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의대라는 표현을 할 때는 MD School을 의미하지만 미국에는 MD School 외에 DO School이라는 의대도 존재하기에 미국의 프리메드 학생들은 한국의 학생들보다 의대 진학에 있어 선택의 폭이 더 넓다. 하지만 MD School과 DO School의 차이점들 중에 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졸업 후에 전공의 수련을 받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이니 실제 자료를 소개하며 정확한 사실을 알려서 불필요한 걱정을 없애고자 한다.

졸업하며 MD(Doctor of Medicine) 학위를 수여 받는 MD School 의대생들이 DO(Doctor of Osteopathic) 학위를 수여 받는 DO School 의대생들보다 레지던시 매칭을 위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 사실이 변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이유는 MD School 의대생들의 성적이 DO School 의대생들의 성적보다 뛰어난 것이 사실이므로 의대 4년동안 그 차이가 줄어들어 레지던시 매칭에서 역전하리라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DO School 중에는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진학하는 Western DO School 학생들이더라도 하버드 의대생들보다 학습능력이 뛰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오늘 바로 잡고자 하는 내용은 DO School 졸업생들은 인기있는 분야에서는 전문의가 되지 못하고 Primary Care 분야의 전문의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DO School에 진학하면 무조건 가정의학이나 내과 전문의로만 살아가야 하는 듯한 잘못된 소문이 나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정보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DO School을 졸업한 학생이 레지던시 매칭에서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인기있는 분야는 아예 매칭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Western DO School 2023년 졸업생들의 매치 결과를 함께 들여다 보며 설명하겠다. 일단 Western DO School은 2023년 레지던시 매칭에서 졸업생 전원이 매칭에 성공한 100% 매칭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어 냈다. 일반적으로 DO School 졸업생들 뿐 아니라 일반 MD School 졸업생들의 매치 성공률은 97~99% 수준인데 이 학교는 올 봄에 100% 매칭 성공을 이루어 냈으니 뛰어난 성과가 맞다. 2023년도 매치에 도전한 315명 중에 191명이 Primary Care 분야에 매칭이 되었고 124명은 다른 분야에 매칭이 되었으니 이미 DO School 졸업생은 모두 Primary Care 분야에만 매칭이 가능하다는 정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은 확인되었고 Specialty 별로 보자면 가장 인기있는 분야 중 하나인 정형외과(Orthopedic Surgery) 4명, 일반외과(General Surgery) 5명, 마취과(Anesthesiology) 13명, 그리고 피부과(Dermatology) 3명 등 여느 MD School 못지 않은 결과를 이루어 냈다. 참고로 MD School 중에 중위권에 속하며 한 학년이 70명인 캘리포니아 리노에 위치한 University of Nevada 의대 2023년도 졸업생들의 매치 결과를 비교하자면 정형외과 2명, 일반외과 1명, 마취과 6명, 그리고 피부과 1명이다. 결과는 역시 MD School이 더 뛰어나지만 DO School 이라고 모두 Primary Care 분야에만 진출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비교 대상인 MD School은 한 학년이 70명인 의대이니 한 학년이 315명인 Western DO School과 비교할 때 절대숫자만으로 비교하면 안되므로 정원을 감안해서 자료를 이해해야 하겠고 여기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점은 DO School을 졸업해도 피부과 의사를 비롯한 Specialty Doctor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DO School에 진학하라고 권장하는 입장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MD School에 진학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모든 프리메드 학생들의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야 하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프리메드 학생들이 MD School에 진학하지는 못하므로 재수를 해서 MD School에 진학할 지 아니면 DO School에 진학해서 원하는 분야의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할 지는 개인의 능력과 비젼에 따라 결정할 문제이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시간적인 제한을 2년이든 3년이든 정해 놓고 그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도전을 하며 그 결과에 따라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지혜를 발휘하면 좋겠다. 그렇다고 DO School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오해하면 절대로 안된다. DO School에 진학하는 것이 최상위권 치대 몇 학교를 제외한 일반적인 치대에 입학하는 것보다 비교도 안되게 어렵고 힘든 일이다. 어떤 이는 캐리비언 의대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말도 안되는 비교다. 굳이 학생들을 학습능력 순으로 줄을 세우려는 시도가 아니라 DO School에 진학하는 일을 가볍게 여기며 어설프게 도전하면 안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의학교육을 받는 과정의 시작점이며 핵심은 레지던시 과정에서 각자의 전문과정을 수련하는 시간이니 자신의 꿈을 제대로 알고 도전하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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