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을 마지막으로 2024년도에 시행되는 MCAT은 마감되었고 2025년도에 MCAT을 보고자 하는 학생은 10월 2일이 되어야 내년 1월 시험에 등록할 수 있으니 지금은 MCAT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시기이다. 일부 통합의대 학생들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기 원하는 모든 학생들은 MCAT 성적을 제출해야 하므로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그 성적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얼마 전 한 가정에서 MCAT 500점이면 Duke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진위를 물어오기에 오늘은 각 의대가 요구하는 MCAT 최저점수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미국의대 연합회가 제공하는 자료를 확인해보면 실제로 많은 의대들이 “minimum MCAT score for screening” 이라는 표현과 함께 특정 점수를 밝히고 있는데 Duke 의대가 요구하는 MCAT 최저점수는 500점이다. 아마도 누군가가 요구되는 최저점수를 보고 이 점수면 합격할 수 있는 점수라고 오해를 한 듯 싶다.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는 이유는 통계자료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경우라면 그 이상의 다른 어떤 설명도 따로 되어있지 않다고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만 Duke 의대는 나름대로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다른 자료가 존재한다. 일단 Median Score 가 520점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중앙값이라고 불리우는 미디언 점수는 최고점부터 최저점까지 일렬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한 점수를 의미하므로 듀크 의대에 올 여름에 입학한 학생들의 MCAT 점수들 중에 가장 중앙에 위치한 성적은 520점이라는 의미이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평균점수가 520점이라고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겠다. 가장 낮은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의 점수는 몇 점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각 섹션별로 최저점은 발표하고 있으므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MCAT의 4 섹션 순서대로 화학 섹션에서 최저점을 받은 학생이 영어 섹션에서도 최저점을 받고 생물 섹션에서도 최저점을 받았으며 심리학 섹션에서도 최저점을 받았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510점이 된다. 섹션 별 최저점이 순서대로 128/126/128/128 점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했듯이 요구되는 최저점수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최저점을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산출해 봤으며 듀크 의대 신입생들 중에는 510점 이하를 받은 학생이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500점으로 듀크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말은 신뢰하면 안되는 현실성이 없는 낭설이며 다만 500점이 안되면 원서도 제출하지 말라는 의미일 뿐이다.
요구되는 최저점이 더 낮은 의대도 있는데 그곳은 Case Western 의대로 “minimum MCAT score of at least 495” 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케이스 웨스턴 의대의 MCAT median score은 519점이니 평균점수와 요구되는 최저점수와의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 학교 신입생들에게도 최악의 경우를 적용시켜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저점을 산출해 보기 위해 각 섹션 별 최저점을 들여다 보면 128/126/128/129점으로 총점 511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케이스 웨스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MCAT 최저점을 495점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하물며 511점으로 이 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 지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 조언이니 각 의대가 발표하는 통계자료를 참고할 때는 유의해야 하겠다.
조금 더 친절하게 MCAT minimum score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의대는 Emory 의대인데 최저점 502점이 안되면 2차 지원서를 받지 못한다고 밝히며 각 섹션별로도 124점이라는 최저점을 제시하여 한 섹션이라도 124점 미만의 점수를 받은 학생이거나 총점이 502점 미만인 학생은 지원하지 말라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에모리 의대의 MCAT median score는 517점이었고 섹션 별 최저점은 127/126/127/128점으로 최악의 경우에 가능한 최저점은 508점이다. 에모리 의대에 MCAT 508점으로 진학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제공하는 점수가 아니므로 부연설명을 조금 더 하겠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의대입시 통계자료를 이해할 때 해당 의대의 평균점수가 동양계 학생들에게는 최저점수라고 받아들이는 것 조차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으니 한인학생이라면 중앙값보다도 높은 점수를 기준삼아 지원할 의대를 선정하기를 권장한다. 물론 MCAT 점수로만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으므로 점수가 낮으면 지원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통계자료를 활용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통계자료를 활용할 때 보고싶은 숫자만 읽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으니 조금은 보수적으로 해석하기를 권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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