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미국내 의대들이 의대생들이 실습수업에 들어가기 이전의 학과수업들에 대한 성적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이번 주는 의대교육의 핵심인 실습수업에 대한 성적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함께 알아보자.
일반적인 의대 커리큘럼은 첫 2년간은 강의실에서 학과수업을 받고 나머지 2년은 병원에서 실습수업을 하며 지내게 되는데 특히 3학년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되겠고 이 과정을 Clerkship 과정이라고 부르며 Rotation을 돈다고도 표현하는데 이는 외과나 내과 등 여러 다른 분야의 의학을 한달 남짓의 기간동안 돌아가며 실습을 하는 과정이기에 나온 표현이다. 그러므로 의대과정은 Pre-Clerkship 과정과 Clerkship 과정으로 이해하면 정확하겠고 학과수업이라고 소개한 부분이 바로 실습이전 단계인 Pre-Clerkship 과정이고 병원에서 실습수업을 하는 단계가 Clerkship 과정이다. 이미 소개했듯이 학과수업들에 대한 성적관리를 대부분 Pass/Fail로 하고 있지만 모든 의대가 동일하지는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실습수업에 대한 성적관리도 한가지 방법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절반 이상의 의대들이 적용하는 4단계 평가제와 그 외의 의대들의 방식으로 나뉜다. Clerkship 과정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들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Honors/High Pass/Pass/Fail 이렇게 4 단계로 나누어 평가하는 방식이며 동일하게 4 단계로 구분을 짓지만 A/B/C/F 이렇게 구분 짓는 의대도 존재하니 참고하자. 전체 의대들 중 약 2/3에 해당하는 학교들이 4 단계로 구분 짓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그중 82곳의 의대는 Honors/High Pass/Pass/Fail로 분류하고 19곳의 의대는 A/B/C/F로 분류하고 있다. 그 외에 Clerkship 성적도 Pre-Clerkship 성적처럼 Pass/Fail 로만 분류하는 의대도 20곳이나 있고 거기에 Honors 성적을 추가해 Honors/Pass/Fail 이렇게 3 단계로 분류하는 의대도 26곳이나 있으며 아예 4점을 만점으로 4/3/2/0 점으로 성적을 매기는 의대도 3곳이나 있으나 잘 하는 학생을 인정해 주고 부족한 학생은 졸업을 시키지 않는 제도인 것은 확실하다.
Clerkship 과정은 학생이 의사로 성장하는 핵심적인 교육과정인 병원에서의 실습이며 직접 환자들과 상대도 하고 의대교수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팀멤버의 한사람으로 적극적인 치료행위에 참여하기도 하므로 단지 수업의 의미만 갖고 있지 않고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정이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한 환자를 새벽 5시에 입원실로 찾아가 별일 없는지 확인하며 오전 회진이 몇 시에 이루어질 지에 대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흰 가운의 젊은이는 Clerkship 과정 중 Surgery Rotation에 임하고 있는 의대생일 확률이 매우 크다. 물론 일년차 레지던트일 확률도 있지만 가장 궂으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환자에게 그리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업무는 실습수업 중인 의대생에게 주어진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 과정에서 성적을 매기는 주요한 부분들 중에는 당연히 수업내용에 대한 Knowledge 측정은 포함되어 있지만 그 외에도 Personal Attributes, History, Exam/Clinical Skills, Presentation, Notes 그리고 Patient Care 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의사로서 필요한 모든 부분을 다 갖추고 있어야 Honors 라는 성적을 받게 된다. 학생들의 실습성적은 단순히 H/HP/P/F 만 표시하는 것이 아니고 해당 성적을 받은 이유를 적어주는데 Honors 성적을 받은 학생의 평가를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홍 길동 did an above average job in all components of the rotation including performing at an HONORS level in his clinical performance. He was professional with all members of the care team including residents and attendings, and actively sought out answers to clinical questions. 홍 길동 demonstrated great knowledge of his patients and was able to answer questions in regard to their histories.”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환자들의 진료기록인 History를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함께 진료하는 레지던트들이나 의대교수들과 함께 하는 팀멤버로서의 자격요건도 관찰되어 성적의 일부로 평가되고 있다.
그 외에도 각 Rotation이 끝날 때 보는 Shelf 라고 불리우는 필기시험의 성적도 합산이 되어 최종 Clerkship 성적이 각 Specialty 분야별로 결정되는데 각 의대마다 이 객관식 시험의 비중을 얼마나 크게 하는지는 다르게 정해져 있고 명문의대들은 매우 적게 반영하고 중하위권 의대일수록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알면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해진 성적이 Fail인 학생은 재도전을 통해 진급을 하거나 유급을 하겠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 퇴교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Honors 성적을 받은 학생과 High Pass 성적을 받은 학생은 어떻게 구별이 지어질지도 중요한 부분인데 이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MSPE(Medical Student Performance Evaluation)을 정확히 이해하면 도움이 되겠기에 다음 주에는 MSPE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겠다.
의대 진학을 위해서도 공부만 잘 해서는 안 되듯이 의대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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