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에 걸쳐 의대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처리하는 다양한 경우들에 대해 알아봤으니 오늘은 그 성적들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어떤 식으로 보고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MSPE(Medical Student Performance Evaluation)이 무엇인지 자세히 소개하겠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매칭을 위해 지원하는 의대생들을 위해 각 의대가 준비해 주는 핵심서류인 MSPE는 이름 그대로 의대생의 평가보고서이다. 혹자는 이를 추천서의 일부로 간주하고 혹자는 이를 의대 성적표라고 간주하기도 하는데 이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하는 서류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본다. 평균적으로 약 7~8장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크게 보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단계와 성적을 보여주는 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특정 학생이 해당 의대 4학년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는 “Identifying Information” 으로 시작하여 그 학생의 특징 몇 가지를 소개하는 “Noteworthy Characteristics” 이 뒤따르고 언제 입학했고 언제 졸업예정인지와 함께 휴학이나 복수학위취득 여부와 동시에 과락을 거쳐 재시험을 봤는지 여부나 처벌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지 등을 소개하는 “Academy History” 조항을 사실관계 확인단계로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성적표에 해당하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Academic Progress” 라는 큰 타이틀 아래 “Professional Performance”이라는 첫 조항은 의대 4년간 주변 교수들이 관찰한 학생의 의료 전문가로서의 평가를 담고 있으므로 추천서의 기능을 담고 있다고 표현하게 해주는 조항이다. 그 다음은 “Preclinical/Foundational Science Curriculum” 조항으로 학생의 기초과학 성적을 서너 줄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의대 첫 2년간 밤을 새워 외우고 또 외우며 힘들게 공부한 성적에 대한 평가가 지나칠 정도로 간결하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MSPE를 받아 들고는 가장 허탈해 하는 부분이다. 그 다음이 전체 보고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linical Clerkships” 조항으로 임상실습 수업기간 중에 각 스페셜티 분야에서 학생이 취득한 성적을 소개하고 해당 성적을 받은 자세한 이유를 보고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이 성적표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의대에서 실습수업인 Clerkship 성적을 Honors/High Pass/Pass/Fail로 구분하여 보고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지난 주에 소개했는데 이 Clerkship에는 Internal Medicine, Surgery, Pediatrics, Psychiatry, OB/GYN, Family Medicine, 그리고 Neurology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지배적이다. 그 외에 다른 분야를 경험해 보고 싶은 학생은 선택과목으로 수강하면 되지만 앞에서 언급한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및 신경내과는 의대 재학 중에 거의 모든 의대생들이 실습수업에 참여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겠다. 그러므로 MSPE의 핵심내용은 각 과에서 실습수업을 받는 기간 중에 학생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당 수업에 참여했는지를 평가한 성적이 보고되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3학년이 시작되는 5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참여한 수업의 종류 순으로 취득한 성적을 밝히며 또한 그래프로 해당 수업에서 각 성적의 구성비율을 보여주어 학생의 정확한 성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과에서 High Pass 성적을 받은 학생이라면 중상위에 속한 성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일 최상위 성적인 Honors를 받은 학생이 전체의 40%이고 High Pass를 받은 학생이 전체의 59%라면 이 학생은 외과에서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은 것이 아니고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은 것이라고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소아과에서도 똑같은 High Pass 성적을 받았더라도 소아과에서는 15%의 학생만이 Honors 성적을 받았고 40%의 학생이 High Pass 성적을 받았으며 45%의 학생은 Pass 성적을 받은 경우라면 이 학생은 중상위권의 성적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학생이 취득한 성적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프로 전체 학생들의 성적현황을 알려주므로 각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전공의를 선발할 때 변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Medical Student Performance Evaluation의 역할이다.

이렇게 준비된 서류의 마지막에는 해당 의대 Associated Dean of Student Affair 의 서명이 들어가므로 MSPE를 Dean’s Letter라고 부르는 경향도 있으니 혹시 자녀들이 MSPE라는 용어 대신 Dean’s Letter 라고 표현하더라도 혼동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앞에서 소개한 일곱분야의 Clerkship 과정에서의 성적을 모두 Honors를 받아야만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에서는 Honors 라고 주로 표현되는 최고점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내과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이 외과 수업에서 최고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내과 수업에서 최고점을 받지 못하면 경쟁력 있는 병원에서 내과 전공의로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으니 모든 것을 잘 하려고 할 필요는 없지만 원하는 것은 잘 하려고 할 필요는 절대적으로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기만 해도 유리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느껴진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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