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대 보내기라는 칼럼을 매주 소개하기 시작한 지가 16년째인데 그 기간 중에 들은 질문들 중에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해도 되냐는 것이고 그때마다 가능하다면 4년제 대학에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하라고 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 의대가 2년제 컬리지에서 수강한 학점을 인정해 준다는 의미는 무엇이고 간혹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들 중에도 2년제 컬리지를 활용하라는 조언을 주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함께 알아보자.

미국내 의대들 중 대부분 의대의 홈페이지에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한 프리메드 필수과목은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 슬며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바뀌기 시작한 건 약 10년전인 2014년경부터고 그 이유는 2015년에 MCAT의 구조가 대규모로 바뀌는 시점을 앞두면서 였다. 2015년부터 시행된 현재의 MCAT 시스템은 그 이전에 비해 시험과목과 시험시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내용도 Biochemistry 분야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을 접목시키기 시작한 획기적인 변화였으므로 미국 의대연합회에서는 가능한 부드럽게 시행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고 그 중에 특히 의사가 부족한 커뮤니티에 속한 학생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자 했던 정책들 중 하나가 2년제 대학에서 수강한 프리메드 필수과목도 인정해 주겠다는 변화였다. 하지만 그 속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액면대로 그 말만 따르는 학생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매우 깊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미 2015년 이전에도 2년제 컬리지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 주는 의대가 존재했으나 그건 대부분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생활을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시작한 학생이 커뮤니티 컬리지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한 이후에 의대에 지원하여 합격한 경우에 속했고 그러한 공교육의 순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되던 사항이었다. 아울러 이런 과정을 거쳐 의대에 합격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재정적으로 도움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되기도 했고 자기 가정에서 대학에 처음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처음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을 때 2년제 대학을 거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학점을 취득하기 유리했던 2년제 대학에서의 학점을 활용해 의대에 지원하는 일이 시작되며 의대는 이 제도가 악용되는 경우들을 반복적으로 학습 하게 되었고 여러 정황을 고려해서 고교 졸업시의 가정형편 때문에 일하며 2년제 대학을 다녔던 학생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이후에 2년제 대학에서 취득했던 학점의 일부를 활용하는 건 인정해 주려고 노력하지만 불순한 의도로 2년제 대학에서의 학점을 활용하고자 하는 학생으로 간주된다면 그런 학생을 선발하는 일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전에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 한인학생들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조금 정정하자면 우리 한인학생들 중에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교졸업시에 2년제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 그곳에서 성적관리를 잘 해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경우라면 굳이 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현실적으로 그 학생의 환경에서는 그게 최선이었을 텐데 단순히 한인학생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아야 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면 더더욱 MCAT 성적에 민감해야만 한다는 건 절대로 잊지 말자. 특정 인종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가정형편이 어렵고 그 가정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첫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이라면 의학계에서 많이 필요한 인종일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인종에 해당하는 학생들 간의 경쟁은 그리 치열하지 않으므로 4년제 대학에서 보다는 상대적으로 쉽게 배운 깊지 않은 학문적 깊이를 바탕으로 그리 뛰어나지 않은 MCAT 점수를 받았더라도 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비슷한 경우라도 그 학생이 한인학생이라면 의대입시에서 그 학생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다른 한인학생들이 되겠고 그들의 대부분은 고교시절의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했고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학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 학생들이다 보니 2년제 대학에서 수강한 프리메드 필수과목의 이해도를 토대로 MCAT 시험을 봐서는 경쟁력 있는 성적을 받기가 어려우니 의대가 2년제 대학의 학점을 인정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의대에 입학하고 나서도 프리메드 필수과목에 대한 이해도는 의대수업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니 자칫 입학하고 나서 유급을 당하거나 반복적인 유급으로 인해 퇴교조치를 당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의사면허시험에서도 그 과목들의 뛰어난 이해도는 너무나도 당연히 요구되니 프리메드 시절에 시간을 조금 절약하기 위해서나 아니면 조금 더 좋은 학점을 토대로 합격의 확률을 높여보려는 생각에서 2년제 대학에서의 성적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기를 권한다.

Boston University의대처럼 Community College 에서 취득한 학점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 의대가 차라리 솔직한 의대이고 Duke 의대처럼 Case By Case로 2년제 대학에서의 학점을 인정할 지 고려하겠다는 표현이 바로 의대가 가정형편 등을 모두 고려해서 감안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 그냥 2년제 대학의 학점을 인정하겠다고 되어 있는 의대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잘못된 결정을 하는 학생들은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경험이 많지 않은 대학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들 중에는 자료만 보고 앵무새처럼 2년제 대학에서 수강한 프리메드 필수과목들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런 옵션을 오히려 권장하기도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이 무조건 틀리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학생에 따라서는 어울리지 않는 조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항상 속뜻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산다면 쉬운 삶은 아닐지라도 보람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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