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전문의가 되기 위해 각자가 선택한 전공분야에서 레지던트, 즉 전공의로 트래이닝을 받을 병원 프로그램에 매치되는 결과가 발표되는 Match Day가 2024년에는 3월 15일로 정해져 있으므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매치를 위해서는 의대시절의 모든 노력과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 병원의 전공 프로그램들과 인터뷰한 과정을 토대로 본인이 매치되기 원하는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을 Rank Order 라고 하는데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제출하는 단계이고 매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니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미국 의대를 이번 5월에 졸업하는 A 학생은 Neurology 전문의, 즉 신경내과 의사가 되기 원하고 있고 지난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여러 병원에 인터뷰를 다녀왔다. 학교 성적과 STEP 2 성적 모두 상위권이고 연구와 봉사에서도 눈에 띄는 업적을 남겼기에 NYU 병원, UCSF 병원, Columbia 병원, Johns Hopkins 병원, Northwestern 병원 등 Neurology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평판을 갖고 있는 병원들과 그 외에 지역적으로 자신이 선호한다고 선정했던 캘리포니아 병원들의 인터뷰에 초대받아 자신이 어떤 학생인지 충분히 소개했고 또한 해당 병원은 어떤 프로그램인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왔다. 특히 Neurology 분야는 성인을 담당하는 분야와 소아청소년을 담당하는 분야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Neurologist로 살아가기로 했더라도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지에 따라 트래이닝을 받을 병원을 적합하게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기에 인터뷰는 단지 자신을 병원에 소개하는 시간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병원에 대해서도 꼼꼼히 질문하고 들여다 보며 향후 그 병원을 얼마나 높게 Ranking을 할 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아무튼 A 학생은 집이 캘리포니아이다 보니 부모님과 어린 시절 친구들이 가깝게 있는 UCSF 병원에서 근무하기를 가장 원하다 보니 UCSF를 1순위로 정했고 대학은 뉴욕에서 다녔으므로 NYU 병원과 Columbia 병원을 2순위와 3순위로 적었으며 Johns Hopkins 병원을 4순위로 적고 굳이 시카고에는 연고도 없고 개인적으로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해 Northwestern은 5순위가 아니라 10순위로 적고 그 사이의 5순위부터 9순위까지는 모두 캘리포니아에 있는 병원들로 선정했다. 이게 바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랭킹과정이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을 일순위로 선정하되 백업플랜으로 다음 순위들을 정해서 보고하는 과정인데 이 Rank Order는 2월 28일이 마감이니 그 전에 제출해야만 3월 15일에 어느 병원에 매칭이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며 만일 이 마감일을 놓친다면 올해의 매칭은 불가하며 올해 2월이 29일까지 있다고 해서 2월 28일이라는 마감일이 연기되지는 않으니 참고하자.

이번에는 올해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하는 지원자들 중에 한국에서 유명한 신경내과 전문의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서울대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Neurology 레지던시 과정동안 눈에 띄는 연구실적도 이루고서 신경내과 전문의로 지난 5년동안 장래가 촉망된다는 평판을 갖고 있는 이 B 지원자는 미국에서 Neurologist로 살아가기 위해 6개월 동안 미국 병원에서 임상경험도 쌓았지만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임상경험은 아니었다. 의대 성적이나 연구실적은 훌륭하고 높은 STEP 2 성적도 취득했지만 A 학생과 같은 프로그램들에 매칭이 되기는 어렵다. 일단 외국인 의사가 미국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하면 병원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내에서의 임상경험 기간을 각기 다르게 요구하는데 Northwestern 병원의 신경내과는 일년 이상의 미국내 임상경험을 요구하고 UCSF 병원의 신경내과는 최소 4개월간 임상경험을 쌓았기를 원하는데 단순히 병원경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제대로 평가를 받은 4개월간의 임상경험을 의미하고 있다. 모든 병원 프로그램이 대놓고 요구하지 않더라도 미국내에서 충분한 임상경험은 매칭이 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비결이니 강력히 권장한다. 그 외에 현직 의사인 B 지원자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의대졸업 후 지원시한을 둔 프로그램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고 있는 병원들 중에는 Columbia 병원처럼 아무런 의대졸업 시기에 대한 Cut off 조항이 없는 병원 프로그램도 있지만 UCSF 병원처럼 5년이라는 시한을 책정해 두고 의대를 졸업하고 5년이 지난 지원자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병원들도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매칭이라는 제도 자체가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을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외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면 다른 나라에서 의대를 이미 졸업한 경우에 해당하는데 일부 병원들은 졸업 후 5년이 지나면 지원할 자격도 갖추지 못하게 된다.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 연구를 몇 년 하고 나서 매칭에 도전할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니 가능하면 연구년은 의대 재학 중에 휴학을 하며 갖는 것이 졸업 후에 갖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고 외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지원자들은 지원할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부터 상세한 조사를 통해 도전해야 하겠지만 인터뷰에 다녀와서 Rank Order를 할 때에도 지역적 연관성이나 연구분야의 공통점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하겠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Match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고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선택을 하면 유리할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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