담당 병원의 프로그램에서 검토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지원서를 언제까지 제출하라는 설명이 빠져 있다는 점인데 이 부분을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해하고서 행동하고 있고 병원 프로그램들 또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해하고서 행동하고 있다. 9월 4일부터 제출할 수 있다는 그 ERAS Application을 병원 프로그램에서 Program Director’s WorkStation (PDWS)을 통해 들여다 보기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은 9월 25일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9월 25일 이전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으나 바쁜 의대생활을 하면서 지원서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한 학생, 즉 시간관리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9월 25일에 검토를 시작하니 10월초에 지원서를 제출해도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생각하며 좀 더 잘 준비해서 천천히 지원서를 제출하기도 한다. 이를 조장하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언라인에 떠있기도 하므로 안심하고 하는 행위이며 그 단초를 제공하는 문구가 각 의대가 제출하는 MSPE가 제출되기 이전에는 학생의 지원서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문구인데 자신이 재학 중인 의대가 언제 MSPE를 제출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고 그에 맞춰 지원서를 제출한다는 생각은 위험천만인 발상이며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도 크지 않은 옳지 않은 태도이다. MSPE는 2주전에 자세히 소개했듯이 Medical Student Performance Evaluation을 의미하는데 문제는 많은 병원 프로그램들은 좋은 전공의들을 많이 선발하고 싶은 열망에 MSPE가 제출되기 이전에도 제출된 학생들의 ERAS Application을 다운로드 받아 보관하며 얼마나 많은 지원자가 몰렸으며 관심이 가는 지원자는 있는지 들여다 보기 시작하며 더 큰 문제는 굳이 9월 25일이 지나서 다시 다운로드를 받지 않는 병원 프로그램도 제법 있다는 점이고 그 프로그램들은 주로 지원자가 넘쳐나서 9월 25일 이전에 지원한 의대생들 만을 대상으로 전공의를 선발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인기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높고 반복적으로 지원서를 다운로드 받을 프로그램은 지원자가 많이 몰리지 않는 프로그램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9월 25일에 병원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이 제출한 지원서를 검토하기 시작한다고 소개되어 있는 문구를 9월 25일 이전에 제출된 지원서만 검토의 대상이 된다고 바꿔서 해석하기를 권하고 있으며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한인 의대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의대 입시에서는 각 의대에서 친절하게 빨리 지원한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문구를 의대 홈페이지에 크게 적어서 알려주고 있지만 레지던시 매칭에서는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병원은 없다. 전공의가 의학교육 커리큘럼 상으로는 학생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적은 액수지만 급여를 받으며 일하는 전문노동인력이기 때문이고 제대로 된 시간관리능력은 다른 어떤 조건보다 선행되는 필수자격요건이기 때문이다. 프리메드 생활을 몇 년 거친 대학 졸업반 학생들의 일정을 보면 대부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차여 있는데 시간관리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들여다 보면 그들의 일정만 분석해 봐도 해당 학생이 어떤 수준의 의대에 진학할 지가 가늠되는 것이 필자에게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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